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정유현 상담사님 / 저프고신 / 3년 장기연애 / 예상치 못한 만남...!
꿀열매
2025. 06. 07
안녕하세요 유현쌤 ㅎㅎ
며칠 전에 후기 게시판에 글을 작성했었는데 얼마 안 지나 또 작성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ㅠㅠ
지침 문자를 보낸 후, 상대의 엄~청난 자존심 발동으로 인해 아이패드를 돌려주며 만남이 이뤄졌고➡️ 전 해당 내용을 내담자 후기 게시판과 애프터 메일 사용으로 (공백기+2차 지침)을 받았는데요!
높아진 프레임과 내적 프레임으로 행복한 공백기를 보내려고 계획을 세우던 중, 또 한 번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조금 자세히 정리하자면
5/11(일) 상담 후 지침 문자를 보냈습니다(읽씹+차단 당했지만 신나게 공백기 보냄)
6/1(일) 아이패드를 돌려주기 위해 만났던 날인데요. 당시 제 개인 일정 소화 후 귀가하다 갑작스럽게 갔던 상황이라 애플계정 로그아웃도 못 했고 심지어 충전도 안돼있었습니다.
아이패드를 받은 전남친은 본인이 집에 가서 로그아웃하고 초기화를 시키겠다고 하길래 알겠다고 말하고 헤어졌었습니다.
6/4(수)_전남친 생일
제가 아침에 회사로 출근하던 중, 문자로 “이거 너 계정 지우려면 비밀번호 필요한데 알려줄 수 있나”라고 왔습니다.
본인 생일을 의식해서 이날 문자를 보낸 건지, 그냥 우연인 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용건인 비밀번호만 딱 알려주고 ”생일 축하한다“라던지 “오늘 하루 잘 보내라” 등 일상적인 대화는 한 마디도 안 했습니다.
원래 같았으면 그냥 읽씹을 하던가 다양한 고프레임 행동을 했을 거 같은데 애플계정을 냅뒀다가 제 갤러리나 개인정보 등을 볼까봐 걱정이 돼 안 알려줄 수가 없겠더라구요.. !
그렇게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알아서 로그아웃하겠거니 하고 한두시간 기다리다 비밀번호를 새로운 거로 다시 변경했습니다.
6/6 (금)
그렇게 평화롭게 지내며 일정을 소화하던 중, 전남친에게 “너 계정 아직 로그아웃이 안 됐는데 비번 다른 거 아니야?”라고 문자가 오더라구요.
안 그래도 아이클라우드를 잘 사용하는 저였기에
다양한 정보나 갤러리 사진 등 확인했을까 봐 살짝 불안해져 바로 문자로 “아이패드 들고 나와봐”라고 답했습니다.
마침 일정을 다 소화하고 저녁에 집으로 가는데 그 길이 딱 전남친의 집 근처였거든요. 나올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바로 나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 최대한 당당한 모습으로 서있었고, 전남친은 저 멀리서 쭈뼛쭈뼛 오더라구요. 한곳을 응시하지 못하고 눈동자를 계속 굴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만나자마자 “지금 당장 해주는 게 편하지?”라고 물었고 그렇다고 답하더라구요. 그렇게 바로 비번을 치는데 인터넷이 안 터져서 그런지 로그아웃이 안 되길래 바로 앞에 와이파이가 된다는 무인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음료를 시키고 자리에 앉은 순간에도 자꾸 저를 쳐다보면서 의식하는 게 느껴졌는데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깔끔하게 로그아웃만 시켜주고 집에 가려고 일어서자 전남친은 오랜만에 봤는데 얘기 좀 하자며 절 붙잡았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바로 저번주에 아이패드 주면서 봤었는데 무슨 오랜만이야?"라고 대답했는데요.
과거라면 자존심 부렸을 사람이 멋쩍게 웃어 보이며 "그냥.. 너랑 얘기 좀 하고 싶어 안돼..?" 라고 하더라고요.
아트라상의 여러 칼럼들을 봤을 때, 뭔가 쫌만 더 하면 다시 만나자는 고백을 끌어올 수 있을 거 같은 상황이라 판단하여 잠시 앉아 대화를 나눠봤는데요.
이건 저의 대단한 착각이였습니다. 아이패드를 돌려줬던 6/1(일) 때 처럼 굉장한 이중모션을 보였어요.
지침에 대해 또 묻고, 오늘은 누굴 만났고 어디서 뭘 하다 온 건지, 이사할 집은 정했는지, 만나는 사람 있는지 등 정말 끈질기다 싶을 정도로 제가 대답할 때까지 물어보더라고요.
"나한테 이젠 아무것도 알려주기 싫은 거야? 좀 말해줘라 궁금한데 !" 라고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전 최대한 말을 아꼈습니다. "내가 오늘 누굴 만났는지 얘기해도 오빤 모를 거다, 그냥 약속 다녀왔다, 이사는 알아서 잘 할 거다." 이런 식으로 대답했어요.
반대로 제가 물어보는 질문엔 다 대답하더라구요. "요즘 공부하는데 잘 안되는 거 같아..."라며 본인 감정도 얘기하면서요.
대화를 나누다가 제가 "공부하겠다고 나랑 헤어졌으면 악착같이 해서라도 원하는 대학 들어가야지." 라고 자존심도 건들어줬네요 .. ㅋㅋㅋ 이렇게 글로 쓰고 읽어보니 좀 심하게 틱틱거렸나 싶은데요.
뭐가 됐던 간에 저 순간엔 이별하며 구질구질하게 매달려 저저저프레임이 된 상태이니 이정도 멘트는 괜찮다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제가 집에 가겠다며 일어서니 전남친은 제 뒤를 쫄쫄 쫓아왔습니다.
왜 바로 안 들어가냐 물으니, 어두우니까 어느 정도 데려다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나란히 걷는데 오래 만난 사이라 그런지 분위기 자체는 되게 편했어서 전남친 부모님 얘기도 하고(부모님께서 저를 되게 좋아하셨어요)
웃긴 얘기도 살짝 하며 걸었습니다. 그러다 좀 어두운 길로 들어서고 분위기가 좀 묘해졌는데요... ㅋㅋ 갑자기 저에게 덕담을 해주더라구요.
"너는 진짜 내가 낳은 딸 같아서 헤어지고 나서 미워하려 해도 진짜 미워할 수가 없겠더라. 가장 힘들 때 옆에 있어줬던 사람이 너였잖아.(전남친이 대학을 자퇴했을 때, 군대갔을 때 엄청 힘들어하고 울었었는데 제가 좀 챙겨줬었어요)"라고 하면서 말이죠.
저도 "내가 생각했을 때 오빠도 나에게 도움 줬던 거 많아."라고 해줬더니 미안한게 너무 많다고, 진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나 아니면 널 누가 챙겨"라고 하기도 하고 들었을 때 뭉클해지는 말들을 자꾸 하더라고요.
하지만 전 최대한 휘둘리지 말자 생각하며 인정할 거만 인정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안더라고요. 이건 좀 아닌 거 같아 제가 슬쩍 밀치며 피하자 계속 기대고 안으려고 하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카운터 펀치나 고프레임 행동으로 맥일게 뭐가 있지..? 라고 머리를 굴렸지만 익숙하던 체온이 너무 오랜만에 느껴져서 일까요? 아무 멘트도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덕담을 해오니 뭐라 화내기도 그렇고 제가 "내 몸에 스킨쉽은 남자친구만 할 수 있어 건들지 마."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도하는데 전 느꼈습니다. 전남친이 티 안내며 조용히 울먹이던 걸요. 이게 느껴지니 마음이 좀 약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좀 토닥여주다가 잘하고 있다고 해줬습니다. 집까지 걸어서 30분이면 가는 거리였는데 택시비를 준다하길래 필요없다 하고 가니 걸어가지 말고 꼭 버스 타라고 신신당부를 하더라구요.
전 "내가 알아서 갈게"라고 했지만 전남친은 마지막까지 "이번에 너가 사는 동네에서 칼부림 일어났다는 소식 들었는데 거짓말 안 치고 너 생각만 났어. 혹시나 얘 다치는 거 아니야? 이러면서 걱정 됐다고. 그러니까 꼭 버스 타고 가, 알겠지?" 라며 저를 챙겨(?)줬습니다.
그러면서 말로는 "우리가 다시 만나는 건 아닌 거 같아. 꽤 오랫동안 말이지... 그 이후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아닌 건 확실해."라고 하더라구요.
참,, 이렇게 쓰고 나니 정말 웃겨 죽겠네요ㅠㅠ 이중모션 대박이죠...
서로 잘 가라며 인사한 후 헤어질 땐 걸음걸이도 당당하게 하며 뒤도 안 돌아보고 집으로 안전하게 귀가했습니다.
애플계정 때문에 좀 불안했어도 공백기를 더 가지고 만났어야 했을까? 아니면 만났을 때 대화도 못하게 바로 집으로 갔어야 했을까? 내가 좀 더 고프고신으로 행동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후회가 마구 들더라구요 ㅠㅠ
나름 생일날 "예측깨기"도 하고 고프레임 행동도 하긴 했는데 좀 찜찜하네요...
그래도 최대한 내프 안정시키려 더 노력하겠습니다!
아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건 제 마인드가 달라졌다는 걸 전남친도 느낀 거 같았습니다.
저에게 "혼자 자취하고 회사다니는데 문제 없지? 나 죄책감 안 가져도 되지?" 라고 묻길래 "아니 죄책감 가지고 살아야지 ㅋㅋ"라고 장난 좀 쳐준 다음에 "근데 나 진짜 잘해, 오빠 놀라고 후회할껄?"라고 했더니 "응 그런 거 같아. 너 눈빛이 달라진게 느껴져."라고 했습니다.
그는 옛날부터 저한테 하던 말인 "진짜 성공해서 서울에 집 두 채랑 포르쉐 끌고 와봐, 내가 너한테 안 반할래야 안 반할 수 없지." 라고 했고 제가 "근데 내가 그렇게 되면 더 좋은 사람 만나지 않을까?ㅋㅋ"라고 하니
"응 그렇게 되면 꼭 나 안 만나도 돼. 더 좋은 사람있으면 그 사람 만나. 오빠는 그냥 진짜 너가 성공할 수 있을거라 믿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하더라구요.
참.. 무슨 드라마 대사같은데 이번 만남을 기회로 이중모션이 길어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연히 상황적 이유(수능)도 있겠지만 제 프레임이나 신뢰도에 문제가 있는 걸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네요.
연락하지 말라던 사람이 이번 만남에선 정말 모르겠는 문제나 고민이 생기면 꼭 본인에게 얘기하라고 하고 헤어졌으니 그린 라이트일까요.....?ㅎㅎ
다음에 또 만나게 될 상황을 대비할 겸 추가로 고프고신인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칼럼들을 꾸준히 읽으며 제 것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아트라상과 유현쌤 ♥ 정말 인생이 아트라상을 알게 된 전 후로 나뉘는 거 같아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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