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담사님! 업무가 많으셔서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상담 전에 전 남자친구에게 찾아가서 직접 편지를 전해주고 수차례 매달렸던 흑역사가 있는 내담자라고 하시면 기억하시겠죠?


결국 상담사님 말씀대로 재회를 했습니다. 상담사님이 재회확률 90% 를 불러 주셨을 때 사실 좀처럼 믿기지가 않았어요. 집 앞까지 찾아가고, 싫다는 남자를 붙잡고 엉엉 울면서 설득했었거든요. 아트라상에서 절대 하지 말라고 했던 행동들만 골라서 하고 상담사님을 뵈었네요.


제 한탄을 들은 모든 지인들이 안될 거라고 입을 모아 얘기했는데, 결국 상담사님만 옳았던 셈이네요. 저는 성격이 아주 급하기도 하고,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긴급 상담을 신청 했었어요.


처음엔 확률이 믿기지 않아서, 상담사님이 무언가 빼먹거나 잘못 분석하신 게 아닐까...? 하는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꼼꼼하게 상담해주셔서 상담 말미에는 이해가 되었어요. 특히 저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일화를 예측해주시는 부분이 신기했어요.


상대방은 저에게 다시는 만날 일이 없으니 꿈 깨라는 악담을 했었어요. 정성 들인 편지를 주었을 때도 이런 일 다시는 없게 하라고 냉정하게 돌아섰던 상대방이었어요. 만난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나면서, 최소한의 정이 있어서 만나준 거라고 으름장을 놓았구요.


그래서 저는 확률이 30% 정도일거라 예상했었어요. 하지만 상담사님은 상대방이 악담을 하는 건 백퍼센트 자존심 발동이며,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상담 당시에 제공되었던 기본 개념 설명 중에 자존심 발동 이론을 읽어보니 더 잘 이해가 됐어요.


지침을 보내고 5일? 정도는 어떠한 반응도 없었습니다. 솔직히 하루하루 좌절했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정말 신기하게 상담사님이 제시해주신 기간 안에 갑자기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 번 만나볼 수 있냐고 하더라구요.


사실 지침은 상대방이 간 보는 연락이 올 때는 무시하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존심 센 사람이 연락이 왔다는 건 재회의 아주 좋은 시그널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결국 만남에 응했어요 (그래도 다른 분들은 혹시 모르니 저처럼 하지 마세요 ㅜㅜ)


신기한 게 상담 당시에 제가 가장 걱정되었던 지침의 구절을 가지고 계속 캐묻고 집착하더라구요. 지침의 힘이란 게 어떤 건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결국 상대방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게 있긴 했지만 재회 요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괘씸하기도 해요. 제가 그렇게 진심을 보일 땐 콧방귀를 뀌더니, 지침문자 한 번으로 이렇게 상황이 반전된다는 게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번 상담으로 프레임의 중요성과 자존심 이론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남은 애프터 메일은 재회한 상대방과 문제가 다시 생겼을 때 보내 드릴게요~!


너무 감사한 마음에 후기 남깁니다!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