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남자내담자 / 2번 째 상담 / 2년 만의 만남/하서영 상담사님]
돌돌이이
2026. 06. 01
안녕하세요. 2년 만에 다시 연락이 닿아 전 여자친구를 만나본 내담자입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후기를 남깁니다.
저는 2년 전 처음 아트라상에서 상담을 받은 내담자입니다.
사내연애로 시작해 약 1년간의 썸을 탔고, 약 1년의 연애 끝에 헤어졌습니다. 썸을 꽤 오래 탔는데, 상대방의 이중모션이 굉장히 길게 이어졌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기도, 붙잡기도 참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연애를 시작했지만, 썸을 너무 오래 탄 탓인지 상대방에 대한 신뢰는 떨어져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 저 또한 하지 말라고 하는 모든 것을 다 해보고 온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저프저신, 상대는 고프저신 진단을 받았습니다.
2년 전 1차 지침을 보냈고, 반응은 아주 대단했습니다. 저의 인내심 부족으로 모든 것을 망쳤지만, 헤어진 후 상대방에게 세 번의 연락이 먼저 올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물론 상담 이후로는 상대방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연락을 하지 않으니 연락이 오더군요. 상담사님들의 조언을 잘 새겨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대의 이중모션과 저의 낮아진 내적 프레임, 그리고 인내심 부족으로 세 번의 연락 모두 크게 싸우고 재회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저프저신인 저에게 서로 쌍욕만 하지 않았을 뿐 모진 말들로 끝났던 관계임에도 상대방에게 세 번이나 연락이 먼저 왔다는 것은, 다시 한번 지침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2년의 시간 중 1년 반 정도는 저를 자책하기도 하고, 마냥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남은 반년은 좋은 사람을 만나 잘 지내고 있겠거니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마음을 비우니 다시 연락이 닿을 기회가 생기더라는 점입니다. 지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마음을 비우는 일이겠지만, 그럼에도 해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년이 지나 겹지인들의 모임에 초대되었고, 상대방도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2년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흔들렸지만, 저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에 자리에 나가게 되었고 상대방 역시 저를 의식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후 5월 한 달 동안 상대방과 다섯 번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상대방은 저를 탓했고, 저는 굳이 맞서 싸우지 않고 "내가 그랬어? 미안해." 정도로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만나 보니 좋기만 하지는 않더군요. 어느 순간 또 저는 상대방의 기분만 생각하고 있었고, 상담에서 지적받았던 것처럼 제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중모션에 대한 스트레스와 걱정도 다시 떠올랐습니다.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게 가서는 건강한 관계가 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재회가 되든 안 되든, 저에게 가장 소중했던 사람과의 끝맺음이 최악이었다는 사실이 오랫동안 마음에 걸렸고, 그것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상담에서 받은 지침은 사용하지 않고, 저만의 방법으로 관계를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수없이 생각했던 우리 관계의 마지막 시퀀스는 딱 거기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결국 누구 하나 크게 바뀌지 않은 관계였습니다.
그래도 후련합니다.
저는 이 관계를 대충 대하지 않았거든요.
이번 상담을 통해 하서영 상담사님께서는 제가 꽤 좋은 사람이며, 굳이 그런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큰 위로가 되었고, 감사했습니다.
저처럼 저프저신인 사람도 지침을 보내고 공백기를 가지다 보면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이 사람 인연인 것 같습니다.
재회 후기가 아니라 도움과 희망을 드리지는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 같은 사람에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듯,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께도 언젠가는 원하는 결과가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