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 상담사님, 마고에요.
sskides
2025. 10. 08
재회 후기는 아니지만 감사한 마음을 담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작성합니다.
저는 이강희 상담사님께 벌써 세 번이나 상담을 받은 내담자입니다.
첫 상담 후, 올 초에 상담사님이 주신 지침과 행동지침을 적절하게 수행하며 이중 모션을 잘 넘기고 재회를 했고, 위태위태한 상태로 지내오다가 다시 재이별한 상황입니다.
세 번의 상담과 그 일련의 과정에서 제가 스스로 변화했다면 이렇게 다시 재이별하지는 않았겠지요?
특히 저는 세 번의 상담에서 모두 ‘고프저신’ 이별이었고, 이별을 말하는 쪽도 늘 저였습니다.
그리고 후회하고, 다시 연락해서 잡기도 하고, 그가 잡아주기도 하면서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신뢰감 관리 100명 중 100등, 낮은 내프, 보상심리, 고질적인 저의 나쁜 프레임 높이기.
그가 조금이라도 변했다고 느껴지면 더 차갑게 거리두기, 당근보다는 늘 채찍을 때렸고,
그를 인정하기보다는 늘 부족하다고 다그쳤습니다.
제 낮은 내프로 제 항아리를 그가 끊임없이 채워주기만을 바랐지만,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은 결코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상담에서도 여전히 큰 틀은 ‘고프저신’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기전 케이스입니다.
그 부분이 제게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지만, 이제는 그러한 부분마저도 이강희 상담사님의 숨은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담글을 여러 번 반복해 읽으며, 저는 이제서야 진정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법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으니까요.
절대 프레임만으로는 관계를 지속할 수 없고, 올바른 연애는 불가능하다는 것도요.
마지막 헤어짐에서 혐오 단계까지 갈 수 있을 법한,
제 프레임과 신뢰감 모두 박살 내는 타사 지침을 그 사람에게 보내놓고,
정말 ‘나 자신’에게 지독한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강희 상담사님께 메일을 드렸고,
냉정하지만 객관적인, 동시에 저를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는 답변을 받게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 때문에 상대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됩니다.
결국 그건 나를 상처 입히는 일입니다.”
이 한마디에 모든 것이 담겨 있었습니다.
강희 상담사님,
그가 오늘 제게 그러더군요.
“널 사랑한다고 말하면, 또다시 널 사랑하게 되면 더 상처받을까 봐 말할 수 없었다고.
널 좋아하기만 해도 이렇게 힘든데, 널 또다시 사랑하면 너무 힘들었을 거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상담사님이 하신 모든 말씀이 진짜였음을,
그의 심리를 꿰뚫고 계셨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저에 대한 상대의 마음이 식고 있고,
절 사랑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그의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고만 생각했죠.
저의 관점으로 그의 마음을 제 멋대로 결론내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가 여전히 야속했고, 서운하기만 했습니다.
강희 상담사님은 “그는 현재 그동안 누적되어온 저신뢰감으로 텐션이 떨어진 것일 뿐,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게 아니다.”라고 하셨지요.
상담이 아니었다면, ‘텐션이 떨어진 이유도 결국 날 그만큼밖에 사랑하지 않으니까 그런 거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제 내적 프레임을 갉아먹고 있었겠죠.
그러나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저를 진정으로 많이 사랑했었다는 것을요.
현재 그는 완전히 번아웃, 지쳐버린 상태입니다.
저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았고, 신뢰감이 워낙 바닥이라 아마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이제는 그를 위해, 그가 원하는 대로 해주려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재회를 포기했느냐?
그건 아닙니다.
다만 다시 기회가 온다면 진심으로 노력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그와 저 모두에게 상처를 회복할 시간을 주려 합니다.
아직 그와 연락은 되는 상황이고, 이중 모션도 있었기에
제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확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해주신
이강희 상담사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이 시간을 의미 있게 잘 지내보려 합니다.
이강희 상담사님,
늘 제 든든한 버팀목으로 계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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