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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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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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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재회후기❤︎ 저프고신/확률60%/30대여성/하서영상담사님

아멜링

안녕하세요! 저의 간단 소개는 제목에 키워드로 남겨두었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재회했습니다! 대략 4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렸네요.
혹시 내담자 분들게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 + 그간의 여정을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으로 조금 디테일하게 적어보겠습니다.





- 연애와 이별

저희는 데이팅 앱으로 만나게 됐고 사실 처음부터 가벼운 의도로 서로 물고를 트게 됐습니다. 의도가 가벼웠던 만큼 스킨십도 빠르게 이루어졌고, 다행히 연애까지는 이어졌지만 잘못된 첫단추와 상대의 성향(진지한 연애에 대한 니즈 낮음+투자가 적은 타입)으로 인해 뜨뜨미지근한 연애를 했습니다. 만난 기간은 8개월정도 됐지만 같은 기간의 다른 연애보다 밀도가 낮은 연애였다고 상담사님도 말씀해주셨죠.

이전에 고프저신으로 늘 연애를 마무리해왔던 저는 특별히 신뢰도에 더 신경을 썼어요. 30대의 연애이기도 했고, 부끄럽지만 시작이 어땠든 간에 상대의 외적인 조건에 푹 빠져버린 저는 결혼까지 바라봤었거든요.(사실 저는 원래 누굴 만나면 결혼까지 생각하긴 합니다^^;)
그렇다보니 애초에 시작부터 미지근했던 저희의 관계를 그래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바라보았고, 단지 상대의 성향이라 받아들이고 참 많이 배려해주었답니다.

하지만 상담사님이 말해주셨던.. 이 관계는 처음부터 끝이 정해져 있었다.. 네 맞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도 크게 데이트에 정성을 들이지 않았던 상대는 탠션이 더 떨어져가면서 만남 횟수가 더 줄어들게 됐어요. 상담 경험이 있던 터라 엄청난 신뢰도 테스트는 하지 않았지만, ‘결혼’을 들먹이면서 사실상 상대를 압박하게 됐죠. “나는 내년 안에는 결혼을 하고 싶다. 그게 꼭 오빠가 아니더라도” 이런 워딩을 하면서요.
이별통보를 받기 전 몇 주 동안은 싸움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부딪힘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상대는 어느 순간 장문의 카톡으로 이별을 통보했어요.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항상 배려 많이 해줬는데 그에 대해 보답하지 못해서 미안했다. 그래도 뚝딱거리는 자신을 맞춰 주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본인은 결혼이 준비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래서 더 좋은 분 만나는게 맞는 것 같다.”

그러면서 그래도 한 번은 얼굴을 보고 얘기했음 좋겠다고 시간 되는 날 알려달라고 마무리하더라구요.





- 상담과 1차 지침

이별통보를 받은 후 읽씹을 했고, 바로 음성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원래 얼굴은 한 번 볼까 생각했는데 이미 카톡으로 다 얘기해놓고 뭔 만남이냐 싶어서 그냥 읽씹했어요.
1주일 뒤 하서영 상담사님과 상담을 진행했고, 처음부터 단호하게 “결말이 정해졌던 만남이었다, 이런 관계는 상담사였어도 결말이 같았을 것이다”고 말씀해주셨죠.

사실 저는 첫단추로 인한 프레임 문제일거란 생각은 못하고 있었어요. 일단 스킨십이 빠르게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연애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저의 등급에 대한 오만으로 프레임에는 크게 문제 없었을거란 생각, 그동안 고프저신의 연애를 반복해온 전적+중간중간 징징거렸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저신이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전형적인 저프고신케이스라고... 그 순간부터 저는 멘탈이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포인트를 너무 잘못 잡았더라구요. 그래서 그동안 착각하며 지내온 제 모습이 정말 부끄러웠어요..
상담동안 거의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냥 멍때리고 있었답니다. 녹음파일을 요청드리지도 못할만큼 부끄러운 상담이었어요. 상담 후반에는 울며겨자먹기로 “그래도 처음으로 고신을 해보네요..” 라는 멘트도했었는데^^; 생각하면 할 수록 저의 태도가 너무 별로였네요..

그렇게 부정적이었던 저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상담사님이 저의 이성을 붙잡기 위해 많은 말씀들을 해주셨었죠..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힘드셨을텐데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영쌤ㅜ.ㅜ
이제와서 말씀드리는 거지만 상담 후 남겨주셨던 위로의 댓글에 그제서야 찐한 눈물을 흘렸었답니다..

그렇게 상담을 마무리하고, 저의 높은 신뢰도를 보호하고 프레임을 강하게 높이는 문구의 1차 지침을 받게 됩니다. 전화를 끊고 바로 카톡으로 전송했어요.
저는 저프고신이니 덕담정도는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반응은 읽씹이었습니다.





- 공백기와 2차 지침

이전 후기에도 작성했었지만 초반에는 너무나도 힘든 공백기를 보냈습니다. 아마 대부분 내담자분들이 공감하실거에요. 이 부분은 이전 후기에 적었던 터라 패스하고, 그래도 겉으로는 정말 잘 지내는 척 했습니다. 열심히 사진을 관리하니 역시나 이전 썸남들에게 연락도 오고, 남사친들한테도 연락오고.. 어차피 기대는 안했지만 원래도 sns를 전혀 하지 않는 상대는 그 어떠한 반응도 보이질 않았습니다만, 2차 지침 후 대화 나누면서 알게 된 사실은 제 카톡사진을 하나도 놓침 없이 다 확인하고 있었더라는 것.
여러분 사진 관리 정말정말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공백기 절반 정도 지났을 때부터 대체자 찾는 과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저는 엄청 게으르고.. 워낙 지인 풀도 좁고.. 사교 활동을 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쭉 해오던 데이팅 앱으로 사람을 만났어요. 상담사님들께 대체자 찾는 루트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들었음에도 귀차니즘이 심했죠.. 바라건데, 다른 내담자 분들은 그래도 오프라인에서 기회를 많이 가지셨으면 합니다.(그래야 퀄리티가 더 좋답니다!)

열심히 사람 만나고, 리바운드도 만들다보니 공백기를 다 채워갈 때 쯤에는 재회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자 급의 사람이 없었던 터라 미련이 남긴 했죠. 그리고 한 번 진행한 상담은 마무리를 해야한다! 는 오기로 상담사님께 1차 애프터메일을 보냅니다. 이 부분도 이전 후기에 적었던 터라 패스할게요!

결과적으로 가능성제시를 하는 2차지침을 받았고, 2-3일정도 후에 에라모르겠다 하고 전송했어요.
상대는 10분정도 후 “차단한다고 해서 차단하는 줄 알았다 프사보니 좋은 사람 만나고 있나보다 잘지내라” 고 답장이 왔습니다. 오호..??? 지침이 아주 제대로 들어갔었음을 알 수 있었죠.
일단은 가능성 제시를 해야하는 모먼트였기 때문에 애매~하게 둘러댔고, 두 세 번정도 핑퐁 한 후 제 쪽에서 카톡을 마무리했어요. 하지만 마지막 멘트에 “프사 그래도 보기 좋네 정말로”라고 덧붙이는 상대... 도대체 얼마나 제 프사를 확인한건지ㅎㅎ;

아무튼 그렇게 2차 지침을 마무리한 후 다시 사진 관리를 하며 공백기를 보내게 됩니다.
이 때는 살짝 수위를 낮춰서 진행했어요.
공백기 동안 상대의 반응은 여전히 무반응!





- 만남제안

한 달정도 되었을까요, 여전한 상대의 무반응에 2차 애프터메일을 보내게 됩니다. 2차 지침 반응에 대한 분석, 그리고 이후 진행 방향에 대한 질문을 드렸어요.

상대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상담사님의 의견, 그리고 현재 상대의 심리상태까지 오목조목 설명해주셨어요. 이때도 크게 재회에 연연하지는 않았어요. 상담사님께서 상대방 쪽에서 적극적으로 재회를 희망해야 이후 관계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던 터라.. 사실 크게 희망이 없을거라 생각했거든요.

아무튼 그래도 반응이 나쁘지 않으니 가볍게 만남제안을 추천해주셨고, 만남이 이루어지면 어떤 스탠스를 보여야 하는지, 그럴 확률은 낮지만 상대가 방어적 태도를 보일 경우에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어요.
혹시나 만났게 됐을 때 행동지침도 알려주셨는데 사실 행동지침보다는 큰 전략, 마인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주셨구요. (당연히 스킨십은 절대 안된다는 주의사항도ㅎ)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말씀드리자면, 저는 강박이 있는 사람인지라 예전에 서예나 상담사님과 다른 상대로 상담을 진행할 때, 각 상황에 대한 정확한 대처법을 여쭤봤었는데.. 예나쌤께서도 모든 상황에 대한 대처보다 큰 틀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칼럼에도 있는 내용이죠! 강박이 있는 사람들은 저처럼 모든 대사를 다 외우려고 한다던가... 완벽한 대비를 하려하는데 그럴수록 변형문제가 나오는 순간 오히려 당황하게 되거든요.. 강박이 있으신 내담자분들 늘 큰 틀을 생각해보시면서 사소한 실수보다도 큰 실수를 경계하셨으면 해요!

그렇게 서영쌤의 정성스러운 2차 애프터메일도 마무리 된 후 언제쯤 연락을 해볼까 고민하다가 며칠 뒤..
리바운드와 술 한잔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대뜸 상대에게 전화를 걸게 됩니다. 사실 만남제안 할 자신이 없었기도 했고, 만남제안을 가능하다면 전화로 해도 된다고 하셨던 터라 술의 힘을 빌려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술김에 했다는 게 좀 마이너스이죠.. 따라하지 마세요..

잠결에 받은 상대는 많이 당황한 눈치였고, 저는 대뜸 “오랜만에 얼굴이나 볼까?”정도로 가볍게 만남 제안을 하게 됩니다. 상대는 거절하진 않았지만 여러 가지 질문들이 덧붙여졌어요. 그렇게 근황도 물어보고 질문에 대한 답을 하다보니 3시간 넘게 통화를 했더라구요.

저의 스탠스는 만나는 동안 오빠를 전심으로 좋아했었는데, 나도 부족했던 점이 있던 것 같다. 헤어지고나서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았고 결과적으로 지금은 더 나은 사람+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물론 새벽갬성+술기운으로 인해 완벽~~한 대처는 못했던 것 같아요. 은근슬쩍 감성적인 기교를 부렸거든요. 그래도 오랜기간 상담을 진행해온 내담자답게 엄청난 저자세를 보인다던가 미련을 보인다던가 하는 큰 실수는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상대는 카톡에서 나누었던 얘기들을 똑같이 반복.. 차단한 줄 알았다, 연락왔을 때 놀랐다, 만나는 사람 있는 줄 알았다... 지금도 만나는 사람 있는거 아니냐, 연락하는 사람있는데 왜 만나자고 하는거냐 왜 연락한거냐 등등 은근히 돌려가면서 계속 떠보기 + 마지막에 저의 단호한태도(1차 지침을 말하는 것 같았어요) 때문에 다시 연락이 닿을 줄은 정말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만나는 동안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상대의 상황적 문제도 알게 됐어요. 결과적으로 저의 프레임도 문제였지만 상황적 문제로인해 내프가 낮아지면서 도망친거구나 라는 것 또한 알게 됐죠. 그러면서 여전히 그 영향으로 내프가 낮아진 태도를 보이길래, “그 사실을 내가 알았어도 변화되는 건 없었을 것이다. 오빠가 현실적으로 결혼 준비가 안됐던 것도 나는 다 알고 있었고, 오빠가 뭔가 대단한 것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했던게 아니다 그냥 오빠라는 사람 자체가 좋았었고 결혼얘기를 꺼냈던 것도 순수하게 나는 그저 오빠랑 함께 있고 싶었던 것 뿐이다...”고 얘기했죠. 그러면서 중간중간 그렇지만 이제는 아쉽지 않다는 태도+얼굴 보자는 것도 그냥 편하게 얘기한거다 라는 태도는 잃지 않았구요.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전화 중간중간 그날 보자고 마무리 멘트를 하면서 전화를 끊으려했었지만 상대의 아쉬워하는 태도에 못 이겨서 계속 통화를 했다는 점. 더 단호하게 하고 싶었는데 저도 이중모션을 보였던 것 같네요ㅎㅎ 뭐 그래도 덕분에 속 얘기도 좀 더 듣게 됐고, 잃었던 점수는 만났을 때 수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했습니다.





- 만남 그리고 재회

통화로부터 1주일 정도 후 만나게 됐어요. (그 1주일이 얼마나 길던지...)
오랜만에 보는 거라 사실 너무 어색했지만.. 최대한 편한 척, 친구 만나는 느낌으로 대했습니다. 만남 단골 대사인 “친구처럼 편하네~” 멘트를 했더니 상대는 어색하긴 하다면서 눈도 잘 못 마주치고 어쩔 줄 몰라하더라구요. 초반에는 아이스브레이킹하느라 서로 근황에 대해 얘기 나눴고, 이후에는 상대의 상황적 문제에 대한 얘기들 위주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상황적 문제는 대략적으로 돈 문제였는데, 그것 때문에 저한테 떳떳하지 못한 자신이 너무 싫었다고. 계속 거짓말하게 되는 것 같아 불편했다고. 내년 안에는 결혼하고 싶다고 했던 저의 단호한 태도(저는 그리 단호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상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더라구요)에 절대 내년은 불가능하다.... 싶어서 놓아주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상대는 인지하지 못했겠지만, 저의 프레임 문제+ 상대 내프가 낮은게 보이시죠? 하하

그리고 만나면서 문제가 됐던 상대의 태도에 대해서도 얘기 나누게 됐어요.
저의 상대는 사회적으로, 도의적으로 좋은 사람이라는 모습에 강박이 있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갈등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조금 있고, 자신의 문제로 인해 상대가 걱정하는 걸 몹시 불편해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부분을 지적하며 “연애가 시작됐다는 건 이미 서로가 기본적으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확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그 이후의 관계 속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서로를 위해 마음을 쓰고 시간을 쓰는 모습,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결국 나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앞으로 누구를 만나든 사회적으로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관계 안에서의 태도와 진심이 더 중요하다는 걸 한 번 생각해보았음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제가 연애하는 동안 힘들었던 부분은 그 부분이었으니까요.

이후 어느정도 대화가 정리되고, 마무리가 될 때쯤 자연스레 다음 약속(밥 한 번 먹자고)을 잡길래 “오빠 나를 계속 보고 싶구나?”라고 했더니 “안그랬으면 오늘 안나왔겠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고민하는 척 기교를 부려주고~ 일단 “알았다”하고 이제 그만 일어나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자리를 정리하고 카페를 나서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어요. 우산이 없던 저희는 결국 비가 좀 그친 뒤 가기로 하고 다시 자리에 앉게 됐죠.
서로 근황에 대한 얘기는 다 나누었다보니 가만히 서로 쳐다보고 있었는데.. 상대가 조심스럽게 제 손을 잡았어요.
그러면서 주변(결혼한 동기들)을 보니 참 좋아보인다는 둥.. 그런 소소한 행복을 이제는 원한다는 둥..
연애 때는 은근히 회피했던 주제의 얘기들을 꺼내면서 저보고는 어떤 삶을 살고 싶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런 소소한 행복 좋지 하면서 대답했더니
그럼 자기랑 천천히 얘기해가보자고.. 진중하게 연애 해보자고...
네... 이렇게 그토록 원하던 재회 요청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에 대해 엄청 고민되는 듯한 태도로 연기를 하면서,
“나도 지금 당장 오빠에게 마음이 아예 없다고 말은 못하고, 다른 문제들은 다 떠나서 감정만 쫓아가면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두 번째 가지는 기회인 만큼 가볍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라고 했더니 이해한다고, 충분히 생각해보고 다음 번 만남에서 알려달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그날 만남을 마무리 한 뒤 다시 생긴 1주일 정도의 시간동안 열심히 생각정리를 했어요. (이 때 여러 내담자분들의 후기가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다시 만나게 됐을 때 이전과는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면 해서 엄청 열심히 머리를 굴렸었네요..
그러고 두 번째 만남 날, 평범하게 데이트하듯이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가 2차에 가는 조금씩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2차 장소가 상당히 시끄러웠어서 제 옆에 앉으라고 데려온 뒤, 슬쩍 얘기를 꺼냈죠. 내가 1주일 동안 생각한 것들 얘기하고 싶다고.

제가 정리한 내용은, 연애 때 서로의 문제점 그래서 다시 만나게 되면 노력해야 할 부분들에 대한 것들이었어요.
사실 연애 중 태도에서는 제가 잘못한건 크게 없는 것 같지만ㅎ.. 저에 잘못에 대해서는 결혼에 관한 것들을 '함께' 나누었어야 했는데 나 혼자 결정하고 통보했던 건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언제'보다는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그리고 상대에 대해서는 시간 투자와 감정 투자가 취약했던 모습에 대해 지적하며 단지 연애를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로 추억을 쌓고 감정을 나누는 데에 집중했으면 한다.
하지만 이건 누군가 혼자만 노력한다고 되는 부분이 아니니, 오빠가 나와 마음이 같지 않다면 다시 만나지 않는게 맞다 생각한다. 나도 담담히 받아들이고 깔끔하게 정리하겠다. 했습니다.

상대는 가만히 듣다가.. 그러면 그에 대한 대답을 다음 번 만남에 해도 되냐고 장난스럽게 운을 띄우길래, 딱 잘라서 그냥 오늘 다 정리하자 했어요. 뭔가 저의 단호한 태도에 위축이 된 것 같은 상대는 살짝 쭈굴거리면서 (애초에) 그런 부분 다 노력하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만나자고 얘기했던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일주일 동안 약간의 이중모션을 스스로 겪으며 꽤나 머리아프게 지냈는데ㅋㅋㅋㅋ 생각보다 싱겁게 얘기 되어서 아쉬웠지만ㅎㅎ 이렇게 약 4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네요.





- 마무리

재회하면 어떤 기분일지 너무나도 궁금했는데.. 아직 실감이 나질 않아 그런지 조금 얼떨떨합니다.
재회한 직후여서 서로 아직은 어색하기도 하고.. 굳히기 기간이 필요하니 너무 큰 걱정 하지 않고 지내보려해요!

그동안 많은 상대들로 상담을 받고, 이번에 재회까지 하게 되면서 느낀 점은.. 정말 지침은 효과가 있구나 + 이론대로 흘러가는구나 = 상담사님들의 분석과 지침은 문제가 없다!
제가 재회가 되지 않았던 상대들은 상황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결국 때마다 재회의 키는 상대의 내적프레임 이었구나..라는 것^^; (그렇다고 이번 상대가 내프가 높다는건 아니지만요)

그동안 제 머릿속에 미해결과제로 남아있던 퍼즐 조각들이 이번 경험을 통해 맞춰진 것 같아요. 그래서 재회라는 결과보다는 재회를 해보았다는 경험이 제 삶에 더 큰 의미로 남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 당장 재회를 했다는 기쁨보다 그간의 제가 노력했던 그 시간들에 대한 여운이 매우 깊게 남아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다양한 노력들로 공백기를 보내고 계실 내담자분들! 자기 스스로를 더 많이 기특하게 여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재회했잖아요, 경험자로써 이제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청춘과 같이, 정말 빛나는 시간들을 보내고 계시는거랍니다!


적어내려오다보니 후기가 많이 길어졌는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면 참 좋겠지만, 상담사님들의 유익한 상담은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다시 받으러오고 싶어요!(아트라상 중독자) 아마 몇 번 더 찾아뵙게 되지 않을까 싶긴합니다'-^
그리고 소중한 내담자분들의 후기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들어와서 읽을 거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들 후기로 많이 공유해주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우리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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