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악귀와의 재회 PART 2/3 (Feat. 하서영 상담사님)
tlfrurvkrhl
2024. 09. 21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6월 초 하서영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은 중프고신의 남자 내담자입니다.
상대적으로 남성분들의 후기가 적고 이런 케이스도 있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 작성합니다.
<상황>
중프고신 / 리바운드(본인) / 단기(3개월) 확률 60%
상대가 자존심은 굉장히 세고, 내프는 낮은 사람이기에 제 사소한 행동으로 프레임이 올라가다 보니
저프레임 행동을 해도 중프레임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반응>
1차 지침 > 지침 전송 다음 날 아침 읽음, 무반응
2차 지침 > 이틀 간 안읽씹, 그 후 오전 1 사라짐. 무반응
<과정>
상담사님께선 이 여자를 자존심 레벨이 12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자존심이 세서 티끌스런 장난에도 정색, 틱틱, 화내기, 자기 멋대로의 해석 등 연애 내내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연애경험이 많지 않은 남자로 순한 여성과 연애를 해본 적이 없고, 죄다 사연 있는 여성분들을 만나왔기에 (금사빠녀, 낙태녀, 바람끼, 환승녀, 사회적 지능이 심각하게 박살난 분 등)
적지 않은 상처도 받았고, 내 연애필터가 박살 나서 잘 걸러낼 줄 모르는구나 하고 이 악귀와의 연애 후 점차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챙겨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고, 스킨십도 좋아하며, 여자친구의 껌딱지가 되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어찌보면 불안형 애착이며, 제가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기에 제 와이프와 미래의 아이들에게 만큼은 사랑을 퍼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근데 저것만 해서 문제가 됐죠.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지 않아 프레임은 깎여 나가고, 늘 좋은 사람인데, 여유가 안된다는 흔한 레파토리성 통보를 듣곤 했습니다.
마음은 불안해지고, 헤어질까봐 늘 두렵고, 노심초사 눈치보기 바쁘고.. 하기야, 어떤 여자가 저런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겠습니까?
1차 지침 이후의 공백기 동안 내프를 다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애석하게도 새로운 사람을 만날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 리바는 만들어도 대체자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연애 스킬도 부족하고 좋은 사람을 보는 눈이 부족했기에 X와의 연애를 간절히 그리며 공백기를 보냈죠.
제가 술도 잘 안 먹기에 실수로 전화하거나 '자니..?' 같은 실수는 하지 않았습니다.
오냐, 너는 재회하면 보자. 라는 마음으로 굳게 참았습니다
X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X의 꿈도 여러 번 꿨습니다.
어디를 놀러가도, 새로운 여자를 만나도 온통 X생각 뿐이었습니다.
X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냐구요? 아닙니다.
객관적 가치나 성숙도 면에서도 제가 훨씬 우세한 편입니다.
다만 저의 낮은 내적 프레임, 강박, 불안형, 경험 부족, 많은 감정 투자 등에서 기인한 문제들이 저를 이토록 흔들어 놨겠죠.
지속적으로 뇌 스위치를 끄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안됐습니다.
어느 날은 불안속을 헤엄치다가, 어떤 날은 미친놈처럼 웃다가 반복했습니다.
질투심 유발을 했을 때 염탐하는 걸 봤을 때 유일하게 통쾌했습니다.
공백기 내내 프사가 한 번 바뀌어 순간 멘탈이 한 번 나갔지만, 이내 다잡았습니다.
어느덧 가능성 제시 지침을 할 순간이 되어 고민했습니다.
막상 보내려니까 생각보다 오글거리고, 뭔가 X라면 비웃을 것만 같은 뇌내망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상담사님이 제시한 공백기가 더 지났기에 지체 없이 전송했습니다.
상담사님께서는 여러가지 변수들을 고려하여 다양한 답변들을 내놓으셨지만, 반응은 예상 외로 안읽씹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예측이 깨져버리니 다시 내프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나는 연애 내내 잘해주고 헌신하고 갖다 바치고, 빌빌거린 것 밖에 없는데, 왜 자기가 자존심을 부리지? 하고 생각도 해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틀 뒤 1이 사라졌고, 그 후로 무응답입니다.
읽씹은 어느정도 예상은 했던 반응이기 때문에, 지침이 먹혀 들어갔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놈의 자존심이 밥 먹여주는지 참.
가능성 제시 지침 이후로 저도 긴장이 풀려 텐션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제 뇌는 공백기를 거치며 끊임없이 생각했습니다.
- 정녕 악귀를 만나는게 맞는가? 세상엔 내 헌신에 감사함을 표할 줄 알고 더 사랑해줄 수 있는 여자도 분명 존재할텐데, 내가 너무 우물 안 개구리인 것 같다.
좀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는 것 만이 내적프레임을 올리는데 일조하는데 말이죠.
이런 생각의 회로가 끊임없이 돌아가니, 어느 순간부터 텐션은 떨어지고 재회에 대한 간절함도 어느새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하는 중입니다.
X의 프레임이 점점 하락하는 걸까요? 신뢰감도 없는 여자가 프레임이라도 높아야 할텐데 말이죠.
재회를 포기하는 분들은 대체 뭘까? 하고 늘 의문을 품었습니다.
제가 지금 재회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까지는 아니지만, 아마 이렇게 점차적으로 상대의 프레임이 낮아졌거나, 내적 프레임이 올라감에 따라 더 괜찮은 대체자를 찾으신 분들이겠지요.
저는 얘 아니면 안될 줄 알았는데, 지금은 제 마음이 이중 모션 상태네요.
다양한 후기들이 있지만, 반응이 무반응이거나 안읽씹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많아 봤습니다.
가능성 제시 이후에 폭발적인 반응이었다고 하는데, 읽씹/안읽씹 후기는 많지 않더라구요.
불안하시겠지만 그래도 함께 끝까지 가봅시다.
저는 지침의 힘을 믿습니다.
긴 시간 밤을 새며 분석에 매진하시던 상담사님들이 고심하여 한땀한땀 써내려간 지침이기 때문에 일반인들 입장에서 그런 문자를 받아봤을리 만무합니다. (국민 모두가 아트라상 상담 받지 않는 이상 불가능)
이미 지침은 끊임없이 상대의 뇌를 후벼파며 괴롭게 할테니까요.
제 다음 후기는 마지막 후기가 되겠네요.
과연 제가 재회를 할지, 아니면 그냥 재회 포기를 하게 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서영 상담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내담자 여러분도 모두 힘냅시다
다들 건강하고 좋은 사람 만나는 그 날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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