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상담 / 이강희 상담사님 / 썸 / 남자

늦은 시간에 확인해 휴대폰으로 작성 중이지만 지금 후기를 남기지 않으면 꽤 미뤄질 것 같아 바로 남깁니다^^


우선 저는 기존 남자 내담자입니다. 재회 상담으로 왔을 땐 상대방에게 연락이 왔지만 제가 거절한 케이스입니다.


이번 케이스는 환불 권유 썸 케이스입니다.


상대방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여성입니다(연하). 외적가치도 몹시 높고 커리어도 잘 쌓아가고 있어 객관적으로는 제가 좀 밀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외모 칭찬을 가끔 듣고 일과 자기관리도 열심히 하는 편이라 어지간하면 주눅드는 편은 아닌데, 이번엔 나이차이가 두자리로 나는지라 너무 주책 같아 처음부터 내프 관리가 안 됐습니다. (내프 관리라도 되었다면 연애기술적 측면에서 우위를 점해 밸런스를 조금 더 맞출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상대와는 일회성 모임에서 만났고 일주일 뒤 선 연락도 왔던 케이슨데, 상대가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계속해서 어색한 연락과 개인적으로는 단 한번 짧은 시간 만남 이후 문자로 고백까지 하는 대참사를 만들었습니다.


고백에 대해 말을 돌리더군요, 그 뒤로도 연락은 계속했지만 텐션이 다 죽은 상태로 거의 하루에 세 네통 정도의 일과보고 수준이었죠.


어느 순간 이 상태의 연락은 하는 것 보다 못하다는 판단에 연락을 씹고 아트라상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문서 상담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음성 상담보다 더 길어진 대기시간에 사람들이 참 많이 찾는구나 하며 놀랐죠.


환불 권유는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지침이 나가기엔 너무 두 사람 관계가 너무 없고 당장 연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제 판단과 상담사님의 판단을 맞춰보고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에 분석상담으로 전환해 진행했습니다.


제 판단과 상담사님의 판단은 거의 일치했던 것 같습니다.
우선 상대가 자존심이 몹시 강하고 내프가 바닥인 케이스였고,
고백공격으로 인한 프레임 하락, 직접적인 감정표현과 저자세로 인한 프레임 하락 등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참 웃기게도 연락적인 측면에서 상대에게 반응이 잘 나오지 않는다 생각해 질러버린 고백공격은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는 걸 알려주네요. 이번 케이스에서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기부터 분명 어느정도 상대도 나한테 관심이 있다 생각했지만 연락이 너무 개판이라 답답해 했는데, 그 반응이 그나마 좋은 반응이었다니요.


이후 아트라상에서 제시하는 국룰! 공백기, sns 관리, 대체자 찾기를 조언해주셨습니다.


조금만 더 빨리 상담글을 확인할 걸 그랬습니다 ㅎㅎ 이미 망한 거 대충하자라는 마음에 연락해서 안부를 묻고 끊었거든요.


대신 대체자를 만들었습니다. 사개월 전 한 번 갔던 가게 알바생이 저를 상당히 디테일하게 기억하더니 마지막에 번호를 묻더군요 같이 스키장을 가자고요 ㅎㅎ 아직까진 영업 잘한다 생각 정도입니다. 저도 그때 한번 본 그 알바생이 생각나 오늘 들려본 건데 신기할 따름입니다.


아마 다음 후기로 언젠가 찾아올 듯 합니다.
일단 아직 포기하진 않은 상태기도 하고, 무슨 자신감인지는 몰라도
한 번은 더 기회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드네요.
말로는 표현이 어려워 상담에서 다 말하지 못한 미묘한 것 들이 있는데 제가 성공해서 돌아온다면 추상적인 느낌을 구체화 해 컬럼을 한 편 써보고 싶습니다. (실패한다면 복기 차원에서 돌아오겠습니다^^)


분석상담임에도 문서상담에 준하게 상담해 주시며 제 멘탈을 케어해 주신 이강희 상담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제 후기가 유사 고민을 가지신 분들께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남네요.


추운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곧 심신 모두 따뜻한 봄을 맞이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