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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안되는 남자일까? 재회 상담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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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다보면 '이 사람과 재회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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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고 뭐고 당장에 재회가 제일 중요한 사람이라면, 오늘 일지에 관심이 가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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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담사가 평소 어떤 생각을 하며 상담을 진행하는가? 에 대해 궁금한 장기 내담자라면 흥미가 있을 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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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어려우니, 독해력이 부족하거나 단순 재회를 원해 아트라상을 찾은 사람이라면 이 글은 패스하는 게 좋다. 아마 끝까지 읽는 사람들은 내담자들 중 상위 5% 정도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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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시작하고 1-2년차 때, 나는 늘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재회 확률을 떠나 이 사람이 내담자가 다시 만나도 괜찮은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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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인지, 자존감이 심각하게 낮아 내담자를 끝없이 깎아내리는 사람인지, 허언증이 있는 사람인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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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상의 상담사는 평균적으로 하루 6쌍의 커플을 만난다. 이들의 연애와 재회를 지켜보면서, 미래 예측 능력이 자연스레 높아진다. 그런 상담사의 관점에서, 재회했을 때 내담자의 불행한 미래가 훤히 그려지는데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은 내담자 인생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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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당시에는 내담자가 굳이 나에게 묻지 않아도, 재회가 되었을 때 내담자가 오히려 고통을 받을 것이 예상되는 케이스를 만나면, 비판적인 태도로 만나지 말라는 조언을 많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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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조언을 했던 내담자들이 역설적으로 나의 지침을 따라 재회하는 걸 보면서, 뿌듯한 감정 반, 왠지 모를 죄책감 반을 느꼈던 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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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의 내 상담 스타일은 확연히 달라졌다. 좀 더 재회 확률을 끌어올리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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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내담자가 '만나면 안되는 남자인가요?' 를 묻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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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쪽에서 먼저 '이 사람은 ~~한 점에서 다시 헤어질 확률이 높으니 만나지 말아라' 라는 말은 가급적 하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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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할 수 있는 지침을 주고, 선택권은 내담자에게 주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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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재회, 연애, 이별에 관한 수많은 유튜브와 각종 블로그의 글들을 보면 '만나면 안되는 남자니까 버리세요' 라는 논지의 말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위에서 말했듯 나 역시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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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케이스에 따라 매우 중요한 조언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허언증, 자존감이 낮은 사람 등은 만났을 때 내담자가 아무리 프레임, 신뢰도를 잘 관리한다해도 상대방의 수준이 그에 맞지 않아 싸우는 연애가 되고,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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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재회를 하지 말아라' 는 비판적인 상담 스타일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한 것은 '과연 재회 상담을 신청한 내담자들이 이런 말을 듣고 싶어서 신청을 한 것일까?' 하는 고민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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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요즘도 이런 팩폭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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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적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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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능에 역행하는 행동을 할 때 가장 불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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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을 굶었다. 피자가 눈 앞에 놓여있다. 여기서 '식욕'이란 본능을 억제하려들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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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잠을 자지 못했다. 푹신한 침대가 눈 앞에 있다. 여기서 '수면욕'이란 본능을 참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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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이든 아니든, 끌리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을 만나라'는 뇌의 명령을 억제하려 들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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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내담자는 상대방과 재회하고 싶은 마음이 큰 상황에, '만나지 말라'는 조언은 곧 무작정 본능을 억제하라는 조언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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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쉬운 예를 들어 보겠다. 한 사람이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 개인 PT 강습을 받기 위해 헬스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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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라는 헬스 트레이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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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에게 "무조건 닭가슴살만 먹으세요. 어기면 살 못 뺍니다"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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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는 본능을 무조건 억제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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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적인 의지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 지침을 따라 완벽한 몸매를 가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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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B는 회원의 식욕을 인정하면서, 살을 뺄 수 있는 방안을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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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에 한 번 정도는 드시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드세요. 그리고 종종 일반식도 하셔야 지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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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같은 구체적인 전략을 낸다. 그리고 회원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들 중 최대한 칼로리가 낮은 음식들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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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와 B 중 누가 더 뛰어난 헬스 트레이너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B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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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무조건적으로 억제가 불가능한 본능을 인정하고, 그에 맞춘 해결책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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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일단 재회하고 싶은 내담자의 본능을 인정하고 지침을 주되, 그 후에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분석이 동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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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단순히 '만나면 안되는 남자니까 재회하지 마세요. 인연이 아닌건데 왜 미련을 갖습니까?' 라고 역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재회 상담의 전문가라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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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간 심리의 전문가라면, 재회하고 싶은 본능을 무조건 억제하라는 말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일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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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 단순히 재회 하면 안된다고 조언하는 것은, '배고파도 참으세요' 라는 수행하기 어려운 지침을 주는 헬스 트레이너와 같은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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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담자마다 '완벽한 상담'에 대한 기준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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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신의 스파르타식으로 잡아주기를 바라는 고객이라면 스트레스는 받겠으나 결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했을 때 자신을 채찍질 해 주었던 A에게 감사함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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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가 약한 고객이라면, 완벽한 목표 달성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살을 뺄 수 있게 자신에게 힘을 주었던 B에게 감사함을 더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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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를 떠나 미래의 행복을 그리는 사람은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알아야겠다'에 중점을 두어 상담을 받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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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자체를 원하는 사람은 '상담사에게 좋은 지침을 받아야겠다'에 초점을 맞춰 상담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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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구 사이트들을 처분하고 '아트라상'이라는 새 사이트를 만들 때, 내가 제안했던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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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상의 상담글 양식을 보면, 말미에 '원하는 것을 적어주세요' 라는 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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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확률의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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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가 어렵다면 최소한의 자존심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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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고, 복수하고 잊어버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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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나를 평생 잊지 못하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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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내담자마다 원하는 것은 다를테니 본인에게 선택권을 주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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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상담이 가장 이상적인 재회 상담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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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내담자가 만나면 행복할 사람인지를 알려주면서, 재회 확률은 극대화시키는 지침을 주고, 끝으로 선택권은 내담자에게 있는 그런 상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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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아마 저의 글을 자주 접하는 내담자분들은 저의 주요 관심사가 '헬스'에 있다는 것을 눈치 챌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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