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첫 음성상담 후기 및 진행상황/ 저프고신/ 60%/ 정유현 상담사
깨구리
2025. 06. 12
[상담후기]
안녕하세요 저도 상대방도 유현쌤도 지침도 전부 의심했던 의심병 환자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저는 몇년 간 알고 지냈던 상대와 6개월 이상 교제를 했지만 서로 권태기를 느껴 헤어지게 됐습니다. 이별 후 며칠이 지나자 상대방에게 미련이 없어진 줄 알았으나... 이별 당시 상대방의 고자세와 이별 후 잘 지내는 상대 모습을 보고 생각 투자가 많아지면서 다시 미련을 가지고 상담 신청을 하게됩니다
상담하면서 제가 가장 놀랐던 건 제가 이론에 대해 오해한 포인트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상담을 하면서 제가 잘못 이해한 부분들을 조목조목 짚어주셨고 덕분에 상황을 더 정확히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제 분석은 유현쌤의 분석과 매우 달랐고,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지침을 작성했는데 만약 상담을 받지 않고 그대로 보냈더라면... 아찔합니다. 원인에 대한 분석을 틀리면 거기서 도출된 지침은 악수가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제 상황을 더 자세히 설명드렸고, 구체적인 상황을 알게 된 유현쌤은 기존에 작성했던 지침보다 더 적합한 지침을 작성해주셨습니다. 다행이다 생각이 들면서도 혹시 내가 또 전달하지 못한 정보가 있지는 않을까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지만 침착해질 수 있었습니다. 지침은 여러 경우를 고려해서 보수적으로 작성된 지침이었기에 신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유현쌤이 그렇게 강조하신 내프를 생각하면서 불안과 의심을 내려놓을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인간 본성을 부정하지 않고 도덕과 규범보다는 제 가치에 집중하고, 상대방을 원망하고 비난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보려고 해요.
제가 질문을 급하게 생각하느라 상담 때 제 궁금증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유현쌤은 별 걸 다 물어보는 제 질문에 모두 정성껏 답해주셨고 만족스러운 상담이었습니다!
[지침 반응]
상담일이 이별 후 공백기가 다 채워진 날이었기 때문에 저녁에 지침을 보냈습니다. 지침을 보내기 전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루트를 몇 번이고 되새기면서, 카톡만을 제외한 모든 연락을 차단하여 만반의 준비를 끝낸 뒤 보냈습니다. ALL 차단을 하니 상대방이 지침을 읽어도 반응할 수가 없었고 침착할 수 있었으나... 문제가 생겼습니다
상담 전에 '모든 연락이 다 차단된 상태인데도 해결책이 다 있다고 했는데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라는 궁금증을 가졌었는데 지엽적인 것 같아 질문을 삼켰거든요. 그런데 상대가 그 방법으로 제게 답장이 왔습니다. 제가 사전 차단이 불가능한 방법이라 결국 문자를 보게 됐죠(클릭해서 전부 보지 않고 미리보기만 보게 됐습니다). 무서울 정도로 자존심발동이 일어났고 상담사님이 예측하신 반응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물론 무반응, 안읽씹으로 대응했지만 준비가 됐다 생각한 채로 그런 반응을 보게 되니 심장이 벌렁거렸습니다. 좀 어이없겠지만 그래서 방안을 뛰어다녔습니다. 나는 지금 얘 때문에 심장 뛰는 게 아니야, 1차 지침 반응은 어차피 의미없어, 반응 때문이 아니라 운동을 해서 그런 거야. 라며 최면을 걸었고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 유현쌤이 상대방 반응을 되게 발랄하게 묘사해주셨는데 그 부분을 돌려들으면서 문자의 뉘앙스를 하면서 마음이 진정됐습니다.
그렇게 진정이 되니 상대방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얘가 고생 좀 하겠구나... 지금이야 화내지만 나중 가면 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약해집니다. 근데 그건 그거고 지침은 지침이죠. 저는 상담과 지침이 총이라고 생각합니다. 맨주먹만 가지고 있던 제게 총을 쥐어준 것입니다. 총은 압도적인 무력을 가지고 있지만 잡을 줄 모르고, 쏠 줄 모르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기회를 주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침착하고 정확하게 지침을 수행하겠습니다.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안 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드는 게 사실이에요. 안 그래도 지금 한창 바쁠 시기인데 나 때문에 일이 잘 안 풀리면 어떡하나... 내 탓으로 돌려서 상황이 망쳐지는 건 아닐까.. 지침 반응이 적중됐으니 아트라상 짬밥을 믿고 마음 편히 제 할 일을 하렵니다.
아... 별 일 아닌데 애프터 메일을 써서 낭비하는 분들이 많다, 꼭 제발제발 낭비하지말고 반드시 공백기가 지난 뒤에 쓰라고 유현쌤이 그렇게 강조를 했는데. 상담과 댓글에는 없는 상황이 벌어지니까 쓰고 싶어서 환.장.하겠습니다. 일단 남겨준 글에 아귀를 맞추기 위해 상대방과 혹시라도 접촉되면 그 문자? 보나마나 뻔해서 안 봤다고 오리발을 내밀 생각입니다.
제가 살면서 이렇게 강하게 나간 적이 몇 번 없는데 오랜만에 이런 경험을 하니 기분이 좋네요 ㅎㅎ. 쫄았던 것도 사실이긴한데 그 상황이 즐거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좋은 경험 주신 유현 상담사님께 감사드리며 공백기 이후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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