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 / 고프저신 / 상황 + 신뢰 이별 / 1차 지침후 1주일 공백기 후기
송윤
2026. 04. 25
하서영 상담사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저는 일기 형태로 제 생각과 지금의 감정을 남기러 아트라상을 찾게 되었습니다.
제가 2026년 4월 17일에 상담을 받고 저녁에 1차 지침을 바로 전송했으니 지금은 지침을 보낸 지 딱 8일 차군요.
일단 지난 후기 이후로 저의 연인은 아직까지 묵묵부답이군요. 예상했지만 마음 한 구석이 쓰린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본인이 정말 끝내려면 확실하게 끝내는 문자를 하든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 연인이 정말… 바보 같습니다.
선생님, 저는 제 연인과 헤어진 후 많은 후기와 칼럼을 읽으면서 내담자분들이 상담 이후 왜 계속 중독적으로 강박처럼 음성 녹음을 듣는다거나 문서를 읽는지 사실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그 입장이 되어 보니 왜 그런지 알겠습니다. 저 또한 근무하거나 밤에 유독 생각이 많은 날에는 급히 선생님과의 통화 녹음을 찾게 되었습니다. 내 자신이 아닌 제3자가 객관적으로 상황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니 마음의 안정이 조금이라도 찾아오더라고요. 내담자들에게는 어찌 보면 상담 녹음이나 문서가 진통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일시적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저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게 신기하면서도 씁쓸했습니다.
사실 제가 객관적으로 판단을 못하는 것일까 봐 저와 가장 친한 남자 사람 친구와 함께 선생님과의 통화 녹음을 산책하며 들었습니다. 그 친구가 말하길 선생님께서 저를 많이 배려해 주신 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최대한 덜 상처받으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알려주신 것 같다며 '이래서 경력이 많으신 분은 다르네!'라고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저 또한 통화 녹음을 여러 번 들으면서 선생님께서 제 케이스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제 주변에 있는 모든 분들은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다 이건 끝난 일이라고 말합니다. 제 연인은 더 이상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본인이 나서서 나쁜 놈이 되기는 싫으니 자기 어머니를 끌어들여 제게 이별을 통보한 거나 다름없다고, 그럼 새끼는 잊으랍니다. 저보고 빨리 잊고 털어내서 현생을 살으라며 제 자신이나 돌보며 살으라는데 그런 말들은 지금의 저에게는 도움이라기보다는 독이든 성배를 받는 느낌입니다. 그 어떤 좋은 의도를 가진 말이든 지금 제게는 버겁고 고통일 뿐이니까요. 그래서 이 가능성 없어 보이는 케이스를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셨을 선생님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지금 선생님 말씀대로 리바운드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런데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제 주변에 남자가 없을 뿐더러 최근에 일을 그만두어서 사람을 만날 일도 없어졌으니까요. 그래서 방법이 진짜 황당하겠지만 틴더를 깔았습니다. 정말 웃기는 건 틴더에는 정상인이 진짜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정도로 만나기 힘들다는 겁니다. 그래도 여러 사람이랑 대화를 하고 평생 남자라고는 제 연인이 하나뿐이었던 저에게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신세계여서 아직은 어플을 지우진 않았습니다. 솔직히 처음 어플을 깔았을때는 정말 왜인지 모르지만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며 역겹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저는 살고 싶어서 천천히 모르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지금도 가끔 속이 울렁거리지만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조금씩 알아가는 게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공백기가 아직 한참 남았네요… 장기 연애를 했고 상황이랑 신뢰도가 같이 겹친 정말 황당한 이별이었다 보니 긴 공백기가 이해가 가긴 합니다. 그런데 저로서는 또 괜히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이 계속 있네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더욱 본인의 결심이 굳어지거나 어머니의 영향을 받는 걸 배제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끝까지 기다릴 겁니다. 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제가 먼저 공백기 끝나기 전에 연락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지 설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미련이 그나마 덜 남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제게 지금은 재회보다는 나 자신에게 우선순위를 꼭 두셔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그래야 재회는 따라오는 법이라고. 제가 자꾸 이상한 방법을 여기 써 내려가는 것 같은데, 저를 좀 더 사랑하고 가꾸고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약간의 얼굴 보수(?)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좀 특이한 인간이라 방법들이 극단적이고 이상한 거지만 하여튼 전 예전부터 생각은 있었지만 굳이? 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해 보려고 합니다. 헤어진 지 5주가 넘었는데도 이렇게 불안정한 제 꼴을 스스로가 보니 답이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무언가라도 해볼 생각입니다.
아트라상 블로그 칼럼 중에 '후기 남기는 사람들의 재회 확률이 더 높은 이유'라는 글이 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후기 많이 남기려고 하는 사기 멘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평생 리뷰나 후기라고는 배달 음식 리뷰밖에 안 써 봤던 제가 이렇게 쓰는 걸 보니 왜 그런 칼럼을 쓰셨는지 이해가 갑니다. 블로그 칼럼을 보면 "글을 쓰는 과정에서 뇌에서 한 번 정리를 하기 때문입니다. '상담도 받고 칼럼도 엄청 읽고 이 고생을 했는데… 다신 실수하지 말아야겠다' 하고 생각이 정돈됩니다. 복습이 이뤄집니다." 라고 쓰여 있는데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후기를 쓴다고 해서 재회 확률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후기를 쓰면서 다시 한번 저의 감정과 생각, 상담사님께서 해주셨던 말씀들 그리고 읽었던 칼럼들을 한번이라도 되돌아보면서 흔들리는 제 멘탈과 제 자신 그 자체를 다시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후기를 쓰는 것이 재회 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올려줄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첫사랑이라서 그런 건지 집착인 건지… 정말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이렇게 지독하게도 아플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제 주변 사람들도 제가 이럴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전부 다 경악하더라고요. 이러나 저러나 저는 아직도 제게 이 이별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별로 깨닫고 배운 게 많으니까요. 조금씩 제가 잃어버린 저만의 빛을 되찾으며 사랑하는 그 사람도 다시 제 빛으로 이끌리게 해야겠다고 한 번 더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언제 또 후기를 쓰러 올지는 모르겠지만 웬만하면 1주일에 한 번은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게으른 제 자신은 일기는 쓰지도 않아, 이렇게 아트라상에라도 뭔가를 쓰러 오는 것이 의미가 있고 또 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 저도 궁금하니까요.
그럼 다음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제 자신이 또 후기를 쓰러 왔으면 좋겠습니다.
2026년 4월 25일 오후 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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