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정유현 상담사님 / 저프중신 (애매한 중프중신) / 50% / 사내연애 / 잠수이별 / 상황적요소 있음 - 1차 지침 후 공백기 중
율휘
2025. 05. 30
긴 후기가 될 예정입니다. 핵심만 원하시는 분들 위해 요약본 먼저 갑니다.
- 정유현 상담사님 / 저프중신 (애매한 중프중신) / 50% / 사내연애 / 잠수이별 / 상황적요소 있음
- 상대 잠수이별, 매달림 없음, 이별 1달 후 상담 신청 (중간 연락 없음, 마주침 없음)
- 1차 지침 후 상대 반응 짧은 덕담. 공백기 수행 중.
- 사내연애, 잠수이별, 상황적 요소 (본인 고부갈등 방어기제 있음, 상대방 마마보이 기질 있음 - 상대 홀어머니 방문 및 합가 후 문제 발생)
- 결론: 정유현 상담사님 최고!
정유현 상담사님 안녕하세요! 1차 지침 이후 공백기 중 후기로 인사드립니다 ㅎㅎ (반 정도 지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우당탕이었네요 ㅎㅎ
시차 계산을 잘못해서 자다가 일어나 전화 받고 잠긴 목소리로 시작했습니다.
일단, 제 생일 날 상대의 잠수 + 회피로 이별 안 같은 이별을 했고, 이전에 2-3주 가량 삐걱거림 있어서 이별에 가까웠다는 것은 양측 느끼고 있던 상황입니다.
그 후 매달림, 연락 없이 1달이 지난 후 아트라상에 상담 신청을 했습니다. 상대의 휴가로 1달간 마주침도 없었는데, 이것도 상대가 도망간 거지만 지금 생각하면 저에게 더 좋았던 상황이네요.
재회에 대한 열망이 컸다기 보다는 잠수이별로 인한 미해결 상태가 저를 너무 괴롭혀서 차라리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상황 판단을 맡기자.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수고 끝까지 내가 해볼 수 있는 걸 다 한거다! 이 마음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끝없이 재회 영상 찾아보는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면서도 멈추지를 못하더라고요..)
상담 신청 때쯤부터 미친듯이 칼럼들을 읽었습니다. 많이 도움이 되었죠. 그런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걸 적용하는 방법은 1. 상담을 받고 상담사님을 보며 배우고 예시를 체화한다. 2. 실제 다른 상대에게 실행해본다. 이 두 가지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본인의 성격에 따라 아는 것과 그것을 체화해서 실제 입 밖으로 내보는 것,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가능한 상태가 되는 것은 간극이 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별 직후 내프가 낮아진 상황에서는요.)_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저도 칼럼부터 읽으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역시나 제 사례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제가 가진 고부갈등에 대한 방어기제 + 상대방의 마마보이 기질 이었습니다. 그에 따른 애매한 프레임과 신뢰도로 이어지는 결과였지요. 물론 서로 다 노력한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상대 어머니가 와 계시는 3달 동안 일이 터지고 결국 이별을 했죠 ㅎㅎ 사건들은 상담사님께 말씀드렸고, 잘 한 부분과, 잘못 한 부분 다 들었습니다. 하하…
지침은 사진 변경 후 말씀하신 날에 저녁에 상대가 한가한 타이밍 맞춰 지침 그대로 번역해서 보냈습니다 보냈습니다. 상대에게는 한 두 시간 뒤 쯤 정말 짧은 "좋은 기억 만들어줘서 고맙다. 잘 지내길 바란다" 이렇게 짧게 답변이 왔습니다.
저는 카톡이 아닌 왓츠앱 사용자라 차단 시 저한테 메세지 전송이 불가하고 사진도 안보이는 터라 부득이하게 상대에게 답변 온 것 보고 다음 날 아침에 차단했습니다. (최대한 주신 지침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면 좋겠네요. 상대 답변은 확인 안했습니다. 일주일 뒤 차단 풀고 확인했습니다!)
처음 상담 받을 때 주신 지침을 보면서 강한 지침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저는 생전 해본 적이 없는 말이라 조금 머뭇거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침 문자 번역해서 보내고 나니까 세상 시원한 기분이더라고요 ㅎㅎ 처음 느낌과 다르게 제가 차갑게 식은 상태에서라면 충분히 할 법한 말들이라. 너무 딱 맞게 적어주셨네. 하며 마음에 들면서 역시 상담사님이시구나 감탄했습니다.
특히 프레임 올리는 중간 문단이 다시 읽을수록 사실이라 이걸 이렇게 깔끔하게 간결하게 표현해주시다니! 했습니다 ㅎㅎ
사진을 위해서는 일부러 큰 도시에 가서 평소라면 입지 않을 룩으로 촬영했는데, 이 경험 덕분에 내프 많이 올렸습니다!
평소라면 원피스 위에 가디건이나 셔츠를 걸쳤을 텐데 여성스러운 룩으로 찍자 결심해서 나시 원피스에 작은 꽃다발 들고 찍었는데 인생샷 완전 많이 건졌습니다!!
그리고 사진 찍는 와중에도 주변에서 한번 씩 뒤돌아 쳐다보고, 아기들도 와서 이쁘다고 하면서 저한테 간식 주고 ㅋㅋㅋ 이별, 일-집 반복, 새로운 사람 만나기 어려운 환경 등 상황적으로 시야가 좁아지고 내프가 낮아졌던 저에게는 한방에 내프 회복하는 경험이었습니다!
타이밍 참 놀랍게도 상담 받은 다음주에 바로 상대랑 단 둘이 협업을 하게 팀이 꾸려졌습니다.
일주 반 정도를 거의 매일 화상/대면 미팅을 해야했고, 그래서 더 옷차림, 태도 등등 자신감있게 신경쓰면서 다녔습니다. 평소 화장을 하지 않는터라 톤업크림 + 라인 하나 정도 들어나는 옷차림으로 신경 쓰자 주변 반응이 폭발적이라 내프 열심히 올렸습니다 ㅎㅎ
상대는 미팅도 화상으로만 하려고 하고 중간 말씀드린 겹지인 모임도 당일 건강 핑계로 안 나오는 등 최대한 저를 피해다녔습니다.
일 관련해서 구내 식당에서 대면 미팅 하고 나서 갑자기 침묵 후 상대가 너를 보니까 감정적이 된다. 내가 너를 제대로 대하지 않았던 걸 안다. 라며 사과를 하려고 해서 알맞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하고 스탑시켰습니다. 그러자 사과 하려고 한거다. 라고 해서 너가 순간 감정적으로 그런게 아니라면 제대로 된 상황을 만드는 게 나을거다. 하고 대화를 멈췄습니다.
이후에도 일 하면서 중간 중간 이전 애칭을 섞어서 눈치 보며 농담을 하고, 이전에 제가 얘기한 것 중 전자기기 샀다고 칭찬해 달라는 듯이 하고, 구내 식당에서 일부러 제가 지나갈 때 까지 기다렸다가 인사하는 등 미련 넘치는 행동들을 보였습니다. 고프로 복귀하고 있다는게 피부로 잘 느껴지더라고요. 아주 미련이 뚝뚝 넘치는 눈빛과 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연락은 절대 오지 않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정말 공적으로만 대했습니다. 실은 상대가 찔러보기 식으로, 그리고 이전처럼 약간 나 불쌍하지 않아, 나 봐줘. 이런 느낌으로 접근하는 느낌이라서 괘씸한 부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동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편이라 상대가 협업 할 때 제가 친근하게 대한다고 느끼고 어물쩍 다가오려고 해서 구내 식당에서 인사할 때는 톤을 바꿔서 제 기준 차갑게 대했더니 그제야 뭔가 잘못 됐다라고 알아차리는 듯 했네요.
이번주 금요일에 겹지인 모임이 있는데 상대가 연락은 안 하고 계속 단 둘이 있을 타이밍을 만들려는 느낌이라 뭔가 일이 터질 것 도 같아서 불안은 한데… 칼럼 읽은 대로 잘 할 수 있기를 바래보며 다시 한 번 적어주신 글들 읽어보고 있습니다!
실은 공백기를 지나며 상대와 직접 협력을 하면서 여러모로 상대가 객관적으로 보이는데, 이전에는 내 사람이라 좋게 생각하려 했던 모두의 인정을 바라는 어린 아이 같은 모습도 이제는 미성숙한 모습으로 제대로 보이고 점차 제가 원하는 결론을 모르겠습니다..ㅎㅎ
공백기 동안 상대를 봐도 자연스럽게 고프 행동을 할 수 있을 만큼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고요. 그런데 문제는 한가해지면 자꾸 저도 모르게 유튜브로 재회를 자동 검색해서 보고 있더라고요. 이성과 감성이 아직도 따로 노는 느낌입니다!!
이제는... 재회를 하고 싶은건지, 상대가 사과하고 메달리는 모습을 바라는 건지. 스스로 아무리 생각해도 목적이 헷깔리네요.
지침 주신 이후의 상담에서는 제가 너무 무례했었어서 죄송했습니다... 상담사님께 "네" 라는 답변 없이 계속 질문 드리고 싶은 것들만 여쭤봤더라고요. 하하... 저도 놀랐습니다.
열심히 차분해지려고 했는데 제가 상담사님께 여쭤보고 싶은 질문이 머리속에 가득해서 그런가 제가 하고 싶은 말만 계속 했네요 ㅠㅠ
마지막 두가지 질문까지 친절히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누구에게도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얘기를 털어놓지 않는데, 꾹꾹 눌러왔던 하고 싶던 말들이 상담 받으면서 다 터져나왔던 것 같습니다 ㅎㅎ
상담을 받으면서 정말 느껴진게 상담사님의 모습이 고프고신이구나. 내가 못 한 프레임 관리가 이렇게 해야하는 거구나. 밝은 분위기지만 내 바운더리를 명확히 하는 것. 배려하지만 물러설 마음이 없다는 것을 말이 아닌 태도와 어투로 느끼게 하는 것. 많이 배웠습니다.
실은 연애 초, 중반 까지는 저도 잘 하던 것들이고, 상대에게도 "너는 스스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걸 명확히 알아서 존경스럽다" 라는 말까지 들었던 저인데, 많이 나를 잃었었구나 다시 깨닳았습니다.
이후에는 일상 생활에서도 명심하며 잘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연애 센스 없는 남자는 여자가 뭘 잘못하지 않아도 힘들다.
저에 대한 기본이 저프고신 타입이고 합리적으로 말하면 알아들어서 도리어 가스라이팅을 당할 수 있는 타입이다. 하셨는데 이전에 데인 것 등등 너무 정확하셔서 역시 상담사님이시구나 감탄했습니다!!
이번주 잘 보낼 수 있게 노력하고 저는 말씀해주신 공백기 잘 보내고 애프터 메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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