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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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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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아주 오오오랜 기혼자 내담자의 상담 후기(한서진 상담사님)

럭키율이

아트라상 여러분 안녕하세요!


문득 후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지난 번 후기 때 정신이 혼미해서 후기를 제대로 못 쓴 터라, 한 상담사님께 마음의 부채가 가득했구요.
이 후기는 1차적으로 한서진 상담사님께 드리는 것이고, 2차적으로 저처럼 신뢰감 관리가 힘든 분을 위한 것입니다.


마지막 상담을 하고 한참이 지나 다시 아트라상을 찾았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냐면... 제가 익명으로 신청해서 입금자 이름을 바꿔도.. 사연을 보시고 저를 실명으로 부르시는 지경의 내담자입니다(ㅠㅠ개명이라도 해야 할까요). 사실 여러 번의 상담으로 프레임 관리 방법은 잘 알고 있었지만, 신뢰감 관리는 아직도 꽝이었어요.(아마 다른 사람과는 이 정도는 아니었겠지만, 지금의 남편에게 제 스스로가 초저신인 것도 신뢰감 관리가 안되는 이유였겠죠) 그래서 남편과의 갈등 원인에 대해 감조차 못 잡고 그냥 "저 미친 놈과 어찌 살지"라는 절망감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워낙 스스로도 이혼 고민을 많이 했다 보니 다른 상담사님과도 상담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할 수는 없으니 지침은 따랐고 재회는 됐지만, 끝내는 게 맞는 관계를 억지로 붙이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가득해서(제 스스로도 초저신..), 이번 상담 신청을 하기까지도 상담을 굳이 신청할 이유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컸어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따뜻한 기억이 있었던 한서진 상담사님께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한서진 상담사님은 "신뢰감이 박살 났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으시고(하지만 전 알고 있었다는..),
제가 상처받지 않을 말로 돌려서 우회해 주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론적으로 상담해 주시니 더 잘 와닿았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사과란 관계를 회복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막연히 남편이 나와 관계를 회복하고 싶지 않은 상태구나. 역시 나랑 비슷하네.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지침은 신뢰감을 올리는 지침을 받았고, "난 이런 토닥임조차 받은 적이 없는데 왜 저 나쁜 자에게 덕담을 해야 하지?"라는 자존심도 발동됐습니다. 남편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ㅎ. 그래 정도?)만, 행동지침을 잘 수행해 나가자 남편이 많이 달라진다고 느꼈습니다.


제 행동지침은... 제 신뢰감이 어느 지경이냐면요. "아무 지적도 하지 않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육아 테마 외에 아무 지적도 안 했습니다. 밤 늦게 연락을 안 하든 말든, 저를 사랑하든 말든, 시어머니한테 이상한 행동을 하든 말든 그딴 건 관심 없다 생각하고 그냥 노코멘트 했어요. 저 역시 남편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니 지침을 더 잘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의 과거 흔적 몇 개를 발견하면서, 마음의 슬픔을 거두기가 조금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남편이 과거 여친과 찍은 결혼사진, 혼수 목록을 외장하드에서 본 것입니다.
제 신뢰감이 박살 났던 원인도 남편이 저에게 침묵하는 방식의 거짓말을 했던 터라, "내가 사기결혼을 당한 것인가"라는 생각에 숨이 막혔어요.


애프터메일을 썼는데, 목요일 밤에 쓰고 그 다음 날 월요일까지 웃으면서 남편을 대하는 것이 아주 힘들었습니다.
표정도 많이 굳고, 울기도 했어서 남편이 제 눈치를 설설 보면서도 "뭐가 문제냐"라고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전 "거짓말 했잖아"라고 하고 그냥 화는 안 내고 딴 얘기하면서 말 돌리는 상황이었구요.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예상은 했지만
상담사님이 역시나 "일단은 한 달 가만히 있기" 지침을 주신 겁니다.
신뢰감 쪽은 공부가 안 되어 있던 터라 처음에는 "아ㅠㅠ"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찬찬히 이론을 대입해 보니, 마치 리바처럼
프, 신(제 경우에는 신) 관리를 잘 해두고 나중에 신뢰감을 깨먹지 않는 선에서 조율하라는 것이구나 이해하고
아래의 칼럼도 찾아서 공부했어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wishia&logNo=223484957316&referrerCode=0&searchKeyword=%EC%8B%A0%EB%A2%B0%EA%B0%90



하지만 한 달 후 일정에 동그라미 치고, 자초지종을 들을 생각에 이를 닥닥 갈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남편과 싸워 봤자 덕되진 않을 거라.. 뒷조사를 해서 자초지종을 들어볼 생각입니다.
제가 유일하게 손대지 않는 외장하드에 스튜디오 촬영사진이라뇨.
그딴 거 안 지우다뇨.



ㅎㅎㅎ 여러분
재회도 중요하고 저 역시 누구보다 재회가 목말랐는데요.
본인이 좋은 사람이 되는 쪽으로 성장했다면..


제 생각에는 관계를 억지로 이어 붙이려고 노력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안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상담사님이 말린 관계라면..... 그냥 그만 하세요.
안 그러면.. 저처럼 애 낳을 때까지 계속 상담 받아야 합니다^^;;


저는 제 스스로 선택을 잘못하여 고통의 길을 가고 있지만,
여러분은 행복한 남녀관계, 행복한 길을 꼭 걸으실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여러분


상담사님도 행복하세요!
한 달 후 지침 수행하고, 애프터로 징징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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