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저프저신/40%/연상연하/동거/결혼적령기/지침후기
루바다
2024. 12. 29
안녕하세요.
저는 저프저신 / 연상연하 케이스입니다.
주로 그가 제게 헤어짐을 자주 언급했고, 저는 붙잡고 매달렸었습니다.
상담은 정유현 상담사님이 해주셨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으니 확률 40%의 환불권유를 하셨습니다.
실망을 안 했다면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10%의 확률을 아니, 그 이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던지라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아트라상 상담이 두번째입니다.
과거의 애프터메일로 전전남친의 지침을 받고 연락을 했는데,
그 사람은 저에게 그래 미안하지? 미안해야지. 이런 식의 반응이어서 저는 납득이 되지 않고 잘못한 건 그인데
왜 내가 미안해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대화를 더이상 이어가지 않았고, 번호만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나도 남친 있지?라는 선톡을 받습니다. 정말 불안한 촉과 예감은 왜이리 잘 맞는지.
그냥 자포자기로 아니 없는데. 라니까 당황해 하더라구요. 그렇게 대화가 끝나고 며칠 지나서 여친이 생겼는지
프사를 바꾸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친구추천에 뜨는 그 사람이 짜증나서 다 지웠습니다.
그때 저는 재회를 포기했습니다. 제가 너무 아까웠거든요. 그래서 대체자를 찾으려고 소개팅 어플을 깔아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다가 지금의 전남친을 만나게 돼서 사귀고 헤어지게 됐습니다.
아트라상에서 받은 상담은 새까맣게 다 잊고 저는 저프 행동을 하면서 제 자신을 갉아먹었던 것 같습니다.
제 사례는 연상연하의 케이스라 이런 결과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 됐었습니다.
제가 직장에 다닐 때는 저의 성격을 핑계로 헤어짐을 얘기했고, 제가 아파서 쉴 때는 직장이 없고 집안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헤어짐을 얘기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노력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저는 제가 너무 노력 많이 해서 못해준 것에 대한 미련이 하나도 없습니다.
안쓰럽고 아픈 경험이었지만 대신 저는 못해줬다는 것에 대한 미련이 하나도 없어서 지금은 너무 홀가분하고 좋아요.
저는 최선을 다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저를 만족 못한 건 그니까요. 그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했고, 그 다름에 있어서 실수를 했다면
가볍게 넘어가거나 사과를 했다면 좋았을텐데, 늘 그는 제게 논리적으로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웃긴 게 그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줘도 본인이 이해 못하면 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솔직하게 팩폭을 많이 해도 인정하기 싫었을 것입니다. 많이 싸웠습니다. 저도 제 자신을 잃기 싫어서 제 자존감을 밟는
말들을 할 때 마다 지지 않을려고 노력했거든요.
하지만 결혼 적령기인 저는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그에게 고프레임이 씌워졌던 것 같습니다. 이 사람 아니면 안될 것 같다는
초조함과 불안함도 생겨서 제 자신이 제게 '너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 라고 많이 외쳐줬는데, 그놈의 결혼적령기가
뭐라고.
저에게 행복을 깨기 싫었던 강박이 심했던 것 같습니다.
상담 받고 나서 내내 저한테 물어봤습니다.
'왜? 왜 너는 떠나고 싶은 그를 붙잡은 거야?'
수없이 물어보고 생각해보니 저는 그와의 행복이 달콤하고 행복해서 깨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그렇게 싸우고 헤어지고 모질고 미운 말하고 그랬지만 같이 산 게 2년이 넘었다 보니 정이 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행복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지 못해서 그 것에 대한 결핍이 크게 작용해서 이 작고 소중한 행복이... 내가 힘들지 언정 이 행복만큼은 깨고 싶지 않았나 봐요. 그래서 그렇게 집착하게 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습니다. 이 부질없는 행복이............. 제겐 정말 행복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담사님은 나중에 제가 내프가 올라가면 이 모든 게 말도 안되는 일들인지 보이실 거라고 해주셨는데, 맞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말도 안되는 일들입니다. 본인 때문에 우울증에 걸렸는데 그 사람에게 아무것도 안 하냐고 날 위해 해준 게 도대체 뭐가 있냐고 다그치는 게 말이 되나요.ㅎㅎ 말도 안됐네요.
사회적 지능이 낮아서 눈치도 없고 그래서 연하나 동갑이랑은 말이 안 통해서 그걸 포용해줄 누나들만 골라서 사겼을 거라고 하셨는데, 너무 잘 파악해 주셨어요. 그냥 떠먹여줄 누나를 만나고 싶었는데, 서로 기대면서 부족한 점은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랑을 바랬던 저와는 맞지 않는 것이죠.
아트라상을 좀 더 일찍 기억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더 일찍 깨닫지 않았을까? 그게 제일 후회됩니다. 사실 제가 잡으면 그동안 어쨌든 잡혔거든요.
상담 후의 일들을 적자면, 끝이 안보이던 취준의 길의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ㅎㅎ
저 면접 합격해서 취업했어요, 상담사님! 축하해주세요!ㅎㅎ
취업 상담사님에게도 전화 드리니 '선생님께서 그동안 노력 많이 해왔지 않냐고, 그 노력의 결과입니다. 너무 축하드려요.' 하시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싶었던 사람은 이미 날 떠나고 없는데. 쌩판 모르는 남이 같이 살았던 사람보다 더 잘 아는 것 같은 느낌에 많이 슬펐습니다.
저는 동거를 했던 지라 지침은 짐을 다 빼고 나서 그 후에 보내는 걸로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3일내로 짐을 빼라고 하니까 빼러 오겠다고 날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짐을 빼는 당일 날 그의 얼굴을 봤는데, 억지로 같이 있었던 때보다는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슬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짐을 정리하는 뒷모습을 보면서 저는 취업했다고 말했습니다. 어차피 얘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집 가구 구조가 바뀌고
새 가구도 들이고 해서 물어보더라구요. 얼굴이 안보이지만 정말 많이 당황해하는 게 보이더군요.
다 정리하고 나서 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제게 마지막으로 할말이 없냐고 묻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너부터 얘기하라고 했죠.
그는 엄청난 미련을 제게 표현합니다. 그리고 제가 본인에게 듣기 좋지 않은 말들을 하면 선을 그었습니다.
와 이거 뭐; 이중모션 엄청났습니다. 그냥 얼굴 보지말걸 후회가 좀 되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두고 간 게 있는지 몇 번 전화해서 집에 올라오고 하고 진짜로 보냈구나 싶어서, 저는 제 일정이 있어서 밖에 나가서 일을 좀 보고 왔었습니다. 좀 바빴는데, 그래서 폰을 못 봤어요. 그러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그가 폰 배터리가 없어서 전화했는데 미안한데 빠진 물건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제가 좀 짜증나서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하니까 미안하다면서 끊더군요.
이 번호의 주인은 누구지? 싶어서 확인해보니 친구 전화더라구요. 제가 톡을 한참 안 봐서 차단했나 싶어서 전화한 건가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요.
그 후에도 그에게 톡이 옵니다. 제 옷이 같이 딸려왔다는 거예요. ??뭐지 싶어서 사진 찍어서 보내 달라니까 제 옷이 맞더라구요.
(절대로 일부러 제가 놓은 게 아닙니다. 또한 그가 일부러 챙긴 것도 아니에요.)
그냥 버리라고 했고, 두고 간 물건은 제가 택배 보냈다고 하니 고맙다고 하고 대화는 끝났습니다.
지침 보내기 전까지 정말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취업을 했기 때문에 인수인계를 5일밖에 못 받는 상황이라 너무 바빴습니다.
중간에 공허하거나 너무 불안하고 힘들 때마다 틈틈이 칼럼 수시로 찾아서 읽어서 평온을 되찾곤 했습니다.
그의 이중모션을 본 저는 마음이 약해져서 지침이 너무 잔인하게 느껴지는거예요. 진짜 ㅋㅋㅋ 저 너무 착하다 못해 바보 같네요.
그럴 땐 뭐다? 바로 칼럼 찾아서 읽기!
지침 보내는 당일 날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눈눈이이의 정석인 그에게 엄청난 욕이 날라오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들었는데 그럴 때도 뭐다? 바로 칼럼 찾아 읽기! 저는 진짜 칼럼 찾아 읽어서 제 안의 혼돈을 가라앉히곤 했습니다.
진짜 저처럼 답을 미리 알아야 하거나 대안이 없으면 불안한 강박이 있으신 분들은 그럴 때마다 칼럼 꼭 읽고, 상담 녹음 한 것과
정리 한 것들 꼭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들으세요. 쓸 데 없는 실수 및 낭비 하지 않게 됩니다.
두 눈 질끈 감고 용기 내서 보냈더니, 30분 정도 지나서 보니까 저를 차단했더라구요.ㅋㅋㅋ
아 좀 허무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전화 오고 화내고, 덕담 오고, 찾아오고 그런다 던데 저는 정말 ㅋㅋㅋ
아 눈눈이이 정말, 제가 차단한다니까 본인도 차단하는 거 보니 참. 엄청 허무했어요.
보고 그냥 '아 뭐야... 차단 끝? 뭐야! 아무것도 없네! 별거 아니네?' 싶었습니다.
저 진짜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고 있었거든요.
차단에 실망한 건 아니에요. 우리는 칼럼을 읽어서 잘 알죠. 차단 또한 자존심 발동이라는 것.
굳이 제가 차단을 할 필요는 없어 보여서 그냥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제 공백기를 알차게 보내는 미션이 남았네요.
상담사님께서는 제가 강박이 있어서 상대 프사가 왜 안 바뀌는지 궁금해하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별 의미 없으니 확인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머리로는 알겠지만 마음은 참 이해가 안돼서 답답하더라구요.ㅎㅎ
그는 지침을 받고 저를 차단했음에도 본래 프사는 커플 사진에 커플 디데이가 있습니다. 미친 거 아닙니까? 의미부여 하지 말라고 해도, 프사 자주 보지 말라고 해도 저는 성격상 볼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궁금하면 미칠 것 같은 성격이라...
하지만 절대 선연락 할 일은 없을 겁니다. 칼럼을 읽어도 제가 겪어보지 않은 이상 믿기지 못한 부분들도 많지만, 상담사님을 믿기 때문에 저는 지침을 지킬 예정입니다. 지금 연락해버리면 완전 망쳐버리는 길이란 것 만큼은 잘 아니까요.
뭐, 리바가 생기거나 프사를 내리면 많이 슬프겠죠?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제가 그동안 그가 미울 때 적어 뒀던 메모가 있습니다.
그거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을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기를 마치기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가 짐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20대 초반?중반?즈음에 이별재회상담 받은 대화 기록이 적힌 쪽지를 발견했습니다. 그때는 통화하면서 녹음이 되는 때가 아녔나.. 아니면 녹음이 됐는데 기억할려고 적은 건지 아무튼!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꺼내 봤는데, 이별재회상담을 하면서 제가 실수를 한 것 같더라구요. 예를 들면 지침이 있다면 지키지 않고 멋대로 행동해서 상황을 더 악화시켰나 봅니다.
저는 그 상담사분에게 엄청 혼납니다. 그리고 그 상담사분은 제게 반성문을 써오라고 하고, 저는 반성문을 써서 냈나 봅니다.
그 상담사분의 언행은 상당히 짜증이 섞이고 내담자를 많이 무시하는 말투였네요.
그런 사람을 왜 사랑하냐며 미친 거 아니냐고 저한테 그랬나 봐요.
제가 그때는 너무 어려서 그냥 울면서 혼났었던 것 같은데 지금 읽으니 말도 안되는 상담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존감을 깎는 내담자와의 상담. 정말 최악이었네요.
그리고 동거하면서 헤어졌는데, 헤어지는 과정에서 남자가 원하면 관계를 해도 된다는 상담사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걸 믿고 따랐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도 미친 것 같네요. 말도 안됩니다.
이런 상담들 받고 계시면 바로 빠져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꼭..!
저도 여러 이별상담사들을 거치고 나서 아트라상을 운 좋게 만나서 좋은 상담사분들에게 상담을 받아보니 '이게 고급스러운 상담이 아닐까'라는 생각과 확신이 들었습니다.
더 고민하지 마시고 상담 받기 부담스러우시다면 아트라상 칼럼과 후기를 많이 읽어보시길 추천 드릴게요.
상담 또한 후회 없으실 거예요. :)
자세한 상황은 너무 개인적인 것 같아서 에프터 메일 보낼 때 내용을 추가적으로 적어서 보내드릴까 합니다.
저는 공백기 잘 보내고 오겠습니다. 상담사님!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