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악귀와의 재회 PART 3/3 (Feat. 하서영 상담사님)
tlfrurvkrhl
2024. 12. 30
안녕하세요 하서영 상담사님. 저 기억하시나요?
벌써 상담을 받은게 언제인지 까마득할 정도로 많은 시간이 지났네요.
쌤께서 후기를 읽어 보신다고 하여 마지막 후기를 작성하러 들어왔습니다
연말이 되어 지난 2024년을 되돌아보니, 정말 더뎠지만 제가 많이 발전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 올해 5월 말 짧은 2개월의 단기연애를 마치고 3주 후 서영쌤에게 상담을 신청했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정되었지만 그 때 당시엔 왜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았는지, 이 감정 다들 아시죠?
저는 몇 개월 간 X의 프레임에 허우적 대면서 제 기나긴 소중한 시간을 날려 먹었습니다
그 이유를 따져보자면,
1. 적은 연애 경험과 X와의 특별한 경험의 추억들 (지금까지 사귄 연인들 중 추억이 그나마 제일 많음)
2. 매몰비용의 오류
3. 어찌 보면 첫사랑과 가까운 존재
이 세가지 이유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첫번째 지침과 가능성 제시 지침을 사용했지만, 그녀로부터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답장은 모두 받지 못했지만 미세한 반응들은 있었습니다
가능성 제시 지침 이후 자주 바뀌지 않던 프사가 주 간격으로 3~4번 연속으로 바뀐다 던지요.
거의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두번째 에프터 메일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당시엔 자포자기도 맞지만, X의 프레임이 많이 날아간 상태였습니다.
서영쌤은 마지막으로 연초에 전화를 걸어 가능성 제시를 한 번 더 하라고 하셨습니다만,
저는 그 안에서 수 많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이제 나도 적은 나이가 아니고, 어찌 보면 적은 연애경험으로 인해 사람에 대한 안목이 많이 부족하다.
내가 이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난다 해도 시간을 낭비하는 꼴에 가까울 것 같다'
어찌 보면 X에 대한 연애신뢰도가 심하게 손상된 터라,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결론적으로 전 재회를 내려놓았습니다
다른 후기에서 처럼 프레임이 아예 사라졌냐구요? 그건 아닙니다.
부끄럽게도 가끔 꿈에 나오곤 합니다. 여전히 저는 완전히 잊지 못했다는 증거겠지요.
이왕 하는 거 끝까지 해보자 라는 생각이 불과 한 달전까지는 자리 잡았었지만,
내적프레임이 낮고 자존심이 센 X에게 끝까지 일말의 연락조차 오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연애 초나, 이별 후에 나만 노력하고 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
어느 순간 처량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프레임을 떠나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얠 붙잡아야 할 이유는?
그에 대한 대답은 '없다' 였습니다.
그래, 남아있는 프레임 때문에 여전히도 생각나지만, 그냥 내려놓자 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마음 먹은 후 저는 X의 번호와 사진, 그리고 카톡을 모조리 삭제했습니다.
이로써 저는 평생 X에게 연락할 방법은 없게 되었습니다. (Sns도 안함)
소식을 모르게 되면 감정투자는 줄어들 거고 먼 훗날 그 기억들은 작은 점이 되어 미련 조차도 없게 되겠지요.
지금의 저는 내적프레임이 많이 올라간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꾸준하게 이성을 만나고 썸도 타보고 차여도 보면서 레벨 업을 하고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대체자를 만드려고 썸도 타고 새로운 사람을 지속적으로 만났으나 실패했습니다.
아직까지 낮은 제 내적프레임과 불안정한 나의 현재 상황이 연애를 주저하게 만들더군요.
1~2년 이상의 장기연애를 했던 사람들이 넘치는 아트라상 회원 혹은 상담 신청 전 후기를 읽고 계신 분들 중
고작 3개월 남짓 사귀어 놓고 오바한다 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찌 보면 제 몇 없는 짧은 연애에서 제일 사랑했던 사람은 맞는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생각정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더 좋은 사람은 찾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한 번의 반환점을 맞이하도록 도와주신 하서영 상담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 아직 아둔하고 느리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어요
앞으로 상담은 신청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 실수로 정말 좋은 사람을 놓치지 않는 이상.
저에게 해가 되는 사람은 미련이 생겨도 내려놓는 법을 스스로 이겨내려 합니다
추운 겨울입니다.
상담사님과 내담자 모두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함께 2025년엔 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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