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고프저신65%/1차지침읽씹당한/하서영쌤의내담자
야내가미안해
2025. 11. 22
..서영쌤 그리고 1년전 상담해주셨던 유현쌤 그리고 이 후기를 읽고 계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1년전에 유현쌤께 고프저신70퍼 판정받고 1주일만에 재회하여 베스트후기까지 갔다가 1년뒤 또다시 같은 상대가 이별을 고해 별반 다를것 없는 상황으로 다시 서영쌤께 상담을 받은 내담자입니다.
제 이전 닉네임이 너무나도 신상을 유추가능하게끔 되어있어서 다시 가입하고 후기 씁니다.
저는 글을 쓰는 25년 11월 22일 기준 지난 화요일...1차 지침을 예상과 다르게ㅋㅋㅋ읽씹 당했습니다.
하염없이 불안해하고 슬퍼하며 진짜 기본적인 씻기/밥먹기/학교가기/진짜겨우과제하기/자소서쓰기/강아지산책/친구만나기를 하고 남는 시간엔 그저 아트라상 칼럼과 블로그만 주구장창 읽어대는 중입니다.
쓰고보니 되게 많은걸 잘 하고 있는것 같은데 아니요? 저 슬픕니다 3일전에는 집에 친구가 걱정된다고 밥들고 찾아왔는데 그거 먹으면서 울어버려가지고 인생에서 가장 추한 흑역사도 갱신했습니다. 그리고 서영쌤이 아트라상 하루에 5시간씩 읽고 그러지 말라고 하셨는데 죄송해요ㅜㅜ
그래도 5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었습니다. 불행중 다행인지 불행중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저와 상대의 키워드는 1년전과 별반 다를것없이 다음과 같습니다.
-2년 2개월 교제
-처음부터 장거리
-20대 초부터 사귀어 현재 20대 초중반
-상대남자 저프레임성향, 본인 고프레임성향이지만 서로에게 고프저신
-둘다 내프 낮음
-헤붙헤붙 하도많이해서 이게 몇 번째 헤붙인지 나도모름
1년전에 상대는 저한테 '다시는 널 좋아할 일이 없고 이제 너한테 마음이 하나도 안 가고 어쩌고 저쩌고'라고 독한말 하며 이별했지만 유현쌤과의 상담 및 지침을 통해 일주일만에ㅋㅋㅋ
지침 보내자마자 왕복4시간거리를 바로 후딱 달려와 미안하다고 싹싹 빌며 초콜릿을 갖다바치더군요.
그렇게 빠르게 재회했지만 당시 유현쌤은 상담하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확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게 아닙니다. 확률 높아서 바로 재회하면, 또 헤어질 가능성이 커요.'
물론 당시의 저는 그 말을 일단 뒤로한채 어쨌든 재회해서 장땡이고 너무 좋다^^하면서 1년을 더 만나왔습니다.
그리고 유현쌤 말씀대로 저희는 거의 한 달이 지나자 또 싸우고 화해하고 이럴거면 그만하자느니...하면서 불신지옥에 서로를 빠뜨렸네요.
그래도 재회 전보다는 격렬하지 않게 싸우기도 했고, 무엇보다 내프 바닥인 상대가 재회전엔 싸울 때마다 그만하자 했다면 재회 후엔 정말 어쩌다 한번씩 소심하게 그만하자 하는 쪽으로 나름(?)긍정적이게(?)바뀐 방향도 많아서 제가 안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제가 뭐랄까요..좀 너무 안일했습니다.
적어도 그만하자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 반복되거나, 일주일에 한 번은 싸우는 게, 빈도와 강도가 낮아졌다고 안심할 상황이 아니고 그냥 애초에 '있으면 위험한'상황이었을 텐데요. 성적으로 치면 A+부터 F가 있는게 아니고 그냥 패스 논패스의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걸 간과했고요.
고프저신 상황이 하도 반복되다 보니 서로가 서로의 잘못된 보상에 너무 많이 발을 뻗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상대가 하도 고신뢰도 타입이다 보니 정말로 그만한 남자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그으으렇게 좋은 남자였다면 아무리 제 채찍과 닥달이 힘들어도, 제 매달림이라는 보상을 학습했어도,
연애내내 좋지 않은 상황에 그만하자는 말을 남발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상대는 친구와 엄마까지 모두가 인정하는 '착하고 건강한 남자'는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 모든 헤어짐의 상황에 매달릴 만한 사람이었을지는 조금 의문이 드네요.
서영쌤이 말씀해주신 '쓰레기는 아니고요. 그렇다고 강력추천!!도 아닙니다.'라는 말이 딱입니다.
제가 아무리 성깔있고 공격적인 성향에 채찍질 달인임을 감안해도...사실..상대가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면.
절 이렇게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 착한 남자라는 사실에 묻힌 우유부단함과 다소 소극적인 모습은 충분히 상대의 단점임을 받아들이는 것도 지금 저에겐 필요한 과정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무리 상대와 저신뢰감 상황을 반복해왔어도 은연중 '그 무조건 사람은 정말 너무 좋은 사람이다'라는 생각 때문에 상대에 대해 집착하게 되면서 되려 더 많은 갈등을 낳은 것 같거든요.
뭐 아님말구요.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뭐 상대방을 계속 채찍질하고, 머슴부리듯 부리고, 스스로의 불안감에 못이겨 자꾸만 서로를 부정적인 감정에 몰아넣은 저의 성향은 정말로 당연히 당연히 인정하고 이번엔 정말로 고칠 생각입니다.
지난 재회에서는 사실 이런 생각을 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바로 상대가 불같이 달려들어 미안하다고 싹싹 빌어버리니까, 근본적 문제가 해결이 잘 안 됐던 것 같습니다. 상황 탓을 하는 건 아니지만요.
글이 길어졌지만 여튼 이 후기를 쓰는 제 마음은 아직 복잡합니다.
괜찮다가도 안괜찮고 생각이 많아지고, 왜 내 지침을 상대가 읽씹해버렸는지 연락이 오긴 하는지 그 부정적인 (서영쌤이 하지 말라고 하셨던 생각)생각이 멈추지 않아요. 전 덕담이나 지침에 대한 질문이 올줄 알았거든요.ㅜㅜ
하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서영쌤과의 녹음파일을 들으며, '저번만큼 즉각 재회는 안 될수도 있다. 그래도 한달안엔 반응이 올 확률이 높지 않을까 안되면 2차지침까지 가는거다'는 말을 곱씹다보면 조금은 마인드컨트롤이 되긴해요.
내가 아아무리 기다려봤자 결국 연락오고 재회해버리면 그만이긴 하잖아요?
여튼..후기를 작성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해서 작성하는 김에 주저리 주저리 다 써봤는데요.
한가지 궁금한게있어요. 후기를 보다보면 읽씹이나 무반응이라는 분들 닉네임을 검색해보면서 느낀 건데,
그래서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써주시는 분들이 적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아 무반응은 결론이 안 좋나?->아니야 재회하고나니 후기를 쓰기 귀찮아져서 그러실거야'이런 생각중이긴 한데요,
여튼 전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 결론 꼭 쓰러 올게용!!
서영쌤 그리고 유현쌤 저 모태고프레임이잔아요?
내프가 요동을 치고 맘같아선 상대 집에 찾아가버리고싶지만!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써 얻어지는 이익이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현명한 자세로 공백기 잘 보내겠습니다. 스스로를 잘 달래겠습니다.
저의 소망적 오류에 지지 않겠습니다. 해내고 꼭 다시 떠나간 머슴을 쟁취하여 고프고신의 안방마님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