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고통에서 벗어나기/ 하서영 상담사님
말로만하지말고
2025. 07. 02
제 후기는 재회후기는 아니지만, 이별 후 하서영 상담사님과 같은 사람으로 세 번의 상담을 통해 깨달은 것들을 공유하면서 저와 같은 고통을 받고 있는 내담자분들께 하루빨리 이별의 고통에서 벗어나길.. 응원의 마음을 담아 작성합니다.
글쓰기 실력이 좋지않아 다소 두서없을 수 있겠지만,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으신 분들이 읽으시면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근 며칠간 하루 30분, 1시간도 채 자지 못하였습니다.
배신감에 치를 떨면서 ...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온몸이 녹아 내리는 느낌.
사람이 이렇게 잠을 못자고 밥을 못먹는데도 죽지 않을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
살면서 처음 겪어 본 고통이었습니다.
하서영상담사님과 상담을 마치고 조금은 후련해진 마음에 숙면을 취한 뒤 눈뜨자마자 이 후기를 작성합니다.
일단 키워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여자내담자/30대/연상연하/잦은 다툼/고프저신/7개월 연애/리바운드/환승/
첫 번째 상담.
여러 칼럼에서도 나와있듯이 전남친과 저는 수도없이 다투고 헤어지고 다시 만남을 반복하는 서로 고프저신의 연애를 해왔습니다.
늘 상대가 저를 잡아주었고, 마지막 이별 이후에도 강력한 이중모션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찾아오기, 찔러보기, 염탐하기 등) 이론을 알고 있던 저는 ’가만히만 있으면‘ 또 상대가 잡겠구나 싶어 마음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달이 다 되어가던 시점. 이렇게 오래 이별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 궁금해서 하서영 상담사님께 상담을 신청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뜻밖에도 확률이 20% 밖에 되지 않는다며 환불권유를 받았습니다.
상담을 받기로 한 날에도 상대는 저를 찾아와서 ’사랑한다‘ 말했기 때문에 도대체 왜 20% 인지 너무 궁금해 상담을 그대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하서영 상담사님께서는 초초초저신이라 확률이 적다고 하셨고, 초저신이 된 이유에 대해 요목조목 제가 의문을 가질법한 것들에 대한 해답들을 아주 자세히 남겨주시며 저를 납득시켜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이 힘들지 않았던 건 전남친이 ’저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다는 믿음‘ 그리고 ’내가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해 상대가 받았을 고통에 대한 미안함‘이 때문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상대의 행복을 빌며.. 이대로 이별해도 좋다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후술하겠지만 이런 제 마음을 산산히 부숴버린 상대의 쓰레기 같은 짓을 알게 되면서 저에게 고통을 준 상대가 똑같이 고통받길 바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서영 상담사님이 주신 1차 지침.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일단, 장문의 답이 왔고, 며칠 뒤 찾아오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 왜 나를 붙잡아 주지 않느냐, 네 생각이 너무 많이 난다, 우리가 다시 만나면 잘할 수 있을까” 울고..
여기서 저의 큰 실수가 있었습니다.
상담사님이 상담때 말씀해주시는 지침들은 사소해 보이더라도 그냥 넘기지 마시고 토시하나 빼먹지말고 지키시길 바랍니다.
찾아와도 만나주면 안된다는 지침을.. 신뢰감을 보호해야된다는 착각속에서 그 사람이 억지를 부리고 떼를 쓰는 바람에(늦은 시간 찾아와 무례하게 군 것) 어느 부분 받아주게 되었고, 이것이 상대에게 여지로 남아 지침의 효과가 반감되었습니다.
제가 돌발상황에 또 다시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들었지만, 지침을 어긴 직후 자체적으로 지침문자를 만들어 전송하였고, 2차 상담에서 상담사님께서는 ’죄책감을 자극하기에 부족했지만 너무 잘한 대처‘라고 칭찬받았습니다.
역시.. 상대는 또 다시 찾아와서 재회를 요청하는 듯한 말을 하면서 우리의 미래를 그리는 말을 하면서 저와 함께 밤을 보냅니다.
어떻게 되었냐구요 ? 상대가 잠수를 타고 저는 2차 상담을 받게되었습니다.
두 번째 상담.
두 번째 상담글을 읽고 저는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상담글을 작성하면서 ’이건 상담사님도 모르실거야. 해결책이 없을거야‘ 라고 바보같은 생각을 했던게 어이가 없어서.
첫 문단부터 강력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현재 상황을, 남자가 잠수 탄 이유를 명확히 알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태에서 그저 자신의 고통만 바라보고 일단 제가 떠나는 것이 두려웠던 나머지 일을 저지르고는 저와의 미래에 대한 자신이없어 두려운 마음에 잠수를 탄 것이라고 말입니다.
살면서 잠수이별을 당해본 적도 없었던 저는 상담을 통해 큰 충격에서 벗어나며 또 마음편하게, 여행다니며 친구만나며 제 일에 집중하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습니다.
2차 지침,
상대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강력지침이었습니다.
반응 ? 역시나였죠. 상대는 자신의 모든 행동을 돌아보고 후회하고 미안하며 장문의 답장을 보냈습니다.
공백기가 끝나갈 무렵까지 상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이땐 칼럼을 통해 ‘무반응’ 키워드로 검색해서 마음의 위안을 얻으며 지냈습니다. 모든 것은 이론대로 돌아가니까요.
그래도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 애프터에서 현재상황을 알리고 ‘가능성 제시’ 지침을 받게 되었습니다.
가능성 제시 그리고 반응.
상대는 가능성 제시 당일에는 이중모션을 보였지만 그 뒤로 또다시 무반응...
저는 원래 의심이 많고 질투도 많은 편인데, 상대가 저를 좋아한다는 것에 대한 의심은 안했기에 상대를 염탐하거나 의심하는 행동은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멘탈이 아주아주 약한 상대가 이렇게까지 무반응이다 ? 분명 위로받고 있는 상대가 있을 거란 생각에 들게 됩니다.
염탐을 시작했고, 알아내지 못했다면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큰 후회가 될.. 감사한 발견을 하게됩니다.
상대는 저랑 헤어지기 한 두달 전부터 다른 여자와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다는 것을요.
곧바로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서두에 썼듯이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24시간 내내 각성상태였는데.. 이 나이먹고 이러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워서 아무에게 말도 못하고.. 수면유도제 ? 살면서 처음 먹어봤습니다. 효과 없더라구요. 아무리 자려고 발악을 해도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으니 그냥 다 차단해버리고 털어내버릴까.
가서 뺨이라도 후려칠까. 별 생각을 다하다가 세 번째 상담을 신청합니다.
세 번째 상담.
상담사님께서는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이니 잊고 잘 살길 바란다며 제가 패닉상태인 것을 걱정하시면서 아주 정성스럽게. 제가 생각해내지 못할 방법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제가 흥분해서 감정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고 엉망으로 작성한 상담 글임에도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 상대 여자가 리바운드라는 증거. 제가 고통받고 있는 미해결과제에 대한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심플하게 표현하였지만 제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작성해주셨습니다.
특히, 내담자들이 제일 고통스러운 부분 중 하나가 ‘상대가 나한테 진심이 아니었다’, ‘나를 가지고 논 것이다’라는 배신감 아닌가 싶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그렇지 않다’라고 답변해 주셨습니다.
칼럼들을 뒤져보아도 리바운드는 2-3개월이면 종료된다는데 여전히 잘 지내고 있는 모습에서, 또 리바운드의 월등한 객관적 가치에 대해서, 대체자일 것이라는 절망을 하면서..
물론 저런 쓰레기 같은 남자와 재회를 바라는 마음은 이제 추호도 없지만 나와 만날때도.. 헤어지고 나서도 양쪽 다 관계를 이어갔다는 사실에.. 제가 상대에게 놀아났다는 절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기에 제가 아닌 상대가 리바운드일 것이라는 정확한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야 제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 것 같아서요.
어떻게 아셨을까요. 제가 이 부분을 가장 신경쓰고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요.
상대 여자가 리바운드라는 증거에 대해서 작은 단서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꼬집어 아주 장문의 답변을 주셨습니다. 절대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며 근거들을 제시하시면서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 방향의 지침을 주셨고, 실행했습니다.
30분 뒤에 잠들었고, 아주 오랜만에 달콤한 잠을 잔 것 같습니다.
깨어나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득찼던 화가 가라앉고, 미친 듯이 뛰던 심장도 평온해졌으며 일상으로 돌아갈 힘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것들을 몇가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지침은 사소한 것이라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첫번째 지침에서 상대가 리바운드가 이미 있었는데 저는 모르는 상태였죠. 당연히 상담글에 나타나 있지도 않았지만 상담사님이 주신 지침은 상대의 마음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상대는 계속해서 극적인 반응을 보였으니까요. 제가 실수만 하지 않았으면 아마 재회를 했을 것이고, 이런 쓰레기같은 남자랑 연애중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절대 확률이 20%라서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대처만 잘했어도 이미 게임 끝이었습니다. 믿고 그대로 따르시면 됩니다.
2. 이별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이론이해도가 높을 수록 고통 받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미해결과제들, 그리고 어떠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 제대로 알고 대처를 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겠죠. 저는 안일한 생각에, 낮은 이해도로 (상담사님이 많이 답답하셨을 겁니다.) 재회에 대한 관점에서만 보면 상화을 점점 악화시키는 행동들만 했었습니다. 반드시 상담사님이 주신 글, 많은 칼럼들을 정독하시기 바랍니다.
3. 연애중에 상담받기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깨달은게 위기가 없지만 뭔가 마음에 걸리는게 있을때 또는 위기가 찾아온 초반에 연애유지 상담을 필수로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앞으로 분명히 더 나은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첫 이별 혹은 두번째 이별에서 상담사님을 찾았다면 적어도 환승이별로 고통받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제 후기는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상담사님.
감사하다는 말로도 부족해요. 표현력이 없어 죄송합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상담에서 상담사님께 무례했던 점. 이제와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부끄러움을 가지고 살고 있었고 언젠가는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찾아왔을 때 저에게 반갑게 맞아주시며 이렇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시고, 앞으로 더욱 발전해서 지혜로운 인간관계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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