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공백기를 보내며
이젠안돼
2025. 08. 27
1차 지침 후 공백기가 끝날 때까지 상대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아 2차 지침을 받았습니다. 상담사님께서는 상대의 차단 반응을 보고 상대가 흔들리고 있는 건 맞지만, 아직 자존심 발동이 있고, 제 케이스는 공백기가 길어져도 괜찮으니 조금 더 공백기를 가져가는 게 상황상 더 유리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선 최대한 유리한 상황에서 지침을 보내고 싶었고, 조금 직접적으로 가능성 제시를 던지는 지침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괜히 자존심이 상했던지라.. 상대가 차단 푸는 것도 지켜볼 겸, 또 곧 저희 기념일도 다가오고, 9월에 개강하는 상대의 스트레스를 이용하고자 더 공백기를 가져가 보기로 했습니다.
상대 인스타를 염탐하며 차단을 푸나 봤는데 애프터 답장 받고 불과 4일 지나서 풀더라구요. 그렇다고 바로 보내자니 혹시 의식한 것처럼 보일까봐 기다렸더니 며칠 지나 다시 차단당했습니다. 차단했다 풀었다에 관해 칼럼에서 상대가 감정이 강해져서 차단을 풀었다가 이성이 강해져서 다시 차단하는 불안정한 상태라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읽었기에 다시 풀어서 감정이 강해질 때까지만 기다려 보자 했는데.. 며칠이 지난 오늘 오늘 정황상 상대의 리바운드를 확인했습니다.. 상대 인스타 계정을 검색해 보는데, 본계정은 차단이 안 풀렸고, 기존 아이디와 비슷한 이름이 떠서 들어가 봤더니 부계정으로 커플 인스타를 만든 듯 하네요. 노골적인 커플 사진은 없지만 아이디 앞글자를 맞춰 놓고 서로만 맞팔 중입니다. 리바운드는 아마 작년부터 같은 소모임에서 활동하던 사람 같습니다. 리바운드 관련 칼럼들도 여러 번 읽었지만 상대는 성향상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만감이 교차하네요. 재회 의지가 많이 약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어쩔 수 없이 상대의 프레임이 다시 오르는 게 느껴집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그럼에도, 애초에 본인 인스타가 비공개 계정에 언팔 상태인데 저를 굳이 검색해서 다른 SNS들까지 다 차단했다? 이건 단순히 리바운드를 숨기려는 의도가 아니라(물론 이걸 의식하는 것도 프레임이 있어서겠으나) 분명 지침으로 관리한 제 게시글을 꾸준히 염탐하며 타격을 입었다는 증거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언제부터 사귀었는지 모르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 저에 대한 차단을 풀었다는 건 높은 확률로 리바운드가 있음에도 제가 생각났다고 봐야 맞겠고요. 이제 헤어지고 3달, 1차 지침을 보내고는 2달이 넘어서 일반적으로 칼럼과 후기에서 본 것보다는 다소 늦은 리바운드의 등장이라 당황했지만, 2차 애프터에서 상대가 애인 있다고 했을 때의 반응도 알려주셨던지라 이것도 예상 범위 안에 있는 일이겠거니 진정하고 조금만 더 공백기를 보내고 2차 지침을 전송하려 합니다. 그리고 상대 취향이 독특하긴 하지만 리바운드가 솔직히 저보다 외적으로 별로더라구요. 으 그래도 짜증나네요. 그럼 또 소식 있으면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2차 애프터까지 신경써주신 이강희 상담사님 정말 고맙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여유롭고 자신 있게 잘 대처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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