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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님 칼럼 - '적응이론'
아트라상
2026. 10. 12

적응이론
상담사입니다.
어제 한 내담자분께 지침을 보여드리자,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칼럼과 이론을 읽어봤는데, 저 나름대로 그동안 프레임 높이는 말과 행동을 늘 해 왔더라구요. 그런데 왜 또 프레임을 높이는 강력지침을 받게 된 건가요?"
저는 대답했습니다.
"때로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자세히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왜 프레임을 나름대로 잘 높여놨는데도 가끔씩은 강력 지침이 필요할까요?
프레임을 우리 몸에 있는 근육에 비교해보겠습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운동을 시작하면, 운동강도가 약해도 근육량이 무조건 늘어납니다.
연애 역시 마찬가집니다.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담자분들이 수행하는, 이른바 잔펀치 프레임 높이기는 상대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서서히 내담자의 프레임을 높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운동에는 한계가 찾아옵니다. 근육은 이미 기존 운동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더 큰 무게를 들어 올리지 않으면 자극이 없습니다. 우리가 하루 종일 눈을 떴다 감았다 한다고 해서 눈 두덩이의 근육이 커지지 않듯, 하루 종일 키보드를 두드려도 손가락 근육이 우왁스럽게 커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결국 낮은 강도의 운동은 더 이상 근육을 키우지 못하고, 고강도 웨이트를 해야만 근육이 더 커지게 됩니다.
이렇듯, 사람은 반복되는 자극에 금방 익숙해집니다. '적응'하게 됩니다.
연애 역시 마찬가집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장기 연애는 보통 강력 지침의 비율이 높습니다. 이 역시 적응의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4년을 사귄 커플이 있다고 칩시다. 이 정도의 시간을 사귀면서 안 싸울 리 만무할 것이고, 실제로 둘은 서로 늘 틱틱대며 사귀어온 고프저신 커플입니다. 쉽게 말해 서로 늘 7점 정도의 프레임 관리를 했다고 칩시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 싸움이 너무나 익숙한 때가 찾아옵니다. 서로 프레임은 높더라도 더 이상 '이렇게 사귈 거면 헤어져!' 와 같은 7점짜리 프레임 높이기 대사에 별 영향을 안 받는 시기가 옵니다. 상대도 '에휴.. 또 이러다 말겠지' 하고 생각해버리고 치워버립니다.
이때 바로 10점짜리 강력한 한 방, 강력 지침이 필요해집니다. 내담자들은 '이런 지침을 쓰면 영영 끝일 거 같아요. 한 번도 안 해봤던 말인데..'하고 말씀하시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강하게 나가야 합니다.
아마 자주 싸우셨던 내담자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사귈 때 투닥투닥 싸우는 것(7점)만으로는 이 정도로 패닉이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가 사귀면서 처음으로 몇 주 이상 연락이 없다면(10점), 패닉이 옵니다.

강력 지침이 필요한 순간에 대해 말씀드려봤으나, 오래 사귀었다고 무조건 강력 지침을 써야 한다거나, 저프면 무조건 강력지침이라거나 그런 식은 아닙니다. 저 역시 비교적 순한 지침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강력 지침은 꼭 필요한 순간에만 씁니다.
또한 7점짜리 프레임으로 오래 사귄다고 무조건 권태기가 오는 것도 아니며, 무난한 연애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서로 잘 만나며 살아가는 케이스도 수두룩합니다 ^^;
이 칼럼으로 괜히 멘붕하며 프레임을 과하게 높이지 마시고, 지침에 대한 이해만 높여가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