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칼럼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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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루종일 우울한 얘기, 하소연을 듣고 계세요?
아트라상
2026. 10. 12
2014년-
상담사님 참 힘들겠어요. 수많은 사연에 감정이입 해야 할텐데 안힘드세요?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선천적으로 무언가를 좋아하는 성향을 타고납니다. 각자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고, 여행 분야도 다르고, 좋아하는 얼굴형도 다릅니다.
누군가는 지식을 탐구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어떤 사람은 음악에 흥미를 느낍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보기엔 지식탐구하는 사람이 매우 힘든 작업을 하는 것 처럼 보일 겁니다. 공부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철하객을 하루종일 읽는게 매우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변화시키는 것에 대한 욕망을 타고난 사람입니다(변태?).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것에 전혀 흥미가 없습니다. 이건 누군가가 대단한게 아니라, 그저 다른 성향을 타고난 것입니다.
저는 상담이 힘드냐고 질문하면, 매우 매우 재밌다고 말합니다. 종종 내담자 후기에도 나오는 대사지만 "상담사님은 상담을 정말 즐거워 하는 것 같아 보였다"는 맞는 말입니다. 재밌습니다.
상담을 할 때, 매번 저는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이 사람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내가 습득한 이 분야의 지식을 가져갔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평생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만족입니다.
제가 뭔가 윤리적으로 뛰어나고, 착해서가 아닙니다. 그저 성향일 뿐입니다.
저는 상담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재회가 까다로운 케이스, 여러 성향의 사람들을 상대하면 재밌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뭐하지만, 포켓몬을 모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어려운 케이스를 접하면 저 스스로 성장하는 느낌이 들고, 다른 케이스에도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습니다.
상담사를 뽑을 때도, 가장 중요한건 위와 같은 마음입니다. 남을 성장시키고 돕는데 흥미가 있는 사람은 시키지 않아도 책을 읽고 연구하고, 상담에 최선을 다합니다. 상담사를 고용할 초기에는(2011년) 공부 실력과 성실성만 보고 뽑았는데,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상담을 귀찮아하고, 돈벌이로 생각하고, 어떠한 발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버리게 되었지요.
버려진 상담사들이 다른 곳에서 5년간 똑같은 지침을 쓰면서, 애프터메일도 귀찮아하고, 성의없이 상담하는 것을 볼때마다 저에겐 한이 생깁니다. 제가 뿌린 씨앗이라는 생각에 항상 죄책감에 시달리는데, 제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반성과 연구를 통해 뽑힌게 상담사이기도 하지요. 이 고용 시스템을 2년간 보완했고 이제는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거라 확신합니다.
(상담사 모집 홍보?)
우울하고 힘든 사연들을 계속 보면 힘들지 않아요?
아니요. 힘든 사연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어차피 내가 변화시킬 자신 있고, 재회시킬 자신 있고, 발전시켜서 행복하게 만들 자신이 있으니 즐겁습니다.
내담자는 우울할지 모르지만, 저는 내담자의 미래가 장밋빛으로 보입니다. 이 내담자가 나중에 행복해 하고 웃고 있을 미래가 보입니다. 좀 자만인가요?
지금 고통받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긴 하지만, 이젠 나를 만나서 곧 행복해질텐데 뭐 그정도 고통의 비용은 지불해야죠.
무난하게 살다가, 평생 평범하고 불행하게 살래요?
아니면 엄청 힘든시기 보내고 평생을 행복하게 살고 사랑받으며 살래요?
제가 유일하게 힘들 때가 있어요. 이 둘이 재회하면, 내담자가 행복해지지 않을텐데... 이런 쓰레기는 절대 만나지 말아야 할텐데, 내가 재회를시켜서 악의 구렁텅이에 넣는게 아닐까...
보통은 제가 들떠서 상담하는데, 이런 케이스들이 오면 좀 목소리에 힘이 없어요. 일단 내담자가 재회에 대해 의뢰는 했으니 도와는 줍니다. 하지만 도와주면 내담자가 불행해질까봐 걱정돼요.
그래도 재회하는 과정 속에서 이론을 이해하게 되고, 상대방 심리에 대해 꿰뚫게 되면 상대를 버리게 될 수 있는 내공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기대로 상담하는듯 해요. 항상 내담자에게 하는 말이죠.
뭐 아무튼 적성이라 힘들지 않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