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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빠 남자, 만나는 순간 당신은...
아트라상
2021. 04. 12
너를 처음 본 순간 운명이라고 생각했어.
비록 만난지 얼마 안됐지만 확실한 느낌이 와.
우리 결혼하자.
7년간 재회 상담을 하면서, 이제는 3분 정도 상대방의 프로필과 처음 사귈 때 했던 대사만 읽어도 '어떤 남자구나' 대충 감이 잡히는 케이스가 많아졌습니다.
사연글을 읽어가면서 상대방 남자가 초반에 위와 같은 대사를 한 경우, 그리고 특히 두 분이 30대 이상인 경우 저는 예측합니다. "내담자가 별로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하루아침에 헤어졌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물론 첫 예측으로 사연 분석을 단정지을 순 없기에, 시간을 들여 사연글을 꼼꼼히 읽어봅니다. 결국 그 예측이 들어 맞는 경우가 체감상 80%를 넘습니다.
만약 글을 읽는 분이 여자이고 상대방 남자가 저런 대사를 하며 대시를 하고 있다면, 그 사람과의 만남은 자제하는 게 낫습니다. 몇 년간 수천 건의 케이스를 보며 끝이 좋지 않은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 왔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초반부터 나에게 아주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남자가, 간보는 남자보다 훨씬 진정성 있고 믿음직한 사람이 아닐까요? 물론 그런 경우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고 지레 '내 남친도 초반에 적극적이었는데... 끝이 안 좋으려나?' 하고 겁 먹으실 필욘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런 유형의 남자들은 깊게 사랑에 빠져 들었다가, 한순간 돌변하여 이별을 통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연애할 대상을 찾을 때 '신중함'을 발휘합니다. 이 사람이 정말 괜찮은 사람인지를 요모조모 따져보고, 나와 궁합은 잘 맞을 것인지, 성격적으로 하자가 없는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렇게 알아가는 과정을 '썸' 이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이런 과정을 건너뛰고, 첫눈에 보고 반했다고 얘기하는 남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금사빠 남자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금사빠라고 다 나쁜 건 아니겠지요. 여자의 관점에서 앞뒤 가리지 않고 직진하는 모습이 멋져 보이고 믿음을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금사빠 남자들의 단점은 '헤어지는 과정에서 너무나 이기적이고 배려가 없다'는 점에 있습니다.

아트라상의 상담사들은 종종 '금사빠'는 '금방 사랑에서 빠져나온다'는 말의 줄임말이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이렇게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매우 짧고 초반 대시가 매우 적극적이었던 남자들은, 헤어지는 과정도 속전속결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또는, 정말 별 것도 아닌 이유를 명분 잡아 이별을 통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이런 사람들은 너무나 자신만의 '감성'에 취해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남자들은 여자에게 대시를 할 때 사랑에 감정에 빠져 미래 계산을 하지 못합니다. 특히 상대방 남자가 30대가 넘었는데도 이런 초고속 직진 대시를 한다면, 그 사람과의 미래가 불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통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은 연애를 반복하면서 실패 경험이 쌓여, 누군가를 만나는데 더 신중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남자들은 '미래에 헤어질 수도 있다' '그러니 신중하게 만나봐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합니다. 그냥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져, 자신이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된 것 마냥 여자에게 적극 대시를 하게 됩니다. 1주도 채 안됐는데 사귀자고 말하거나, 심지어는 첫 만남에 고백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자가 감성적인 게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로맨틱한 장점이 있지요. 문제는, 이런 금사빠 남자들은 이별을 하는 과정에서도 특유의 감성 회로를 돌려 자신의 이별을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신중하고 이성적인 사람들은, 이별을 할 때도 신중한 법입니다. 잠깐 안 맞는 부분이 생겨도, '그래도 ~~한 장점이 있으니까..' '상대방이 마음이 아플 수 있으니까' '여자친구의 입장도 생각해봐야돼' 하고 생각하며 쉽게 이별을 선언하지 않습니다. 또한 처음에 여자에게 고백하기 전 스스로 충분한 생각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선택을 금방 뒤바꾸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그러나 금사빠 남자들은 헤어짐을 생각할때도 자신만의 감정을 생각합니다. 충동적으로 고백한만큼 충동적으로 이별을 통보해버립니다. 약간만 연애가 불행하다거나, 여자가 저프레임 행동을 아주 살짝 한다거나, 잠깐 싸운것으로 바로 이별 영화속 주인공에 빙의해버립니다.
'정말 사랑해서 만났지만 내 마음이 식는걸보니 인연이 아니었다...'
'나는 그녀에게 정말 푹 빠졌었는데... 왜 마음이 사라졌지? 이럴 수 밖에 없는 운명인가보다...'
라고 이별의 이유를 감성적으로 합리화 해 버리면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갑게 여자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자의 아주 사소한 잘못을 꼬투리 잡아 헤어짐을 말하거나, 얼마 전까지만해도 사랑한다고 남발하다가 갑자기 식는 패턴이 매우 많습니다. 사귀기 전에는 문제시하지도 않았던 여자의 사소한 단점을 얘기하며 이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귀기 전엔 사랑에 눈이 가려 보이지 않았는데, 사귀고나니 이제와서 보이는 겁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여자 쪽에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습니다. 신중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남자가 대시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금사빠 남자들도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여자의 마음을 얻게 되었다는 생각에, 빠른 이별을 하는 것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종종 여자분들은 고백을 잘 하지 않는 남자를 '간보는 남자' 라고 원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 시간이 도를 넘어서 길어진다면(상담사의 판단 아래) 이 남자 역시 좋은 사람이라 보긴 어렵겠지요. 하지만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 결혼하자며 적극 대시하는 사람 역시 안정적인 연애 대상이라 보긴 어렵습니다. 물론 그런 남자들도 대시할 때 당시의 마음은 진심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진심이 너무나 빠르게 식는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오늘 글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첫눈에 빠졌다는 고백으로 장기 연애 후 결혼까지 골인하는 커플도 여럿 보았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인 남자를 다 '금세 식을 것이다' 라고 판단해버리는 것도 비약입니다. 첫눈에 반했다고 대시를 하고서도, 꾸준히 그 사랑을 표현하는 소나무 같은 사람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예외란 언제나 존재하는 법이지요. 다만 '실제로 이런 경우가 꽤 많으니 차분히 생각해봐야겠다' 고 한 번쯤 생각해주시는 것만으로 불행을 방지할 수 있게 됩니다.
추가 - 상담에서 이런 타입의 남자들과는 재회 자체를 매우 비추천하긴 하지만, 다른 변수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 이런 케이스들이 의외로 재회 자체는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원리 때문일까요? ^^ 심리학적으로 통찰력 있는 분들의 분석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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