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 상담사님 두번째 후기(지침 발송 후 SNS, 카톡 반응)
재회는글쎄
2024. 07. 28
안녕하세요. 불과 10여일 전에 후기를 작성했는데, 상대방의 반응이 신기하기도 하고, 정리도 할 겸 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7월 초 2차 상담을 받고 둘째 주말에 지침을 전송했습니다.
마지막 연락을 일주일 간 안읽씹하던 상대방이었는데, 문자로 지침을 받자마자 반응이 왔고, 내용은 "니가 한 번 더 연락해주면 만나고 싶을 것 같아"였습니다.
말이 좀 이상한데.. 지침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주도권을 안 놓치기 위해서 은근히 제 탓을 하며 다시 연락을 바라는 내용이었어요.
무응답으로 일관하자 카톡을 프로필 차단했다 하루만에 풀더니, 애프터메일로 받은 카운터펀치 지침을 보내니 짧은 답장이 왔어요. 제가 보기엔 귀엽긴 했는데, 구제불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잇값을 못한다고 해야 할까요 흑흑
며칠 있다가 다시 친구 추가를 했고, 저는 "그럼 그렇지.."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연락 후 일주일쯤..! 과음을 한 탓인지, 정말 생각 없이 자정쯤 전화를 걸었어요 ㅠㅠ
상대방이 자는 중이었는지, 망설였는지는 몰라도 안 받았고, 술에 절여진 저는 "안 받네" 하고 금방 끊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전 그대로 잠들었고, 다음 날 아침에 통화내역을 봤더니 10분 뒤 전화가 왔는데 제가 안 받아서 부재중이 찍혀있더라구요.
"통화를 안(못)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예전 후기를 찾아봤는데, 프레임이 높아진 상황에서의 선연락은 어느 정도 "가능성제시"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어 위안 삼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화가 왔는데 전 안 받았으니까(라고 합리화했죠 ㅠㅅㅠ)
그리고 2~3일쯤 뒤, 갑자기 상대방의 카톡에 빨간점이 떴고(상대방은 4월 이후로 아무런 프로필 사진이 올라오지 않았어요), 확인해보니 예전 프로필 한 개를 내린 것 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어요. 저도 무슨 갯수까지 세고 있나 강박증이 있나 싶지만, 갯수가 몇 개 없어서 티가 잘 나는 거라고 생각..해주세요 ㅎㅎ~!
뭘 올렸다가 급 현타가 와서 내렸나보다 싶었어요. 상대방은 제가 다툼이 있거나 이별 무렵 카톡 프로필 변화 주는 걸 관종(?)스럽다고 생각하는데 뭐 그런 영향 때문인가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상대방 프로필을 보니 제가 예전에 카메라로 찍어준 사진이 기본프로필 다음에 되어 있더라구요. 흔들려서 엄청 잘나온 것도 아닌데, 올렸다가 현타가 왔는지 내리고 비공개 해뒀다가 다시 공개로 돌려놓은 거였습니다. 그러더니 그날 오후에 다시 또 비공개를 했어요..ㅋㅋ
신기하기도, 귀엽기도 했어요. "나 이렇게 너 생각하고 있어. 제발 좀 봐줘"하는 것 같았고요. 추억, 사진 키워드의 칼럼을 보니 역시 그런 의도의 반응은 맞지만, 이때 연락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상대방이 냉담히 반응하는 경우도 많고, 또 제 상황은 완전히 반성하고 돌아와야 하는 케이스라, 소소한 활력만 느끼고 당연하게도 가만히 있는 중이에요.
칼럼을 보면 SNS 반응에 의미부여할 필요 없지만, 상대방은 헤어지고 한 번도 SNS에 변화를 준 적도 없었고, SNS 변화가 큰 저에게 정서적으로 불안(?)해보인다고 할 정도로 티를 내는 걸 극도로 꺼려하는 타입이거든요. 더구나 생각할 시간을 갖던 시기에는 "프로필 사진 바꾸고 싶은데, 니가 찍어준 것밖에 없어서 못 올렸어"라고 했었구요.
큰 진전은 없지만, 문자와 행동 지침으로 상대방이 안 하던 행동을 하게 되었다는 게 너무나 신기해서, 그리고 예측대로 흘러가는 상대방의 행동을 보니 제 내프도 안정되고 있어서 후기를 쓰게 됐습니다. 그리고 술 핑계로 연락 절대(!!) 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도 하기 위해서요 ㅠㅠ
진전이 있으면 다음 후기도 작성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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