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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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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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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유현쌤께/재회반복/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해야 되는 관계

987654321

내프다지기 약속을 지키러 왔어요.

유현쌤, 안녕하세요. 쌤한테 드리는 편지 같은 글이 될 것 같아요.

오늘 참 많은 감정이 드네요. 이렇게 복잡한 심경은 오랜만인 것 같아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이 남자로 상담을 받는 게 3번째죠.
제가 그동안 상담 받고, 지침 수행하면서 올린 후기들을 봤어요.

첫 번째 사연 때는 상담을 신청해놓고 대기중이었는데, 재회가 되었고(그때도 이미 n년간 헤붙 반복) 두 번째 사연 때는 유현쌤 지침으로 재회, 세 번째 사연은 환불권유를 받았네요.

지금 너무 차분한 상태라 눈물은 안 났는데, 정말 가슴으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내가 얼마나 원한 관계이고, 그 사람과 행복한 미래를 꿈꿨는지.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한순간도 미래가 그려진 적 없는 연애를 했네요. 그래서 괴로웠어요.
그러면서도 죽어도 놓지못했던 저의 마음이 떠오르더라구요.

마음이 복잡하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감정은 ‘슬픔’이네요.

오늘 상담에서는 환불 권유를 받았어요. 확률도 30퍼센트 미만이고, 남자가 정말 반성을 하고 깨닫고 돌아와야 되는 케이스였거든요. 쌤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동의를 하는 저희만의 심각한 문제들도 많고요. 저도 반박을 할 수 없네요. 객관적으로 심각한 문제들이 겹겹이 쌓여있고, 해결방법이 없고, 문제들이 반복되는 막장 중의 막장 사연이거든요.

유현쌤께서도 ‘이건 방법이 없다.’라고 하셨을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도 어렴풋 알고 있었나봐요. 이 관계는 정말 갈 데까지 갔고.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왔다는 걸요.

유현쌤은 제 인생을 위해, 이 사연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저는 환불 받고 싶지 않았어요. 왜 이렇게 된 건지, 분석이라도 듣고 싶었어요. 그래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지침문자는 받지 않는 조건으로요. (어차피 쓸 수 있는 지침도 없다고 하십니다. 참고로 이별통보를 받고 매달리지 않고 바로 수긍하였는데도, 상황문제가 너무 심각하여 지침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현재 저는 저프저신이고, 프레임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어요. 예상해서 그런지 타격은 덜했습니다. 참고로 상대방은 초고프초저신입니다.

유현쌤, 저는 사실 좀 무서워요.
앞으로 (당분간) 누굴 만나도 이 남자 프레임 넘는 남자 못 만날거라고. 쌤도 인정 하셨거든요. 고자극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어떤 남자를 만나도 뭔가 지루하다라고 생각할 거래요. 그래도 딱 100일만 참고 만나보라고.

저는 프레임에 민감해서 고프레임 성향 남자들만 만나왔지만, (저프고신 성향과는 한달 못버티고 늘 제가 이별을 통보했네요.) 이 남자는 그동안의 고프레임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그냥 막장 초고프였어요. 그만큼 신뢰감은 초x100저신이었습니다. 근데 프레임높은것보다 신뢰감이 낮은게 더 크다고 생각했어요. 그만큼 너무 힘든 연애였습니다.

저도 신뢰감관리를 아예 못하는 편인데 이 남자 신뢰감이 더 낮대요. ㅋㅋㅋㅋㅋㅋ그거 너무 웃겼어요.

저 쌤이 절대 하지 말라고, 그거 하고 오면 상담 안 받아줄 거라고 하신 거, 약속 지킬거예요. (애초에 생각도 해본 적 없는 일이에요!)

저 심리상담도 받아보려고요. 이번에 헤어지고 나서 그 생각을 했어요.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나를 좀 챙겨야겠다. 제가 너무 만신창이더라구요.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거야, 싶고.

쌤 저는 어차피 장기전으로 가야만 의미가 있는 케이스인 만큼, 이제는 제 인생을 좀 살아가 보려고 합니다.

제가 제 욕심과 거짓 희망을 완성하려 어떤 세계를 만든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지은 집들, 건물들. 풍경도 다 색칠하고 혼자 노력해왔는데, 이젠 무너뜨릴 때가 온 것 같아요.

모두 처음부터 잘못된 거였어요.

내가 이걸 짓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런 생각으로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을게요.
유현쌤도 저한테 그러셨잖아요. 이 남자는 여자를 많이 만날수록 제 생각이 날거라고요. 저만한 여자는 없을거라고.
저도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이 관계를 지키기 위해 제가 한 노력들은 정말 피눈물로 보낸 시간들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또 반복되는 디스토피아가 아닌 진짜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다 무너뜨리고 천천히 회복의 시간을 가진 뒤 설계도를 다시 그려볼게요.

저도, 그 사람도, 정지하는 게 맞는 상황이에요. 저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시간'이거든요.
그동안 너무 서로를 아프게 했네요. 그 사람도 절 만나며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마음이 얼마나 지옥 같았을까요.

언젠간 제가 꿈꿨던 장면이 미래 어느 순간에 있기를 바라지만, 그걸 위해서 살지는 않겠습니다.

유현쌤, 오늘 상담 정말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쌤 저 엄청난 장기전이 되었으니 아트라상 떠나시면 안돼요!!
상담 하시느라 바쁘시겠지만 늘 행복하고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저도 잘 지내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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