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재회후기 / 정유현 상담사님 / 고프저신 / 5년연애
river
2025. 06. 30
#고프저신 #5년장거리연애 #연상연하 #55%
정유현 상담사님께 긴급상담 받은 지 1주일 만에 재회하게 되어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반복적인 저신뢰도 행동(의심하기, 눈치주기)으로 상대가 “사이 좋을 땐 너무 행복한 것과 별개로, 더 이상은 못 견딜 것 같다”면서 5년 중 처음으로 이별을 고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1주일 정도 생각해보고 다시 얘기하자 했을 때 거절하지 않아서 완전 헤어진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긴 시간 장거리로 만났기에 어려운 케이스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55% 확률+결혼까지는 40% 확률을 받았습니다. (완전 헤어졌을 때 기준이라 좀 더 높았을 수도 있어요)
상담사님께서는 상대가 그동안 저로 인해 느꼈을 답답하고 괴로운 감정을 역지사지로 예를 들며 이해시켜주셨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뱉었던 말들이 쌓이고 쌓여 폭발했다는 생각에 후회가 많이 됐어요.
1차 지침은 상대방 마음에 공감하고 사과하며 손을 내미는 내용이었고, 공백기 1주일 좀 못 채우고 보냈어요(그 전에 상대에게 먼저 연락 올 줄 알았는데 안 와서 멘붕이었던). 읽자마자 장문의 답장이 거의 바로 왔어요. 사실 본인이 먼저 연락하려고 했는데 고맙다면서, 그동안 문제에 대한 대화 없이 혼자 내린 결정이라 제 입장에선 당황했을 것 같다며 다시 얘기해보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뒤로 술술 해결될 줄 알았는데, 상대방이 출장 돌아오는 날 전화하자는 얘기 말곤 유의미한 대화도 없었고, 연락 이어갈 의지가 없어 보였어요. 처음엔 이중모션인가? 자존심 발동인가? 헷갈렸는데, 상대가 출장에서 돌아온 날 먼저 통화 괜찮은 시간을 물어보자 바로 답장이 왔고 그렇게 1주일 만에 전화를 하게 됐습니다.
상대는 공백기 초반부터 본인이 섣불리 내린 결정 같아 다시 얘기해보고 싶었는데, 출장 중이니 집에 오면 연락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가만히 일주일 버틸 걸 싶었어요..!
통화는 최대한 밝고 애교있게 얘기하려고 노력했어요. 이깟 헤프닝 별 거 아니었단 느낌으로…
마음 헤아려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다시 한번 짤막히 사과하고, 이런 계기로 소중함을 느끼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말해줬어요. 공백기 동안 모임이 많아 바빴다고 하니, 제가 일전에 얘기했던 이성 포함된 자리도 다녀왔었는지 바로 물어보는 거 보고 '아직 프레임이 살아 있구나' 느꼈습니다.
또 공백기 동안 동료들이 결혼 언제 하냐는 질문을 했을 때 "상황문제가 해결되면 한다"고 했었다는 거 듣고, '나랑 결혼할 생각은 있나 보네' 싶어 살짝 안심했어요. 저는 진짜 헤어질 거 대비해서 대체자 찾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결혼 주제가 나왔는데, 신뢰감이 낮아져 결혼확률도 떨어졌다고 하셨기에 최대한 부담 안 느끼게 하려고 했습니다. 상대는 현재 상황적 문제가 있으니 올해 지나고 결혼 진도를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어요. 그리고 “우리가 미래에 결혼을 할 거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러니 당장은 기약이 없다고 걱정말라는 얘기도 해줬네요. 그래서 커플링 겸 결혼반지를 미리 맞추자고 슬쩍 얘길 꺼내봤더니, 긍정적인 반응이었고 올해 안에 반지는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남친이 둘 다 자녀 생각 없으면 결혼이 급하지 않다는 식으로 말해서 또 다른 고민이 생겼어요. 현명한 대처를 위해 애프터메일은 아껴놓겠습니다)
일단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소 자세하게 적어서 나중에 지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우선은 상담사님께 결과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ㅎㅎ
상담 중 눈물콧물 빼는 저를 따뜻하게 받아주시고, 그 와중에 냉철한 팩폭으로 정신차리게 해주셨던 유현쌤 고생 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고프고신의 길은 멀지만 하루하루 노력해보겠습니다. 올해 안에 애프터메일로 찾아 뵐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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