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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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인내의 끝에 재회요청 받은 후기입니다! 얏호!!

고프고신안방마님

서영쌤 저 어제 재회요청 받았어요! 제가 해냈어요!
그리고 여러분..저는 지난 11월부터 '야내가미안해'라는 후기용 닉네임으로,
한 달 넘게 무반응이던 상대 때문에 힘들어하는 후기를 남기던 내담자입니다. 후기를 여러 번 써서 아마 절 아실 분들은 아실 것 같아요.
저..드디어 재회요청 받았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개월 좀 안되는 여정이었네요.

저는 고프저신으로 아트라상에서 1년전에 재회한 후 또다시 재이별 한 케이스입니다. (이 말도 후기마다 써서 이제 제 후기를 봐오셨던 분들은 외운 멘트일 듯)
심지어 이번 이별에서는 제가 이별당시 상대 머리를 때리려고 손까지 올렸고, 저프 타입인 상대는 저한테 꺼지라고 욕하고 불같이 화내다가 고대로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이론대로라면 프레임 하나는 끝장나게 남아있는 상황임은 맞지만 솔직히 뭐 저도 사람인지라..매우 쫄렸고 이번엔 좀 힘들겠다 싶기도 했어요. 1차지침도 고대로 읽씹당하고 한달이 넘도록 상대는 그 어떤 sns변화도, 여자 맞팔도, 연락도 아무것도 없었어서 더더욱 쫄렸습니다.
후기 보면 원래 sns안 하는 사람도 지침보내면 변화있고 염탐한다는 글도 많았는데 저는 그러지도 않았어서 더 쫄렸네요.
배부른 소리지만 차라리 리바라도 생겨라, 차라리 차단이라도 해라, 차라리 이중모션이라도 좀 보여라 싶을 정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여러분 뒤에 마저 작성하겠지만 이 남자, 연락이 닿은 후에 저에게 '너 뭐 하고 사는지 궁금해서 인스타도 봤고 블로그도 봤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상대의 보이는 반응만이 진실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여튼..그렇게 고난의 시간이 흘러 이제 슬슬 제가 아트라상을 의심하게 되던 한달하고도 8일이 지난 후!
크리스마스 다음날! 제가 사진관리를 한 다음날!(아마 크리스마스에 제가 누구랑 뭐할지 궁금해하다가 인스타 보고 제 잘나온 사진 보고 흔들려서 연락한것도 같아요ㅎㅎ)
상대는 아주 장문으로..서영쌤 말을 빌려..'내가 죄인이다'하는 뉘앙스의 톡을 보냈습니다. 근데 또 붙잡지는 않고 잘지내래요. 이게 뭔 소리야 어쩌라는 거야ㅜㅜㅋㅋㅋ
저 때 바로 답장하면 프레임 잃을거같아서 3주동안 읽씹하며 칼럼 보고 애프터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이때는 내프도 많이 올라와서 제 입시에만 집중할수도 있었어요.
여튼 애프터 상담 때 상대와 다퉈왔던 문제들도 검토받을 겸(상대는 운동계열이라 술자리나 사회생활 문화에 익숙하며 반대로 저는 술을 못합니다..그외에도 상대의 우유부단함 등등 미리 싸움 주제들을 다 검토받았어요.) 향후 방향에 대해 여쭤보니, 그냥 가능성제시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따로 지침 뭐 쓰지 않아도 되고 대뜸 만나자고 해도 될 정도로 상황이 좋다고..심지어 한 번 가능성제시해서 반응이 안 좋으면 또 가능성제시 하면 된다고 하셔서 제가 좀 넋을 놨어요. 아니 그건 프레임 다 깎아먹는 거 아녜요?????
->상대가 진심을 보인 만큼 내가 진심을 보이는 건 저자세가 아니며, 이미 내가 상대 선연락을 읽씹으로 홀딩해서 프신이 더 높아져있고, 가능성제시를 두 번 해도 될만큼 상황이 좋다니 믿으라고 하셨죠.

고민하다가 이틀 뒤 늦은 저녁 대뜸 전화를 걸었습니다.
정말 서영쌤 말대로 저를 매우 반기며 상대는 미련있는 티를 뚝뚝 내줬어요. 두시간 넘게 전화했는데 새벽이 다 지나도록 상대는 피곤해하지도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절 붙잡을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듯 했어요. 그래서 이미 질질 끌었다 생각이 들었기에..끊기 전에 시간되면 나중에 얼굴이나 보자고 농담반 진담반처럼 들리게 말해주었더니 덥썩 날짜를 픽스하더군요. (걔가요!!!!! 걔 원래 우유부단한 소심이란 말예요!!!)
그렇게 어제 얼굴을 보고 왔습니다.

음 그런데 이녀석 이중모션까진 아니어도 뭐라하지 '나는 너에게 미련있고 넌 너무 좋은사람이지만 내가 뭘 더 어떻게 하겠어'라고 생각하고 절 대하는게 너무 잘 보이는거에요. 그래서 그냥 저도 여유롭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이중모션을 보여줬어요.

상대가 자신이 없어 보이길래 와 근데 너 진짜 잘생겨졌다~하면서 연신 칭찬해주다가도 거기서 무슨 말은 더 안 했어요. 그냥 앵무새마냥 잘생겼다고만 해주고..무슨 심리인지 모르게 굴었네요.
당당한 표정으로 '와 너 확실히 잘생겨졌다! ㅇㅇ!'하는 말만 한 다섯번 반복하니까 상대가 좋아죽을라하면서 너도 예뻐 이러더라고요.
근데 다시만나잔 말을 안해..어쩌자고..니 나 보고싶어서 온거잖아..ㅋㅋㅋㅋ
그래서 난 원래예뻤어 너도 잘생겨졌네^^만 반복했습니다.
너가 재회요청 안해봤자 난 고프고신^^ 어차피 오늘 결판 안 나면 알아서 연락올텐데뭐 열심히 내적갈등 해봐라 하면서 상냥하게 웃고만 있었어요.
그러다가 상대랑 헤어진 중간에 무슨 드라마 영화 봤는지 이야기하게 되었는데요. 대뜸 제가 어떤 영화를 봤다니까
'남자랑?'
하더라구요. 만남 상황에서 상대가 먼저 새 연애 여부를 물으면 적당히 연락하는 사람은 있다 정도로만 이야기하라는 지침이 있었기에 그대로 말했습니다. 연락하는 사람은 있지만 아직 깊은 사이는 아니고 연애는 신중하고 싶다. 고요.
순간 상대 얼굴이 구겨지면서 그 사람 뭐 하는 사람이냐고 코치코치 묻더니(제가 미리 생각해둔 적당히 상대보다 더 객관적 가치가 높은 사람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이만 일어나자고 하더라고요. 앗 나왔다 자존심발동!ㅋㅋㅋㅋㅋㅋㅋ저도 그래서 그냥 기분 조금 나쁜 표정 하면서 그대로 일어나서 카페를 나왔어요.
근데 지가 먼저 일어나자 했으면서 이내 눈물 글썽이더니 좀 걷자고 하더라구요.


거기서부터 상대가 저에게 이런 말들을 했습니다.
사실 본인도 내가 보고싶었고, 다시 만나고 싶었지만, 우리가 너무 자주 싸웠고 본인은 앞으로 더 사회생활자리가 늘어날지도 모르는데 다시 만나자고 하는게 본인 욕심인거 같았고, 무엇보다 본인이 여러번 헤어지자 한 입장이며, 내 마음을 알 수가 없어서 다시 만나잔 말을 할지말지 굉장히 내내 망설였대요. 근데 바로 저에게 남자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한편으로는 그 남자가 있으면서 왜 얼굴을 보자고 한건지 화도 났고, 질투도 많이 나서, ㅇㅇ이만 괜찮다면 어쩌면 다시 만난다면 우리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요.

들으면서 '와 이 상황에서까지 소심하네 얜'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저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 더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집에 가겠다고 했어요.
무슨 말인지 자세히 듣고 싶다고 먼저 말하니 상대가 적극적으로 아래와 같은 이야기들을 하였습니다.

-물론 본인이 알아서 잘 하겠지만 앞으로도 사회생활의 술자리는 많을 수 있다. 그치만 헤어지고 보니 ㅇㅇ이가 많이 기다리는 입장이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시 만난다면 매주 수요일 고정인 퇴근후 술자리에만 따라가고 나머지는 다 집에 들어와서 전화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에 했던 것처럼 술 마시지 말고 밥만 먹으라고 한다면 그렇게 할 생각이다. 그렇지만 물론 본인도 예외적으로 종종 하루 더 마시게 되는 자리가 생기거나 한다면 그때는 내가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대화는 저도 함께 하며 동시에 내놓은 타협안입니다. 포인트는 상대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대화라는 점이겠죠. 또한 상대는 저와 이별후 적극적으로 그런 운동 계열 사람들과의 술자리에 더 많이 참여했었는데, 그걸 포기하고 매주 수요일 고정 모임에만 참여하며, 화/목 퇴근후 운동에는 운동만 참여하고 밥은 혼자 집에와서 저와 전화하고 먹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나머지 요일은 그냥 바로 집에 오겠다고 했습니다. 본인이 그게 맞다고 생각한답니다.)

-본인은 거의 모쏠 주제라 여자를 잘은 모르지만, 다시는 나같은 여자를 못 만날 거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ㅇㅇ이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을 과연 만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여 각자 더 바빠지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시간을 내어서 만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헌신하며 연애를 할 생각이다.

-여자를 만나지도 소개받지도 않았으며 너에게 헤어지자 하면서 화를 냈던 것을 후회했다. 그리고 본인이 할 말은 아니지만 헤어지고 벌써(?) 남자가 생긴 것에 좀 화가 났었다. (3개월지났는데 인간아..난 너만 보냐..근데 너만 보긴 했어)

-어쩌면 시간이 더 지나고 우리가 더 어른이 된 후에 다시 만나도 나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내의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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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적고 나니까 저 정말 압도적인 고프레임이었네요.
여튼 저도 상대와 만약 다시 만난다면 어떤 방향일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마음이 정해지면 연락하겠다 했습니다.
상대는 또 그와중에 착해빠져가지고 여자 안 만나고 얼마나 오래걸린다해도 기다리겠다 하네요. 무슨 대답이 오든 괜찮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왕 솔로생활 하다보니 나쁘지 않은거 좀만 더 즐기고 대충 1-2주나 있다가 연락하려구요.
아니 뭐 여튼!!! 서영쌤 저 이정도면 진짜 거의 재회의 정석대로 한거 맞죠? 속이 다 후련합니다.
여러분 저진짜 상대한테 연락오기전까지 여기와서 찡찡대고 관리자님한테 찡찡대고..
더 가관인건 확률이 65퍼센트라길래 네이버에 원판돌리기 게임으로ㅋㅋㅋㅋㅋㅋ칸 세 개 만들어서ㅋㅋㅋ하나만 33.3퍼의 확률로 실패 뜨고 나머지 66퍼는 성공으로 뜨게 한다음에 성공나오는지 실패나오는지 관찰하고...생각보다 실패도 자주 뜨길래 절망하고..비 60퍼로 온다는 날 진짜 비오면 '아 역시 60퍼는 과반수이군 ㅎㅎ'이 꼴값 떨었었어요. 그리고 무반응이다가 재회하신분들 리스트 만들고..아 진짜 꼴값 중의 꼴값 떨었습니다. 그럴시간에 대체자나 더 열심히 만들걸..

하지만 결과는 뭐다? 재회요청 받고 내가 여유부리고 있다..입니다..여러분..상대의 머리를 때리려던 저도 재회를 합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시고, 보이는 반응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좀 여유 부려주셔도 됩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후기로 힘 불어주신 분들, 상담사님들, 제 친구들 가족들 모두모두 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같은 내프쓰레기도 재회성공했습니다. 모두의 덕분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온 마음 다해서 감사합니다. 서영쌤 아프지 마세요. 저에겐 상대만큼이나 고프레임이신 서영쌤,,❤️


아 그리고 저 공백기동안 내프관리하며 대학원 입시에만 매진했는데요. 서영쌤 저 그 떨어졌던 학교 2차에서 완벽하게 준비해가서 결국 합격했어요!! 저희 과에서 저만 그 학교 뚫었어요!!!!
재회는 무인도를 탈출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덤 같은 선물이라는 말 이제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3개월동안 인생에서 필요한 갖가지 자세들을 많이 배우게 해준 아트라상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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