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 [장기연애+동거/고프저신+상황/60%/남자내프낮음]
몬체리
2024. 10. 30
하서영 상담사님,
후기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상담 받은 뒤로 매일 조금씩 작성했는데
전체공개를 하기가 망설여져서
계속 수정하다가 이제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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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님,
'OOO을 원치 않는 여자를
기나긴 세월동안 배려해 준 남자'
라고 하면 기억하실까요?
이례적인 수준의 헌신을 한 남자라는 말씀에
저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떠난 거니까요
저의 경우는 권태기가 온 여자의 계속된 지적과 잔소리로
남자가 지쳐서 이성적으로 이별을 고한 케이스였습니다
혹시 권태기가 온 건 아니였는지 물어보셨는데
상담사님께서 정확히 맞추신 것 같습니다
저 자신보다 더 마음과 상황을 정확히 꿰뚫어 보셨네요
처음에는 부정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안정적이지만 변화 없이 반복된 동거생활로
남자의 프레임이 느껴지지 않아 권태기임을 자각했고
그래도 신뢰감이 높았던 남자와
헤어지지 않으려 이성으로 눌러왔던 것 같습니다
말씀해 주셔서야 알게 되었지만
제게는 남자친구의 노력이 눈에 차지 않아 당근을 주지 않았고
사과하는데도 채찍을 때려버렸죠
말도 당근없이 채찍만 때리면 동물학대인데
인간인 전남친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저는 이 상황에 말갈기를 손질해주는 엉뚱한 노력을 기울였던 거죠
상담 이후 찾아본 채찍과 당근에 관한 칼럼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금은 상대를 측은지심을 가지라는 말씀에서
제가 얼마나 남자친구를 옥죄어 왔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뢰감관리에 대해 몇가지 알려주신 팁들은
나쁜 프레임 올리기만 할 줄 알고
신뢰감 관리를 어려워하는 제가
시간을 들여 체화해야 할 부분입니다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주변사람들에게 다정하게 대하기보다는 상처 안주기를 연습 중입니다
물론 둘 다 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일단 한 가지에 집중해보고 있어요
저는 제 외적프레임(직업, 수입 등)이 좋아져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넘치도록 사랑받고 있었네요
상처받으면서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관계를 놓지 않으려고 애썼던 전남친의 모습이
이제는 보입니다
이걸 그 때 알았다면
그때 그런 식으로 자존심 세우면서
그 순하고 다정했던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았을텐데
많이 후회했습니다
혹시 다시 만나게 된다면
남자가 자존심발동을 하더라도
순한 남자를 이렇게 만든건 저였고
만날 때는 정말 좋은 남자였으니까 업보라 생각하고
끝까지 보듬어 주어야겠다 생각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 남자는
내프가 낮아 저에게 거리감을 두면서 믿지 않았는데
저의 신뢰감을 듬뿍 먹고 무척 사랑스럽게 변했지만
남자가 이제 다시 처음처럼 돌아가버렸으니
저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겠죠
지침은 신뢰감을 듬뿍 주되
주도권을 잘 유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상담사님 덕분에
그 사람에게 꼭 필요했던 말을 정확히 찝어서 해줄 수 있어서
마치 상처받은 마음에 치료제를 준 것 같은 안도감에
헤어진 이후 처음으로 푹 잠들 수 있었습니다
지침으로 상대방 마음
흔들어놓을 자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전남친의 반응을 보니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지침 한방으로
선뜻 어떻게 다가가야 할 지 망설여졌던
SNS상 자존심 싸움의 진흙탕을 자연스레 벗어나
드디어 대등한 파트너 입장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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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영 상담사님
상담에서 아픈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내담자인 제가 상담글을 체화하는 노력을 통해서
앞으로의 인생 전반의 인간관계를 훨씬
풍요로운 관계로 맺어갈 수 있음을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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