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 인사 겸 재회인듯 재회아닌 이별같은 후기
황금별을비추는작은별
2025. 05. 20
안녕하세요!
3월 말에,하서영 상담사님과 음성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2년 전에 한서진 상담사님과 2번 상담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때, 하서영 상담사님 후기도 많이 올라왔어서 은근 기대을 했는데, 하서영 상담사님께 배정 받고 속으로 좋아했어요. 암튼 저에게 아트라상은 다시 오기 싫은데 또 올 수 밖에 없는 마성의 사이트랄까요.
서영님과 함께한 음성 상담은 나에게 친언니가 있었으면 이런 느낌이였을까, 남자볼 줄 모른다고 따끔하게 말도 해주고, 별로인 남자와 연애를 했어도 전적으로 제 편 들어줘서 무척 감사했어요.
저는 키워드로 보면, 사내연애/저프고신/30대/60% 였고, 남자가 별로라고 연애를 말려주셨어요. ^^
연애하면 이상하게 다 해주고 싶고, 헌신하는게 미덕이라 생각하는 못된 습관이 있어요. 한서진 상담사님 때도 저프고신으로 헤어진거라 또 낮은 프레임이 문제인가 했지만, 전문가에게 또 뼈 맞으니 이젠 슬픔보단 분노와 오기가 생겨서 지난번 이별보단 덜 아프네요.(안힘들다곤 못함!)
하서영 상담사님과 면담 후 이쁘게 버무려주신 강력지침을 바로 보냈습니다. 남자쪽에서 ‘이렇게 헤어지려던건 아냐’라며 문자, 카톡, 전화가 계속 왔고, 실수로 받은 전화에서 부모님께 여자친구로 소개하겠다며 만나자고 했습니다. (비밀연애라서 이별 전 제가 오픈하고 싶다했거든요)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할거냐고 하니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나중에 지침에 대해 물어도 보고, 가볍게 별거 아니라고 해줬습니다.
나름 역대급 반응이다 생각해서 맘을 놓았나봐요. 그날 이후 다시 재회를 했으나, 주말엔 제가 약속이 많아, 평일에만 퇴근하고 같이 시간을 보냈네요. 주로 남자가 밥하고 절 기다리고, 같이 동영상보고. 주말은 각자 친구들 만나고.
5월 연휴에 제가 쉬는 걸 몰랐던 건지, 남녀 상관없이 친구랑 노는 모습만 보였어요. 전에 헤어질 당시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점점 재밌다고 해서 저는 그래라, 내가 너보다 나은 사람인데 이런 건 배려해줄 수 있지 했어요. 그렇지만 뭔가 남자의 우선순위에 제가 친구보다 낮고 밀리는 기분이 자꾸 들어서, 너의 행동 돌아보고 각자 생각할 시간을 갖고,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고 했죠.
막상 이렇게 밀어붙이니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싶은 저는 6일 뒤에 만나자 했고, 남자는 저를 너무 당연하게 여겼다고 미안하다고 했어요. 남자는 생각을 해본 결과,
1. 자기는 자기 삶을 돌아보고, 제가 싫어하는 인간관계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고, 그 뒤 저와 연애를 할 수 있다.
2.각자 갈 길을 가자
남자에게 저는 너무 소중한 사람이라 무엇을 선택하든 제 곁에 머물겠다 합니다. 제가 원하면 같이 밥 먹고, 놀러가고, 여행도 가고. 그럴거면 그냥 연애하면서 하면 되지 않냐니, 자기 일상생활이 무너져서 자신의 루틴을 다시 쌓고 나서야 저를 챙길 수 있다고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우린 서로가 없어도 잘 지낼 수 있다고 하면서요.
이혼하고 나서도 서로 연락하고 만나고 지내는 사이처럼,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없냐고. 본인의 지난 연애에서 그런 사람은 없으나 남자는 친구로라도 제 옆에 있고 싶고, 여자친구보다 부인같이 늘 옆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아는 사람 중에 제일 바르고 도덕적이고, 매번 재밌는 사람이라고 했거든요.
또 남자는 1차례 이혼경험이 있어 연인관계에서 책임 지는 것을 어려워했고, 저와 함께라면 할 수 있을까,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또 피해버리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먼저 결혼 얘기 한 적이 없고, 그냥 인생의 동반자같이 함께할 애인 있으면 좋겠다고 서로 말했었어요. 최근 남자 주변 지인들 결혼식이 많아 생각했을까 짐작할 뿐입니다.
저는 헤어지는 거로 받아 들이고, 같이 하는 마지막 밤을 손만 잡고 보내고 헤어졌습니다. 제 프레임이 촥촥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그때는 그렇게라도 같이 있고 싶었어요.
제 자존심 발동으로 남자한테 먼저 연락하라고 하니, 자기가 먼저 연락하고 지내겠다고 했고, 이후 먼저 연락을 해서 2번 가볍게 만났어요. 남자는 앞으로도 계속 같이 운동하고 밥먹고 놀자고 하며, 담달에 미국에 있는 동생이 한국오면 같이 밥먹자고 먼저 얘길 건냈습니다.
마지막 연락은, 지난 주말에 안부 묻길래, 너도 잘 지내냐고 하니, 남자가 ‘나한테 무슨일을 한거야, 왜 계속 뭐 할때마다 너가 생각나는데, 왜 계속 날 챙겨줬어’라며 얘길 해서 ‘너가 나 싫다고 도망가 놓고 왜 승질임‘이라고 나름 쿨한척 했는데,(다시 보니 별로인 대응이네요). 자기한테 먼저 연락하지말라고 하지 않았냐고 해서, 이건 연락아니니?하고 제가 먼저 전활 걸었지만 받지 않더군요. 남자는 ‘얼른자 바보야!’라고 말하고 나더니, 하루 지나 먼저 선톡을 다시 합니다. 전화는 받지도 못하면서 메시지에선 날뛰는 게, 이중모션이 이런 걸까요? 앞으로 더 여유있게 받아줘야 하는지, 누누히 말씀하던 가만히 있어보기를 해야 하는지 아직 저는 이론을 더 공부해야하나봐요...
생각 정리 겸 글을 쓰는데, 너무 제 얘기만 썼네요. 다른 분들 후기는 특정인물로 특정된다고 개인적 얘기 자제하시는데, 뭐어때요? 세상엔 이런 연애하는 사람도 있고, 살다보면 흑역사 하나씩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에프터메일을 쓸까 말까 고민되기도 하고, 우선 재회는 했었었다고 서영 상담사님께 얘기하고 싶었어요!! 남자한테 한방 먹여주자고 하시는 게 진짜 천군만마같은 뒷배를 얻은 것 같았거든요.
재회는 진짜 처음 사귀는 것보다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도 이론이 체화되지 않고, 이론을 다시 읽으면서 내가 그때 이렇게 대처했으면 어땟을까? 하는 미련과 후회도 남고요. 저를 친구같이 생각하는 남자에게 한번 연락오거나 하면 마음이 너울 치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제가 말이 없어도 먼저 연락을 한다는게, 저에게 그 남자도 내려놓지 못한 가치가 있다는 반증이겠죠?
요즘에는 서영 상담사님 말씀을 다시 읽어보며, 다시 내프잡고, 최대한 약속 많이 잡고, 운동도 많이 하고, 안 만나던 남자사람 친구들과 소개팅을 받고 있습니다.
서영 상담사님을 통해 지난 연애보다 더 성장한 것 같고, 남자보는 눈도 더 촘촘해져가는 저를 느끼면서, 내가 나를 가장 소중하게 대해주기 위해 정신차려야겠어요.
안락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삶은 원래 다 유료결제라고 생각해요. 좋은 연애를 해서 즐거운 삶을 살아볼거예요! 이번에도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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