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침 발송 후 상담사님이 말씀하신 공백기가 거의 다 되어 가서 애프터메일 전에 살짝 후기 남깁니다.

1차 지침은 문장 어미나 이음새정도만 조금 다듬고 보냈습니다. 그 외 모든 부분은 가이드 주신 부분대로 행동했어요.


처음은 정말 어색해서 적응이 안됐는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지 합리화의 동물인지:)...

계속 칼럼도 보고 이런 글이 나온 맥락을 더 크게 보자고 생각하니 또 익숙해지기도 하고 예측불가능한 방향을 찌르려면 이 정도가 충분한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상대성격 + 저프로 마무리된 마지막 때문에 지침을 보내고 읽씹할 거라고 생각해서 역으로 저에게 미해결과제로 남는 게 싫어서 1차 애프터를 먼저 사용한 후 지침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제 생각 비우기 위해서 보낸 메일이라 저는 전혀 후회되거나 아깝지 않아요.


상대방이 딱히 SNS하는 편이 아니라 카톡만 데이트 느낌으로 바꾸고 딱히 많은 액션은 하지 않았어요.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기도 하고 공백기가 그렇게 길지는 않았던 터라 남은 관리는 적당 간격으로 꾸준히 해둘 생각입니다.

그 사이 다른 남자지인한테도 연락이 오기도 했던 걸 보면 얼굴 많이 가려져있어도 나쁜 픽은 아니었나봐요 다행히 ㅎㅎ



그렇게 공백을 채우고 지침 보낼 날도 왔습니다.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생각했던 시간보다 밤 늦게 보냈 당일 짧은 길이의 덕담이 왔어요.

한 시간도 안 되서 답을 받으니 오히려 뭔가 해묵은게 내려간 느낌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의아했죠. 상담사님하고 말씀 나눌 때도 받은 지침내용 보자마자 노리는 포인트와 그 의도는 명확하게 알겠는데 나라도 이 글보면 뭔가 움찔하는게 있어도 읽씹하겠다, 그 사람 내프와 성향상 백퍼 무시할 거 같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사과와 덕담이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왔네요. 개인적으로는 기대 이상의 반응? 그리고 며칠 뒤 상대는 프사도 바뀌었어요. 그렇다고 이후에 이 사람이 선연락을 더 할 것 같지는 않아요.


연휴기도 하니 뭐 지인이든 예비리바든 같이 놀러갔다 찍었겠지 뭐ㅋㅋ이러고 넘긴 상황이긴 한데 연인이었던 기간에 보여준 모습들이 있어서 약간 유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칼럼보면 지침 반응이나 카톡 변화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하고 덕담이 꼭 긍정적인 반응도 아니라고도 하니 기분이 일희일비하지는 않고 답변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가 너무 궁금할 뿐이에요 ㅋㅋ

다음 연애를 위한 탐구일지 쓰는 기분이네요- 이전까지 연애를 곧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많은 공부를 하네요. 마인드셋도 다시 바로 잡고!

이런 성향 다루는 법까지 마스터하면 이제 다음 연애는 정말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남은 버티기 기간 살짝 더 지내고 상담사님의 평가 들으러 메일 보내겠습니다.

공백기 보내시는 분들도 모두 무사히 흔들림 없는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