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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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저와 엮이지 않도록 하려고요

누레2021 / 08 / 20
어느덧 두번째 후기를 남기네요.

첫 애프터 쓰기 전에 혹시 상담사님이 읽으시려나 해서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저도 후기 글들로 많은 것들을 얻어서 써보려 합니다.

2달 정도의 아주 짧은 만남이었고, 상대의 내프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툭하면 삐지고, 연락 끊고, 여자인 제가 어르고 달랜 기억뿐이네요.

상담사님도 제 사연 읽으시고 남자가 예의도 없다. 라고 하셨으니 내 얘기만 듣고 내 친구들은 너무 내 역정만 들어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필요없어졌습니다.

그래도 끝도 잠수 이별 아닌 잠수 이별로 이상하게 끝이 났고. 웬만해선 붙잡지 않는 저도 그딴 걸 당해보니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혼자 감내해보려고 끙끙 앓다가 잊혀지지 않아서 상담 신청을 했고,

제 요청에 따라 재회를 위한 지침을 주셨으나 가능성제시가 있었기에 영 보내기가 싫었습니다.

잘못은 지가 해놓고 또 제가 달래줘야 한다니요?

그런데 안보내고 있자니 아무 반응도 없는 상대때문에 제가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었기에 결국 보냈네요.

(가만히 있기의 효과네요.)

아, 대부분의 후기를 읽었을 땐 내프가 낮은 상대라 확률이 10%쯤 더 올라가던데 전 반대입니다.

세상 부정적인 잠수함이라서요.

그래서 확률도 50%인데다 지침 반응도 덕담일 가능성은 있을리가 만무하고,

대꾸가 오거나 아님 자존심 발동으로 거친 반응 또는 읽씹으로 상담사님이나 저나 예상했습니다.

전 아무래도 읽씹이겠지 했는데 잠수함답게 안읽씹하네요^^

차단 아닌 걸 제가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차단 건 것 마냥 굽니다.

덕분에 끙끙 앓던 속앓이가 아... 진짜 몹쓸 인성이구나. 깨닫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절대 절대 내 주변에도 둬선 안되는 인간 말종이구나.

아무리 내 잘못이 작은 것 같아도 이 정도의 시간이 지났으면 한번쯤은 그래도 내가 너무 했나? 하는 게 사람 아닌가.

전 그래요.

찰나는 좋을지언정, 절대 함께 행복할 수 없는 사람임에도 확신에 또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호전적인 사람과 과연 누가 함께하고 싶을까요?

후기 중 저와 비슷하게 내프 낮은 상대를 만났던 코코볼님 후기에 정말 공감됐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상대는 사람을 자꾸 어렵게 만들고 괴롭히면서 생각나게 만들기 때문에(감정 투자가 늘어서)>
내담자가 단기간에 더 상대를 좋아하고 많이 생각하면서 집착하게 된거구나.

괜찮은 여자를 만나면 버림 받을 걱정을 하고, 사랑을 퍼주는 여자가 늘 있어야 하고,

늘 남의 인정을 받아야만 숨 쉬고 살아갈 수 있는 자존감 낮은 남자>

네, 제가 만났던 잠수함도 딱 저랬습니다.

나쁜 프레임 높이기에 호되게 휘둘렸어요.

머리론 알지만 프레임이 어마어마해서 한참을 아파했습니다.

그런데 바닥의 바닥을 보고. 주변의 응원에 힘 입고. 상담사님의 분석도 읽고.

나와 비슷한 사례들의 후기를 많이 읽었습니다.

후기도 처음엔 나와 비슷한 단기 연애, 확률 50%의 재회 후기를 중점으로 읽었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프레임 초기화' '재회 포기'를 찾아 읽고 있었습니다.

내프 낮은 상대를 만난 분들의 후기를 읽다보니 저절로 그렇게 됐습니다.

재회를 이루었어도 다시금 이별해서 찾아온 분들이 많았고, 재회를 자연히 포기하게 된 분들의 후기가

많다 보니 그렇게 됐었습니다.

그리고 멀리 볼 필요 없이 저의 가족 중에 상대와 아주 판박이인 사람이 있습니다.

내프 낮고, 자신의 잘못임에도 자존심 부리며 결국엔 단절로 수동적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요.

정말 이론이 무서운 것이 그 분의 짝은 그 분보다 못한 등급의 여자입니다.

그래야 그 등급 차이가 커버되거든요.

여자쪽에서 객관적 가치가 아쉬우니 이를 물고 참아주는 겁니다.

결혼생활 또한 듣고 보았습니다.

내프 낮은 사람은 절대 내 잘못이니 이번 기회에 꼭 나를 바꿔봐야겠다, 하지 않습니다.

심해지고, 더 심해집니다.

각 방이 아닌 각 집을 쓰며 단절에 용 쓰는 것을 보았습니다.

절대 열리지 않는 그 문을 결국 119가 뜯어낼 때까지 스스로 열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객관적 가치가 있는 남자라 한들... 그렇게 살면 절대 행복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혹시라도 자신의 자존심밖에 모르는 괴물이 불쑥 또 제 인생에 끼어들려고 기회를 엿보기라도 할까봐 저는 아예 끊어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젠 하나 하나 행동해보려고요.

가끔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보다, 행동부터 하는 것이 수월할 때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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