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정유현 상담사님 / 저프고신 최대 70% / 3년 장기연애 / 지침 후 만남 후기
꿀열매
2025. 06. 01
안녕하세요, 유현쌤♥ 음성상담 후, 후기로는 처음 인사 드리네요.
제 직업 특성상 상반기가 제일 바쁘기 때문에 5월 내내 매일 야근 + 주말 출근까지 하는 바람에 후기를 이제야 작성해 기억나실진 모르겠네요.. ㅎㅎ
5월 8일(목) 상담할 때 당시 "내담자분 진짜 목소리만 들어도 너무너무 착해ㅠ 왜이렇게 착해요~"라고 하셨던게 기억이 납니다 :)
우선 빠르게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상담 후, 3일 내로 지침을 보내라고 하셔서 내프를 안정시키고 5월 11일(일) sns관리 지침 수행과 함께 밤 10시 반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제가 잠들었던 12시 반 전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더라구요. sns 변화도 없었고, 지침에 대한 답장도 없었습니다. '내 문자를 읽긴 한 걸까? 혹시 차단한 건 아닐까?'라는 불안이 생길때 쯤, '주사위는 던져졌다' 라는 생각으로 그냥 잠에 들었어요. 그러고 다음날 출근을 위해 5시반에 일어나 휴대폰을 확인하고 전 웃음이 안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인스타와 카톡 모두 차단당하고 그의 절친인 K오빠도 저와 맞팔이였는데 본인만 언팔했더라구요. 밤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지침으로 인해 큰 충격이 갔다는 건 확실하니 후련한 마음으로 제 일상을 보냈습니다.
X도 과거 연애할 때 당시 제가 거슬려 했던 여자와 같이 만화카페도 가고 같이 선거 투표도 하며 둘이 만나는 듯한 모습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프긴 했지만 화가 나는 감정이 더 커서 제 삶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지침 문자를 보낸지 약 3주가 지난, 5/30(금) 오후, 전남친에게 본인의 물건을 돌려달라는 디엠이 왔습니다. 제가 헤어지고 난 후 공부하겠다며 그가 사용하지 않는 아이패드를 빌렸었거든요. 거의 사용하진 않았지만요 ㅋㅋ
절때 연락이 안 올 거 같았던 사람에게 연락이 오니 저도 모르게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손이 떨리더라구요.
하지만 금방 진정한 후 유연쌤께 애프터 메일을 보내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5/31(토) G언니라는 겹지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이별 후 다양한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던 건 맞지만, 이 언니한테 온 연락은 참 수상했어요. 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사람이기고 하고 대화의 흐름이 계속 전남친 물건 다 정리한 거냐고 물으며 불편한 질문을 연속으로 하더라구요. 전 대답할 가치가 있는 거에만 답장하고 문제가 될 거 같은 질문은 자연스럽게 대답을 피했습니다.
그러자 전남친에게 바로 전화가 오더라구요ㅋㅋ 부재중 전화 2개.. 누가 봐도 뻔한 상황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절대 받지 않았어요.
그러자 몇 분후, G언니에게 "방금 너 전남친한테 연락왔는데 너가 빌려간 물건 내놓으래. 안 주면 절도죄로 신고하던 조취를 취하겠데. 차단당한 거 같으니까 전해주라는데 난 모르는 일이니 둘이 연락해서 해결해~"라고 왔고. 전 보자마자 미친듯이 화가 나며 진짜 치사하고 찌질하다는 생각에 전남친에게 "아이패드 말하는 거면 줄게. 가져갈 생각도 없었고 그닥 쓰지도 않았으니 걱정하지마."라고 보냈습니다.
여기에 모든 내용을 다 적진 못하겠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굉장히 강하게 답장했어요. 과거 존댓말을 사용하던 제가 이제는 반말까지 쓰면서 말이죠.
그러자 그는 이게 무슨 태도냐며 남한테 휘둘리고 살지 말라고 일침을 보냈고, 전 오빠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받아쳤습니다. 만나는 장소 정할 때도 절대 양보 안 했더니 갑자기 상대의 말투가 부드러워 지면서 본인 상황을 설명하며 너가 와줄 수 있냐고 부탁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한 발 물러나며 알겠다고 하고 그 사람이 얘기해준 장소로 갔습니다.
가는동안 밥은 먹었냐고 묻길래 단답으로 답장했어요.
도착해서 아이패드만 돌려주고 가려니까 잠깐 옆에 앉아보라고 하면서 붙잡더라구요. 이걸 시작점으로 총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 내용은 뻔합니다. 지침에 대해 물어보며 만나는 사람 있냐, 오늘 뭐하다 온 거냐, 아이패드 달라는 건 핑계였어, 내가 널 얼마나 아꼈는지 너도 잘 알잖아. 이사는 어디로가?(제가 7월에 이사 예정입니다!) 등 질문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계속 고프레임으로 행동했습니다. 그러자 상대는 저의 손을 슬쩍 잡으며 연속으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지금까지 이렇게 사과를 많이 받은 건 처음이였어요. 그만큼 상대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였습니다.
대화를 하는데 시간이 지나니 분위기가 좀 풀어져 제가 장난도 좀 쳐줬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오래있을 생각도 없었고 오히려 오늘부로 끝이라는 마음을 먹고 갔는데 막상 보니 연애할 때보다 얼굴 안색도 되게 안 좋아졌고 피곤해 보이더라구요.
자신감이 넘쳤던 모습도 사라졌구요...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저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자 은근슬쩍 머리를 쓰다듬거나 스킨쉽을 하더라구요.
전 너무 가만히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민망하게 만들며 피하지도 않았습니다. 나름의 가능성 제시이기도 하면서 다신 못 보게 되더라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우리가 둘 다 너무 어렸었다, 그래도 정말 사랑했던 건 맞다." 이런 얘기도 나눴습니다.
본인은 너와 찍은 사진, 선물들 아무것도 안 버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제 이야기를 감쪽같이 숨기고 있다가 만나는 사람은 없다(연애중이 아니라는 뜻)정도만 알려주고 오빠가 진짜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덕담도 좀 해줬습니다.
추가로 "오빠는 나랑 다시 만날 생각도 없고 연락할 마음도 없는 거야?" 라고 물으니 "다시 만날 생각 없고, 연락할 생각도 없어. 너도 그래서 그렇게 행동한 거 아니야?" 라고 하더라구요.
이 말을 들으며 이중모션인가? 싶다가도 괘씸한 마음이 들어 더 할 얘기 있냐 물어보고 없다길래 인사한 후,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습니다. 상대가 집에 갈 수 있냐고, 새벽 4시에 일 끝나면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냥 알아서 가겠다고 했어요.
제가 나가자마자 "잘가라" 이렇게 연락이 왔고 전 20분 정도 후에 "응 조심히 일해"라고 답장했습니다.
그 사람은 제 답장을 바로 읽고 1~2분 정도 있다가 제 답장에 하트를 누르더니 다시 인스타 차단을 하더라구요.
집에 와서 솔직히 좀 후회했습니다. 제가 지침을 어긴 건 아닌지.... 너무 오래 있다 온 건 아닌지 걱정되더라구요.
그래서 이 후기를 올리고 애프터 메일 한 번 보내보려 합니다 :)
유연쌤 저 잘한 거 맞겠죠? ㅠㅠ 이젠 내적프레임이 좀 올라가서 그런지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크진 않은데
정성스럽게 짜주신 지침을 저의 이성적이지 못했던 행동으로 망친 거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지침이 정말 강력하다는 생각은 드네요 !
정말 대단한 곳입니다 아트라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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