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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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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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재회 후 재이별, 정유현 상담사님

힝구다정말

정유현 상담사님, 저 물음표살인마 힝구입니다.

상담할 때 엄청 답답해 하시기도 했었는데, 기억하실까요? 전화를 집에서 받으면 잘 안 터져서인지 조금씩 끊길 때가 있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아마 평소보다 더 말귀를 잘 못 알아 듣는 느낌이 드셨을 것 같아요. 녹음한 것 다시 들어보니 느끼는 바가 많아 후기를 작성합니다. 이전에 작성했던 후기들은 너무 대충 쓴 것 같아 지우고 다시 써요! 저도 쓰면 잘 쓸 수 있다! 를 보여드리고 싶었달까요 ㅎㅎㅎ


아트라상과의 인연은 2020년부터였어요. 그때는 하서영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았었는데, 솔직히 재회에 급급해서 이론을 머리로는 받아들였지만 마음으로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고프저신이었고 무려 90%의 확률이었는데, 이론을 체화하지 못한 채 연기로만 프레임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늘 만나서 상황을 망치고 재회에는 당연히 실패했었습니다.

그래도 아트라상에서 들은 조언들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어요. 지난 연애 경험들을 떠올려봤을 때 너무 잘 들어맞았거든요. 그래서 그 뒤로도 종종 아트라상 글들은 블로그를 통해 읽고 있었어요. 아마 프레임/신뢰감 이론을 처음 접하는 분들 대부분이 그럴 것 같은데, 저는 고프레임 성향임에도 프레임에 더 꽂히게 되더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그 뒤로는 정말 더 고프의 연애만 했습니다. 헤어지고도 늘 연락을 받았어요.


그런데, 이번 상대는 좀 달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대의 수동적이고 귀찮아하는 성향이 저에게는 고프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왜 나랑 더 안 만나고 싶어하지? 왜 연락을 더 오래하고 싶어하지 않지? 이런 생각들이 자꾸 드니 제 내프가 낮아져 연애를 정말 개판으로 했습니다. 틱틱 거리기도 해보고, 수동 공격도 해보고, 징징 거리기도 해보고... 그럼에도 제가 자존심이 세서인지 아주 저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중프저신? 정도로 연애를 마무리했던 것 같네요. 싸우면서 헤어졌습니다.

상대도 신뢰감을 적절히 잘 줄 줄 아는 사람은 아니라, 저에게도 그 사람은 고프저신이었습니다. 처음엔 후련하고 좋았어요. 내가 원하던 걸 다 해주는 새로운 남자도 나타나서 처음엔 '그래 이게 사랑이지'라고 생각하며 만나기도 했습니다. 근데 역시 리바운드는 리바운드일 뿐...? 두 달 지나니까 귀신같이 상대방 생각만 나더라고요. 이때 아트라상 상담 신청을 할걸... 이땐 제멋대로 했다가 재회에 실패했어요. 상대가 힘들었던 점들을 저한테 이야기했는데, 계속 저는 제 입장만 이야기했었던 것 같네요 ㅠㅠ 신뢰감 주는 거 너무 어려워요... 그래도 그나마 이론을 알아서 미친 듯이 매달리진 않았고, 잘해보고 싶은데 싫으면 나도 이제 다른 사람 만날 거다! 라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하고 끝냈습니다.


대체자가 생기질 않으니 계속 상대가 생각나서 몇 달의 공백기 이후 연락을 했습니다. 이 연락에서 제가 너무 미련을 보여서 상대는 계속 철벽을 쳤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이때까지만 해도 '쟤 그냥 요즘 사는 게 힘든가 보다... 시간 지나면 잊겠지. 냅둬야겠다.' 생각했다고 해요 ㅎ... 이때 아트라상이 문득 생각나 상담을 신청했고, 이미 저프저신이 되어 환불 권유를 받았어요 ㅠ 그래도 상대와 일단 밥은 한번 먹어야겠다 싶었고, 밥 한 번 먹자!해서 상대를 불렀습니다. 이건 따라하지 마세요... 제 상대는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순둥이에 대체자 없는 스타일이라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상담을 신청해서 만남 상황에서의 행동에 대한 조언을 받았어요.

이때 운 좋게도 상대는 리바운드가 있는 상황이었어요. 옛날에는 다른 여자가 생기면 절 잊을 것 같고 불안하고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샌 오히려 리바운드가 있는 게 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보다 매력 있기 쉽지 않을 텐데? 그래도 내가 잘해준 부분이 있으니 이제 비교되고 내 생각나겠네??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면 너무 자신감 뿜뿜인가요? ㅎㅎ 제가 저신뢰도이긴 해도 분명 나름대로는 잘해주고, 배려해준 것들도 있으니까요... 상대가 혼자 가만히 있을 땐 날 미워하고 나와의 이별을 합리화하느라 바쁠 것 같은데, 비교할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제 가치를 더 느끼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리바운드의 존재에 대해 들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 그 사람이랑 잘해보고 싶어? 그럼 어쩔 수 없지."로 반응했어요. 솔직히 만남에서 다른 긍정적인 이야기도 별로 없었어요 ㅋㅋㅋ 상대는 계속 단답에 철벽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자신감을 가졌던 건, 상대가 말로는 계속 집에 가자고 하고 이제 연락할 사이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나랑 한 시간 넘게 걷고 있다는 거 딱 하나였습니다. 뭐 진짜 나랑 있는 게 싫고 집에 가고 싶었으면 택시라도 타고 집에 갔겠지 싶었어요. 그래서 이때 "나랑 만나서 심란해져서 어떡해?", (약간의 디스와 함께)"내가 널 진짜 있는 그대로 좋아하긴 했지" 뭐 이런 이야기들을 했고, 마지막에는 "나 이제 더 잘해줄 수 있는데 안 아쉬워? 이렇게 나 한번 봤다고 흔들리는데 그 사람이랑 잘 해볼 수 있겠어?"라는 식으로 이야기한 뒤 생각해보라고 하고 집에 갔습니다. 솔직히 재회가 되든 안되든 프레임 회복에 성공했다는 느낌이 들어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 뒤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마음 급하게 먹지 않고 여유를 잃지 않으니 재회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간을 갖자는 이야기를 듣고 결국 이별도 통보 받았어요. 2차 상담을 받았고 고프저신을 진단 받았습니다. 솔직히 저프저신일 줄 알았는데 그나마 다행인 걸까요 ㅠㅠ

상담사님이랑 통화할 땐 상황이 잘못 보여진 걸까 걱정되는 마음에 계속 물어보거나 디테일에 집착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ㅠㅠ 다시 들으면서 잘 생각해보니 부끄럽더라고요. 전체적인 맥락과 중요한 포인트들을 잘 짚는 게 중요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설령 상대가 나와 같은 만큼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뭐가 중요한가 싶어요. 결국 이 연애에서 후회가 남지 않으려면 내가 내 최선을 다했다는 게 중요한 건데, 그게 고프고신의 행동 아닐까 싶었고요. 결국 나 자신이 레벨업 해야 이번 연애든 다음 연애든 좋은 연애를 할 수 있는 거라는 말에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왜 쟤는 날 행복하게 해주지 않지? 왜 나한테 더 안 해주지?'에만 집착했는지 모르겠어요. 왜 내 기준으로만 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했을까 싶고... 상담사님 말씀대로 싫다고 하는 거 하지 않고, 함께하고 싶을 때 옆에 있어주면 상대는 나로 인해 행복해 하는데, 내 기준대로 행동해 놓고 '넌 왜 행복해 하질 않아?'하고 채찍을 때려왔던 것 같아요. 갑자기 이기적으로만 보였던 상대방이 순둥이 같고 안쓰럽고 그렇네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놓아줄까 싶은 마음도 살짝 듭니다 ㅠㅠ


최근에 다른 부부들을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혼해서 인생을 함께하고, 아이를 함께 키우는 게 정말 보통 일이 아니구나. 이걸 함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정말 단순히 매력만 가지고는 절대 들 수 없겠다. 고프저신이랑 만나면 '인생이 참 고된데, 얘를 얻으려면 고됨 +1이네. 결혼은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들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정말 제 고질적인 저신뢰도 문제를 이번 참에 고쳐보려고 합니다.


후기를 쓰면 재회에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고 하던데, 단순히 미신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후기를 남기면서 다시 한번 상황을 정리하고, 내가 달라져야 하는 점을 상기하는 태도가 재회에 가까워지게 만들어주는 거 아닐까요?
저 사실 이렇게 제 기록을 어딘가에 남기는 거 찝찝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스스로 정말 달라지고 싶은 마음 + 다른 분들에게도 응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후기 남깁니다.
유현 상담사님도 보시고 오늘 하루 조금 더 힘나시기 바라요! 화잇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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