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2차 상담 후 만남 후기 (파혼 연상연하 고프저신 60%)
채린
2025. 05. 26
정유현 상담사님께 1차 상담을 받고 지침 후 공백기를 보내고 2차 지침을 보낸 상태에서 상대의 반응이 미지근해서 2차상담을 하서영 상담사님께 문서상담으로 받았습니다.
문서상담은 처음이었는데 이렇게나 자세하게 우리의 상황, 상대의 심리, 지침에 대해 적어주시다니 문서상담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서영 상담사님의 분석으로 내프가 낮고 자존심도 낮은 상대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상대는 꽃히는 대로 관계에 있어서 충동적이고 (고백도 결혼도 이별도) 미성숙 한 면이 있다는 점을 들어주셨는데, 이런 점을 감안해서 상대를 결혼 상대로써 존중하고 존경할 수 있을 것인가가 재회를 차치하고 저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상대가 유순한 사람이라는 점, 우리 관계에 있어 상처받은 점이 많았지만 참았고, 지금도 제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해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상대가 마냥 안쓰럽고, 제대로 화해를 하고 싶다는 생각, 다시 좋은 관계가 되어 급하지 않게 천천히 쌓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애 때는 참 좋았는데 결혼 준비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폭발해 심각성을 못 느끼고 감정조절을 못한 잘못들이 아직도 마냥 후회스럽고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주신 만남제시 지침을 바로 넣었고 상대는 새벽에 답을 했는데 오늘 저녁에 바로 보자는 것을 제가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되어 (그리고 주신 지침도 달달 외우려면 시간이 필요해서) 주일까지 미루고 만났습니다.
기대감을 갖지 않으려고 했지만 만남은 재회의 목전이라는 칼럼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내심 기대가 된 것 같아요. 만나서 프레임과 신뢰감을 올리는 지침은 그래로 쭉 이야기 했습니다. 근데 신뢰감을 주는 지침은 그리 강력하진 않은 것 같아요. 상대는 제 카톡프사에 대해 누가 찍어줬는지 궁금해하고 본인은 잘 못지냈다는 식의 얘기를 했지만 아직 미화가 덜 된 상태였고, 전반적으로는 무뚝뚝하고 틱틱거리고 원망섞인 말들을 했어요. 그리고 내프가 낮고 멘탈이 약한 사람 답게 끝없이 부정적인 생각들을 강화시킨 상태인 것 같았습니다.
자리를 옮겨서 얘기를 함에도 방어적인 상대를 보면서 여유를 가지고 대하긴 했는데, 상담사님께서 상대가 이별을 굽히지 않을 경우 지침도 자세히 적어주셨기 때문에 제 멘탈이 나가기 전에 카운터를 말하고 자리를 뜨기로 했고 카운터는 효과가 있어서 상대가 눈물을 보이더라구요.
아직도 소개팅남 연락하냐, 왜 빨리 가려고 하냐 할말이 없냐 하면서 울먹거리고, 제가 받아주는 척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줬더니 제가 변한 것 같은데 본인을 정작 떠난다니 이용당한 것 같다는 뉘양스로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사람은 변할 수 있고 저는 특히 지금까지 문제상황에서 피드백을 통해 발전해왔다. 등의 얘기를 했고, 상대는 내가 변한 것을 못 믿었던 것은 본인이 그동안 옆에 없었기 때문에 부정적 생각을 강화 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상대가 좀 더 속마음을 내비치길 바랬던 저는 이렇게 이중모션 대화 하다가 프레임이 오히려 깎일까봐 알았다고 자리를 떴습니다. 상대한테는 조심히 들어가라면서 톡이 왔고 그래도 이별을 번복하는 내용이 아니어서 복잡한 마음입니다. 제가 신뢰감을 깎아먹은 것도 물론 잘못인데 상대의 성향이 시간이 가도 미화가 잘 되지 않고 부정적 생각을 강화하고 나쁜 콩깍지가 벗겨질 생각을 하지 않는게 답답하긴 하네요.
그래도 상대는 한동안 제 생각을 잔뜩 하게 될 것 같아요.
저는 그 와 중에 상담사님이 계시니까 내프를 진정시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든든한 상담사님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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