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 재회 후기 / 문서 상담 / 파혼 위기 / 60%
블루마리니
2025. 04. 22
안녕하세요. 파혼 위기 후기는 찾아보니 많이는 없었던 것 같아요. 저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결혼식을 2달 앞두고 예비신랑에게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모든 예약과 계약이 완료된 상태였고 주변 지인들, 부모님들까지 저희의 사이가 돈독한 줄 알았기에 처음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매달림과 설득, 심지어 그의 양가 부모님들 연락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었습니다. 핸드폰을 붙잡고 새벽 내내 통화하며 보낸 밤이 며칠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그 때 친구가 아트라상을 추천해줬고, 하서영 상담사님의 문서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솔직히 그땐 반신반의했어요. 뭐 몇 장의 문서로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 싶었으니까요.
상담사님은 이런 상황이 결혼 직전 남성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결혼 공포증'이라고 설명해주셨어요. 그리고 의외였던 건 제 생각보다 높은 재회 가능성을 말씀해주신 것이었죠.
지침문자는... 글쎄요, 처음 읽었을 땐 이게 뭐지 싶었어요. 제가 이 상황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말들이 담겨있었으니까요. ㅎㅎ 그래도 마지막 희망이라 생각하고 보냈습니다.
문자는 사실 정말 보내기 힘들었습니다. 그 문자를 보내기에 저는 너무 미성숙하고, 분노에 가득차있었거든요. 하지만 상담사님을 믿고 그대로 보냈고, 놀랍게도 상대방이 세 시간 만에 답장을 보냈어요. 내용은 간단했지만, 싸움이 아닌 진지한 대화 의지가 보이는게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의 메시지를 주고받고 결국 만남이 성사되었습니다.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주더라구요. 책임감, 미래에 대한 불안, 자유의 상실... 그동안 우리가 대화할 때 절대 나오지 않았던 이야기들었습니다. 저는 그저 들어주었고,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깨달은 건, 결혼이란 게 단순히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저는 그동안 '결혼식'만 준비했지, '결혼'은 준비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그동안 결혼을 '해야 하는 것', '성취해야 할 목표'로만 봤던 것 같아요. 상대의 두려움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었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30대 중반, 주변의 시선과 압박 속에서 결혼이라는 '진도'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함께 걸어갈 방향'은 놓치고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가 때론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되기도 하나 봅니다. 이 경험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저 모두의 등살에 떠밀려 시키는대로 결혼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사실 예비신랑과 다시 만난 것도 정말 제 인생에서 큰 일이지만, 상담 과정에서 서영쌤이 말씀하신 "인생의 주도권은 언제나 자신에게 있다"는 말이 제 가슴 안에 깊이 박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상담사님, 단순히 재회를 넘어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무슨 일이 있어도 붙잡아야 해'라는 집착에서 벗어나, '서로 선택하는 관계'의 가치를 알게 된 것 같아요. 감사한 마음에 뒤늦게라도 후기를 남겨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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