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고프저신/프90신10커플/상담신청 중 재회/95%/객관적 가치/초단기연애/20대/헤어진지 1년6개월 후 재회/이중모션 겪음
987654321
2024. 12. 04
안녕하세요, 정유현 상담사님께 월요일에 상담 받은 내담자 987654321이라고 합니다.
고프저신/프90신10커플/상담신청 중 재회/95%/객관적 가치/초단기연애/20대/헤어진지 1년6개월 후 재회/이중모션 겪음
유현쌤께서 상담 받은 당일에 꼭 후기를 남겨야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할 수 있게 된다고 하셨는데 제가 상담 받고 바로 출근하고 일복이 너무 터져서 며칠 늦었어요. ㅎㅎ 이틀 동안 잠을 6시간도 못 잤네요. 그래도 통화 녹음된 내용 하루에 두 번씩 들었어요. 잘했죠?
얼마나 가치 있는 상담 내용인데 잊을 리가 있겠어요? 제 성격에?
오늘 각 잡고 한번 써보려고 노트북 열고 타이핑 중입니다. 너무너무 바빠서 살도 1키로 더 빠졌더라고요? 오히려 좋음^^
바로 본론부터 들어갈게요.
저희는 우선 서로가 생긴 게 이상형이고요, 둘 다 객관적가치(외모 하나만)가 높아요. 외모를 관리해야 되는 직업들이라.
데이트하면 어딜 가든 거기 있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요. 내프 낮은 저는 과시하는 거 좋아해서 사람들 시선 즐겨요. 내가 잘나서 보는구나~ 더 쳐다봐 줘. 세상사람들아 여기 봐봐. 내 잘난 남친 좀 봐! 우리 어때? 이런 느낌 ㅋㅋㅋ
둘 다 성격 쎄고, 자존심도 쎄고 멘탈 약하구요. 만나면 꼭 한번씩은 싸우고. 싸우고 나서 항상 당일에 화해하고. 매번 싸워도 얼굴 때문에 헤어지자는 말도 못하고 하 ㅋㅋ. (남친 외모는 저에게 절대적 가치. 죽어도 먼저 못 놓음.)너 못생겨지기만 해봐 내가 너 바로 버릴 거야. 이 생각했지만 그런 일 없더라구요. 남자도 똑같이 절 못 놓았던 이유가 제 얼굴 때문이겠죠. 둘 다 한마디도 안지고 항상 서로 쌍욕 배틀해도 그만하자는 말을 못하는 이유가 있겠죠. 말로는 다 관두라고 하면서도 아무도 먼저 집에 안가요. 심지어 집에서 싸우다가 자기 집 간다고 택시까지 잡았는데 굳이 같이 택시타서 택시 안에서 기사 아저씨가 어이없어 할 정도로 싸우다가 하 집가서 다시 얘기해. 이러면서 택시 돌려서 집 온 적도 있어요. ㅋㅋ어이없죠. 이게 프레임인가. 그냥 전형적인 고프저신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유현쌤이 저희 커플은 프레임 90에 신뢰감 10. 이라면서 프레임 빨로 재회된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확률은 95퍼센트라고. ㅎㅎ
둘 다 내프가 낮은데 제 내프가 더 낮다고 하시더라구요. 인정하기 싫지만 맞아요. ㅋㅋ저 멘탈 약하고 내프 개똥망이에요. 망상 잘하고 의미부여 심하고 생각 많고 혼자 결론 내리고. 저 연애문제로 스트레스 받으면 하루 종일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그냥 혼자 지옥 속에 절 갖다 둬요. 안 그래도 집착심하고 강박증이 너무 심한 성격이라서요. 모든 게 제 뜻대로 되어야 하고 제가 상황을 통제해야 하고 모든 상황에 대해서 파악하지 못하면 돌아버리는 성격이에요. 진짜 피곤하죠. 집착광공이라는 말 아시나요? 제가 딱 그런 성격이에요.
유현쌤이 그나마 다행인 이유는 이런 내프 낮음과 집착?을 겉으로 티 안내고 속으로만 생각한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어요. 제가 자존심 때문에 약점 같은거 절대 말 못하거든요. 유현쌤이 그건 좋은 점도 있는 특징이라고, 긍정적인 진심만 보이고 부정적인 건 숨기라고 하셨어요. 그게 맞죠. 부정적인 거 드러내서 이득될 거 없죠.
제가 상담신청할 때 글 쓴 거에서 “남자는 저에게 프레임만 있고 신뢰감은 아예 없어요.”라는 문장이 있는데 유현쌤이 자기소개를 써놨다고 ^^저희는 신뢰감이 떨어질 만한 거의 모든 요소를 다 갖춘 사람들이에요ㅋㅋ..
유현쌤이 글만 읽어봐도 제가 엄청 예쁠 것 같다고 그 예쁨이 프레임이 되는 거라고 하셨어요. 매일 듣는 소리라 감흥 없을 줄 알았는데, 상담사님이 분석? 해주시면서 제 외모가치를 칭찬해 주시니까 기분 좋아서 어떻게 대답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구요. 반응을 좀 떨떠름하게 했지만 기분 많이 좋았습니다.알고 계시죠?^^
어쨌든 상담 받기도 전에 재회가 됐으니 제 프레임이 낮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초고프레임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제 자존심 때문에 너무 신뢰감이 낮아서 고프레임으로 내려온 거라고. (전 사실 그때 좀 불안했어요. 벌써 고프레임으로 떨어졌어?; 이러면서)
저는 프레임 낮아져 봤자 중프레임 일거니까 프레임 걱정 하지 말라구 하셨어요.
남친이 제 얼굴 좋아하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남친도 외모 객관적가치가 많이 높은 만큼 주변에 저만큼 예쁜 여자들 많아요. 그래서 재회가 안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많이 불안했었어요. 근데 유현쌤이 이 남자 주변에 여자가 많아도 저만큼 예쁘고 맘에 드는 여자를 찾는 건 쉽지 않아서 저를 다시 만난 거라고 말씀하셔서 좀 안심이 됐네요.
통화 녹음 들으면 내프가 안정 되더라구요. 그래 나는 고프레임이야.
이 남자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야. 나한테 관심 떨어진 게 아니야. 난 저프레임이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맨날 사소한 걸로 내가 저프레임 됐을까?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괴로워했거든요.
하... 실수로 카톡에 칼답했는데 나 저프된거 아니야? 이러면서.ㅋㅋ(내프 낮으면 이렇게 돼요.)
유현쌤이 절대 저프레임 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확실하게 얘기 해주시더라구요.
간단하게 저희 케이스 상황 설명하자면 처음에 큰 상황적 문제가 하나 있었고요. 그거 때문에 제가 고백을 바로 못 받아줬고 초단기연애를 하며 제가 이별을 통보했었어요.
남자가 첫눈에 반해서 따라다님. 저도 첫눈에 반하긴 했는데 상황문제 때문에 연애할 생각 없었음.-> 처음에 몇 번 거절하다 고백 받아줌->상황적 문제로 헤어짐->며칠 뒤 남자가 붙잡음->냉정하게 거절하고 차단->8개월 후 남자에게 연락 옴-> 만나서 또 고백-> 거절하다 고백 받아줌->상황적 문제로 또 헤어짐(같은 이유)-> 맞차단-> 1년 6개월 후 상황 문제 해결되고 제가 후폭풍 옴-> 남자 찾아감-> 연락 시작됨-> 2개월 이중모션->재회
저는 여러 번 헤어졌을 때 단 한 번도 후회하는 티내면서 다시 붙잡는다거나 미련 보이거나 하지 않았어요. 한마디로 가만히 있었어요. 아트라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되는 것 중 하나가 가만히 있기입니다. 가만히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서까지 제 프레임이 그대로 남아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있으세요. 저도 딴 건 몰라도 가만히 있어야 된다는 거 하나만은 머릿속에 박아두고 삽니다.
그리고 가능성제시가 진짜 무섭구나 느낀 게, 남자도 2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동안 제 프레임이 유효했지만, 저도 똑같았다는 거예요. 저는 헤어지고 나서 거의 2년동안 이 남자 생각을 단 하루도 한 적이 없어요. 헤어진 당일 빼고 진짜 아예 생각 안 났어요. 근데 상황적 문제가 해결되니까 2주? 도 안돼서 남자 얼굴 떠오르면서 바로 후폭풍 오더라고요. 가능성을 느끼니까 프레임이 올라오더라고요. 실화인가? 싶을 수 있는데 실화였어요.
전 당연하게도 남자에게 초고프였고, 남자도 저에게 초고프였지만 상황적 문제가 신뢰감을 아예 폭파시켜버려서 고백을 쉽게 받아줄 수가 없었어요. 나도 참 마음고생 많이했네.....
남자는 이번에 저랑 다시 얼굴 보면서 연락 시작하고 이중모션 기간 동안 절 원망하고 제 탓을 하면서, 니가 나한테 상처줬던 게 아직 회복이 안됐다, 니가 했던 짓을 생각해봐라, 그때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니가 나한테 어떻게 대했는지 다 잊었냐 이러면서 원망했지만. 저는 앞에서는 그래그래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미안하다. 그땐 어쩔 수 없었던거 알잖아. 나는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할거야. 오빠가 이해 좀 해줘. 하면서 이해하는 척 했지만 속으로는 하 니가 나만큼 힘들었냐? 나는 티를 안내서 그렇지 나도 이별 통보하고 집 가는 길에 운전하면서 엄청 울었어. 너만 상처받았냐? 내가 찼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나쁜 사람이냐? 내가 널 너무 만나고 싶었지만 찰 수밖에 없었던 내 심정은 생각 안하냐? 싶었지만 참았습니다^^후 잘 참았다.
유현쌤이 저희 커플은 서로 진심을 보자기에 싸서 그 위로 보자기를 100개 정도 더 덮은 다음에 상대에게 던지고 알아줘! 내 진심 알아줘! 이러고 있대요.
진짜 그게 맞아요.....딱 그런 상황이었어요.
예를 들어 제 진심은 나 잘했지? 기분 좋지? 그러니까 얼른 나 칭찬해줘. 얼른 나 인정해줘. 이거였는데
남자에게서 원하는 반응 안 나오니까. 야 내가 ~한거 좋냐고; 이러면서 또 자존심을 부렸거든요.
일단은 유현쌤이 강조하신 대로 신뢰감 관리에 초점을 두고 한 두달 정도 안정기 접어들 때까지 고프고신 되는 연습 좀 해보려고요. 남자친구 닦달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만들지 않고, 카톡 텀 연락 만남횟수 등등으로 애정도를 파악하려 하지 않을게요.
신뢰감테스트=날 떠나지 않을 건지 날 좋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하는 행동들.
어떤 말, 어떤 행동 하기 전에 신뢰감테스트하고 싶은 건가? 생각해보면 도움 되더라고요.
응 나는 지금 불안해서 얘를 떠봐야 할 것 같아. 불안해서 확인 받고 싶어. 이런 마음이 들 때는 일단 하고싶은 말 안 보내고, 하고 싶은 행동 안하고. 그러면 되겠죠?
고프고신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 프레임 높은 사람은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는 게 핵심이니까 고프레임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 프레임 안 떨어뜨리면서 신뢰감까지 주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라고 생각하고 연락도 하고 있네요.
너무 강박적인가....ㅋ
하여튼 일단 신뢰감 높이는 것부터 노력 해볼게요.
그리고 상담내내 유현쌤이 엄청 또랑또랑하고 밝은 목소리로 정말 친절하게 대해 주셨는데, 제가 자존심 강하고 조금이라도 무시 받는다 느끼면 발작하는 거 다 파악하시고, 일부러 저에게 맞는 스타일로 상담 진행하신 것 같았어요. 역시 똑똑하신 유현쌤. 제가 성격상 친절함과는 거리가 멀고 무뚝뚝한 태도 말투 일관했는데 죄송합니다. 그래도 마음은 아닌 거 알고 계시죠? 후기 읽으시면 저 누군지 아시려나요. 제 후기 보고 어떤 표정 짓고 계실지 궁금해지네요.
그럼 후기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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