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영상담사님/ 고프초저신/ 40%/ 1년 연애

지난 주 하서영 상담사님께 문서상담 받고 후기 남겨요!


저는 친구 소개로 만나 상대방과 1년 연애 후 제가 신뢰감을 크게 떨어뜨리는 행동을 해서 이별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상담 시작 전 상대에게 제 신뢰감이 너무 낮고 공포도 줬기 때문에 확률이 40%밖에 안되어 상담 진행의사도 체크하셨었구요ㅜㅜ
당시 너무 괴로웠고 상대에게 제 마지막 모습이 너무 안 좋게 남아서 이걸 회복하고 싶어서라도 상담을 진행했어요.


저는 자존심이 너무너무 쎈(1~10까지 있다면 레벨12) 고프초저신 진단받았고 상대방은 자존심 안부리는 저프 스타일이에요.
연애 기간 내내 제가 자존심을 많이 부렸고 적절한 수위의 채찍질을 하지 못함으로써 신뢰감이 점점 하락하다가 마지막 헤어짐의 계기가 된 사건을 통해 선을 넘어 상대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린 케이스인데 상담사님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ㅎㅎ


일단 상담은 제 연애에 대한 분석과 해결방안을 제시해주셨는데 이게 되게 구체적으로 알려주셔서 좋았어요.
평소 연애할 때도 아트라상 블로그 들어가서 칼럼 자주 읽곤 했었는데 제가 더 알고 싶었던 부분을 딱 알려주셔서 좋았어요. 안 그래도 제가 채찍과 당근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 생각하긴 했었는데 이걸 지적해주시면서 자세하게 알려주셨네용. 상대와 만약 재회하게 되거나 다음 연애 때 꼭 잘 활용해야겠어요.


다들 궁금해하실 지침은 전 받고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온순한 장문 지침이었는데 보자마자 제가 상대에게 하고싶었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몰랐던 말들을 완벽하게 적어주신 느낌이라 읽자마자 눈물이 줄줄 흘러서 당황했어요.
평소 제가 쉽게 할 말들이 아니라 정말 고민 후에 보내는 느낌도 날 거 같아 좋았고요. 마음의 준비가 된 후에 보내라 하셔서 바로 헬스장 가서 런닝 뛰고 집 와서 마음 다잡고 보냈어요ㅋㅋㅋ 그때 보낸게 정말 다행인 거 같은게 지침 자체는 지금 봐도 눈물이 찔끔 나고 완벽한거 같은데 이별한지 2주 넘게 흐른 지금 보내라면 제가 자존심이 좀 상해서 못 보낼거 같긴 해요ㅜㅜ
제가 마지막에 그런 미친 행동을 한 이유에는 상대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일방적으로 사과하는 느낌이라...(성격 고쳐야죠)


상대 반응은 없었어요. 보내고 10분 뒤쯤 읽었는데 읽씹하더라고요. 워낙 사귈 때도 이런 중요한 카톡은 고민 좀 하고 보내던 스타일이라 이렇게 고민하다 시간 흘러 답 보내기 애매해져서 안 보낼거라 예상은 했어요. 예상은 했지만 이게 또 타격이 있더라고요. 내프가 많이 흔들려 일주일 고생했어요. 내가 그렇게 꼴도 보기 싫어졌나 다 잊었나 해서요ㅋㅋㅋ


그래도 많이 울고 주변 친한 사람들한테 이별도 알리고 위로 받고 했더니 좀 극복이 된 것 같네요. 공백기 2달 주셨는데 제가 시험을 앞두고 있어 그동안은 그거에 집중하려고요. 프사 관리와 대체자 찾는 노력도 시간이 없지만ㅜㅜ 틈틈히 하려고요. 일단 평소 제게 호감 표시하던 2명이 있어서 좀 더 마음을 열고 알아보려 하는 중이에요. 1명은 제 상담 상대보다 더 저프 스타일인데 제가 헤어진거 슬쩍 신호 주자마자 엄청 다가오더라고요ㅋㅋㅋ... 대화할 때도 제가 남친 있을 때랑 다르게 주도권 잡으려는 시도를 하는게 느껴지고요ㅋㅋㅋ 다른 1명은 외적인게 전남친보다 좋아서 대체자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이별 극복은 서서히 하고 있는 거 같지만 아직 재회 하고싶은 맘은 여전하네요. 그리고 궁금해요. 제가 전에 상담 받은 경험이 2회가 있는데 첫번째는 썸붕이고 가능성이 제가 봐도 없었고 두번째는 단기연애였거든요. 이번 상담 받으며 잊고 있던 일이 생각나더라고요. 당시 고프저신으로 끝났고 마지막에 지침 보내고 공백기 보내고 제가 당시 썸 타던 리바운드가 생겨 완전 까먹고 2차 지침을 안보냈어요ㅠㅠ 두번째 상담 상대->리바->이번 남친 이 순서대로 온건데 이 리바와 만날 때 제가 과 친구한테 듣고 제 얘기를 뒤에서 하고 다닌걸 알게 돼서 카톡으로 엄청 따져서 1차 지침으로 그나마 신뢰감 회복시켜 놓은 걸 다 날려먹었을거에요. 그러니까 전 결국 공백기 뒤에 2차지침 안 보내고 또 신뢰감 날려먹는 짓을 했던거죠(...) 그때 이미 재회 의지도 없었고 지침 보냈던 것도 까먹었을 정도라ㅠㅠ


그런데 시간이 좀 흐르고 새 여친이 생겼다고 들었었는데 얼마 가지 못했고 그 여친한테 제 얘기를 너무 해서 새 여친이 저를 엄청 싫어하는 듯한 사건이 있었고(너무 특정될까봐 구체적으론 못적겠네요) 제가 이번 남친과 사귀니까 인스타 스토리 염탐하고 그러긴 했었어요. 근데 이때는 제 객관적 가치가 상대에 비해 너무 높았고 이번 남친보다 신뢰도 많이 안 날렸어서... 이번엔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쨌든 마무리 하자면 상담은 너무 만족스러웠고 다음에 또 받을 일이 생긴다면 하서영 상담사님께 받고 싶어요!!
문체도 어쩜 이렇게 여성스러우시고 제가 딱 본받고 싶은 말투이십니다...상담 때 제가 자존심 강하고 남성성 강한 스타일이라 하셨는데 너무 맞아요ㅠㅠ 저도 잘 알고 있어용....좀 여성스러워지고 싶습니다.
그리고 후기 쓰면 재회 확률이 올라간다는 말 믿어보고 싶어용!
오늘 멀쩡하다가 내일 또 내프 흔들려 연락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게 이별이지만 다들 마음 잘 다잡고 공백기 잘 지켜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