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소중한 애프터메일 아끼고 화해한 후기 (고프저신/장거리 5년 연애)
river
2025. 03. 10
얼마 전 신뢰도 올리는 지침으로 남자친구와 화해했던 내담자입니다. 오히려 사과까지 받고 후기도 썼는데 그 뒤로 며칠간 상대의 신뢰감 테스트가 있었으나, 잘 달랜 덕에 사이가 좋아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지난 주 또 비슷한 문제가 생겨 하서영 상담사님께 애프터메일을 드렸다가, 처리일에 급히 취소를 했었는데요. 그 뒤 어떻게 됐는지 공유해드리고자 이렇게 다시 후기글을 작성합니다.
우선 직전에 상담 받은 이유는 남친의 잘못으로 이별 위기까지 갔다가 제가 용서하기로 했으면서 잊을 만하면 언급하고 잦은 신뢰감 테스트로 결국 남친을 지치게 만들어 관계회복을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지침으로 신뢰도를 올려놨었는데 최근 제가 흘러가는 말로 또 언급하는 바람에 상대가 화가 많이 나서 다음날은 서로 연락을 안 했고, 그 다음날 카톡과 전화로 사과를 했음에도 받아주지 않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는 악의 없이 장난식으로 한 말이라 억울했는데, 사과까지 안 받아주니 멘붕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애프터메일을 작성했다가 다음날 상대로부터 먼저 점심 잘 먹으라는 연락이 오길래 ‘아 해볼 만하다’ 싶어 애프터메일을 취소하고 전에 상담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대처해보기로 했습니다.
선연락 온 날 형식적이고 의미 없는 카톡만 이어져서 일단 읽씹을 하고, 밤 9시쯤 “언제 통화할까?”하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바로 답장이 와서 전화를 했는데, 목소리가 한층 밝아져 있더라고요. 기분이 나아졌냐고 물으니, 제가 일부러 그 말 꺼낸 게 아니라고 했으니 좀 풀렸다고 했어요. 근데 계속 “아직 이게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다”하고, 원래 다음날 남친 지역으로 가기로 했었는데 “그럼 나 내일 가지 마?” 물으니 “음.. 어떻게 할래? 근데 오지 말라고 하면 또~(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보고 싶으면서 튕기지 마라. 막상 얼굴 보면 풀릴 거니 내일 가겠다”고 하니 싫다고는 안 하더라고요. (다 자존심 발동이었던 거겠죠?)
다음 날 막상 만나서는 제가 뾰루퉁해 있는 상황이었어요^^; 장거리라 제가 멀리서 오는 거였고 남친 출장으로 한 달 만에 보는 거였는데 그날도 카톡 말투가 딱딱했고, 만나서 또 얼마나 더 달래줘야 하나 현타가 오더라고요. 남친도 완전히 풀린 상태가 아니었는데 어제 통화할 때와 달리 제 기분이 안 좋아 보이니 식사하러 가는 차 안에서 둘 다 말 한마디 없었어요. 그러다 겨우 몇 마디 주고받다가 제가 남친에게 손을 내밀었더니 바로 따뜻하게 잡아주더라고요. 분위기가 좀 풀어졌을 때 남친에게 "이번엔 너가 좀 예민하고 오바한 면도 있어 나도 당황스러웠다"고 하니 본인은 오바한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하면서 자연스레 화해가 됐습니다.
웃긴 건 알고 보니 서로 연락 안 할 때 남친은 제가 커플앱을 끊었나 계속 들어가 확인하고(싸우고 끊은 적 있어서), 그 와중에 새로 바꾼 폰 잠금화면을 기존 커플사진으로 설정해 놨대요. 자취방 베개커버도 제 것까지 새로 주문해 놓고요. 그리고 만났을 때 사실 얼굴 보자 마자 풀렸었다네요.. 약간 어이가 없어 헤어질 마음도 없으면서 왜 그렇게 심각하게 굴었냐 물으니 헤어질 생각은 없었는데 본인 마음을 진짜 몰라서 할 말이 없었대요 ㅎㅎㅎ
남친은 이번 기회로 본인을 향한 저의 단단한 마음을 확인했다고 하니 결론적으로는 좋은 트러블이었던 것 같습니다 휴. (소중한 애프터메일도 아껴서 더 기분이 좋네요..! 진짜 필요할 때 다시 SOS 요청하겠습니다)
이제 다시 눈에서 꿀 떨어지고 아낌없이 표현해주는 남친으로 돌아왔어요. ‘프레임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내 프레임을 믿자.’ 또 한 번 느꼈네요. 서영 상담사님께서 고프레임이니 트러블 한 번으로 이별 걱정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는데.. 남친은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단 걸 깨달았어요.
상담을 안 받았다면, 애당초 남친이 과거에 잘못만 안 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거라 생각해서 억울해하며 부들거리고만 있었을 것 같아요. 저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신 하서영 상담사님 그리고 1차적으로 제 요동치는 내프를 잠재워주시고 여러 꿀팁 알려주셨던 정유현 상담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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