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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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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정유현 상담사님 재회후기/행동지침만으로 재회/고프저신/60%

리롤리아

상담 후기를 쓴지 딱 3주만에 재회했습니다.
이전 후기를 검색해 보시면 알 수 있지만, 저는 정말 평범한 자존심싸움으로 이별한 케이스입니다.
전형적인 고프저신에, 상대 남자 내프가 낮고 자존심이 강한 성격이라고 말해주셨어요.

제목에도 써있지만, 저는 문자지침을 쓰지 않고 재회했습니다. 공백기 후에 전송해야 하는 지침이라 그냥 상대방과 연결된 것들을 모두 정리하고 기다리자 마자 상대방한테 연락이 왔고 만나자고 하길래 약속을 잡았어요.

제가 바빠서 3주 후로 약속을 잡았고, 정유현 상담사님께 애프터메일로 행동지침을 받았습니다. 그 채로 공백기를 보내게 되었어요. 나름대로 만남 대처를 잘 했다고 생각해서, 만남 상황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공백기가 별로 괴롭지 않았어요. 재회를 포기하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재회하지 못해도 큰일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보고싶기는 했지만,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정말 많이 바빴어서 그런가 생각투자를 할 여유가 많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상담받을 때 정유현 상담사님께서 상대방이 저를 정말 많이 좋아한다고도 말해줬고, 저 역시 상대방의 행동을 보니 정말 전형적인 고프저신이라는 걸 깨닫기도 했어요. 기존 상담 때도 매번 들었지만 제가 내프가 바닥이라 그럼에도 저를 향한 상대의 사랑을 의심하고, 제가 자꾸 먼저 사과해서 프레임이 떨어진 게 아닐까 걱정하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내프가 회복됐는지, 아니면 짬밥이 쌓여 이론이해도가 높아진건지 ㅋㅋㅋㅋ 제가 상대방에게 고프저신이라는 게 진심으로 체감이 됐습니다.

제가 여태껏 그런 의도 없이 행동했던 많은 일들이 상대방에게는 상처를 주는 (나쁜 프레임 높이기) 행동이었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상대방은 초반에 만날 약속을 잡은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만 (이전 이별에서는 본인이 헤어지자고 해놓고 화내면서도 술김에 전화하기, 보고싶다고 말하기, 붙잡기 등등 충동적인 행동을 많이 해온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저를 보고싶어하고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설령 지금은 그리워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만나서 그렇게 만들 자신이 있었고요. 사실 상담사님께서는 처음에 확률을 60%라고 해주셨는데, 마음속으로 제가 이제 무언가 깨달아서 정말 잘할 자신이 있어서 그런가? 거의 100%라고 느끼고 있었던 거 같아요. 만남요청도 아마 높은 확률로 사과하고 붙잡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물론 소망적 사고의 오류 칼럼을 보면서 저를 붙잡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심히 생각하기는 했습니다만 아무튼 공백기를 보내면서 소개팅도 잡고, 정말 바빴지만 쉬는 동안 틈틈이 칼럼 읽고 생각 정리하면서 보냈습니다.

만나서는 행동지침을 꽤 잘 수행했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나간다고 여러 번 자기세뇌를 했고, 공백기 동안 이미지 트레이닝 비슷하게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담담하게 깨달음과 미안함을 표현했고,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들어주었습니다.

행동지침을 받아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문자지침에 비해서 훨씬 어렵고 본인이 생각해야 할 영역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공백기를 가지면서 상대방에게 어떤 태도를 보일지, 어떻게 말할지 정말 많이 생각했어요. 공백기 도중 저 역시 자존심발동이 되어 화가 날 때도 있었지만, 그냥 차분하게 기다리니까 저 역시 잘못했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다는 것을 다시 느껴 화가 덜 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는 동안 프레임을 잃지 않으면서 신뢰감을 높이는 법에 대해서 깨달은 것 같아요. 저는 사과하고 반성하는 건 무조건 프레임이 깎이는 거라고 생각해, 고프병에 걸린 어느 순간부터 먼저 사과하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먼저 사과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이별까지 하게 된거고요 ㅠ 그런데 이번 상담을 받고 많이 생각해본 결과, 사과 자체는 프레임을 깎는 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연애중일 때 기준으로 사과하는 과정에서 이별을 지나치게 무서워하는 모습 보이기,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데 매달리기, 상대방의 부정적인 감정에 지나치게 타격받는 모습 보이기 등등은 프레임을 깎는 행위겠지만, 단순히 내가 잘못한 거에 대해서 인정하고, 상대방의 속상한 감정을 이해해주며, 그에 대한 공감과 사과는 프레임을 낮추지 않습니다. 이런 행동을 했을 때 프레임이 깎이는 상대방이라면 그건 그냥 폐급이니까 버려도 된다고 생각해요.

마찬가지로 이별했을 때에도, 상대와 재회를 하고 싶어서 사과를 하고 매달리는 모습은 프레임을 깎지만, 그저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한 깨달음과 반성, 그리고 상처받았을 상대방에 대한 사과는 프레임을 깎는 것이 아니라 신뢰감을 높이는 행위더라고요. 칼럼에서 많이 읽은 내용이지만, 이걸 진심으로 깨닫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아요. 이걸 깨닫고 나니까 외우지 않아도 만남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상대방 역시 본인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를 했고, 본인이 감정적이었던 것 같다고 인정하였습니다. 제 상대방은 매우 높은 객관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내프가 무척 낮고 자존심이 강한 성격입니다. 저도 내프가 꽤 낮은 편인데, 저보다도 낮으면 말 다했죠 ㅜ 사실 상담사님은 굳이 이거까지 말씀하진 않았지만, 저는 이번 이별을 계기로 상대방이 본인의 낮은 내프와 감정적인 성격에 대해서 조금은 반성했으면 했습니다. 한번에 고쳐지지 않아도 좋으니, 적어도 본인이 무언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했어요. 만일 전혀 깨닫지 못하고, 제가 잘못했지만 본인이 저를 너무 사랑해서 굽히고 들어와서 재회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재회 이후에도 계속 문제가 될 것 같아서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공백기를 가지는 동안 상대방이 알아서 반성을 했더라고요. 본인이 저와의 갈등 상황에 있어서 멘탈이 약하고, 감정적으로 군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받아주지 않고 앞으로 서로 힘든 상황이 있으면 또 이런 일이 반복될까봐 조금 고민이 된다고 말했더니, 그럴 때는 앞으로 본인이 ~~하게 행동하겠다고 나름대로 해결책도 생각해 왔더라고요 ㅋㅋㅋㅋ 이 정도면 충분히 많이 반성하고 진심을 보여준 것 같고, 내프 낮은 상대방이 정말 용기내어 말했다는 것을 알기에 바로 받아주어 그날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침을 쓰지 않고 사실상 공백기만으로 재회하였다고는 하지만, 제가 경력있는 기존 내담자였기에 헤어지기 직전 싸우는 과정에서 그나마 감정을 백프로 표출하기보다는 제 행동에 대한 쉴드와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논리적인 비판 (기존에 본인이 한 말을 근거로 지적하였습니다) 을 해두었기에 그런 부분들이 상대방에게 죄책감 유발이 되었더라고요. 또한 만남 상황 이전에 조금씩 카톡을 주고받을 때 최대한 관심없는 태도를 보이고, sns 염탐이나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티를 전혀 안 내면서 제 속마음을 일절 보여주지 않기도 했고요. 그리고 고프저신 이별이라고는 해도, 칼럼을 읽고 연애하는 동안 노력했던 많은 부분들이 조금씩 신뢰감으로 쌓였기에, 화난 감정이 어느정도 가라앉은 상대방에게 미화가 될 여지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별 이후에 잘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이론 이해도를 높이고 잘 해두면 조금은 이별 상황에서도 쉽게 재회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내프 낮고 자존심 강한 남자라고는 하지만, 사실 상대방에게 아트라상 지침을 사용했을 때 이중모션도 크게 보인 적 없이 매번 재회가 쉽게 되었어요. 상대방이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는 걸 이번 이별을 계기로 정말 체감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재회 이후 조금씩 틱틱대는 모습조차 저를 정말 많이 좋아하는구나 싶어서 그저 귀여웠고 프레임 유지하는 선에서 진심을 표현하고 달래줬습니다. 앞으로도 상대방의 마음을 더 이해하고, 상대방이 저를 위해 한 노력을 더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려고 해요. 물론 지금 이렇게 다짐해도 흐트러지는 순간이 오겠지만, 그럴 때는 후기와 애프터메일을 다시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으려고 합니다. 제가 내프가 안정되고 상대방의 마음을 진심으로 신뢰하게 된다면 조금 감정적으로 굴거나 틱틱대도 제가 먼저 이해하고 포용해줄 수 있겠죠. 앞으로 정말 안정적인 연애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하려고 합니다. 진정한 고프고신이 되는 날까지 칼럼 소홀히 하지 않고 힘낼게요 ㅎㅎ

정유현 상담사님, 정말 감사했고 특히 지침만 말씀해주신 게 아니라 상황분석을 길게 해주신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공부하면서 쉴 때 틈틈이 상담 녹음해둔 거 다시 들으면서, 생각 정리도 하고 가끔 내프 떨어져서 불안할 때에도 상대방은 반드시 저를 그리워할 거라고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뵐 일이 없다면 좋겠지만, 혹시나 생긴다면 그때도 잘 부탁드려요 ㅎㅎ 좀 시간 지났을 때 꼭 고프고신 후기로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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