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상담후기] 내가 고신이라니!
오이먹는코알라
2024. 07. 26
저프고신, 결혼, 30대, 상대 - 무심한 남자, 60%,
한서진 상담사님, 여자 성향은 태생적 고프, 강력지침
혹시 몰라서 재가입 했는데, 상담사님은 알아보시겠죠.
저프인데도 이렇게 기분이 좋다니 신기하네요.
내프 낮고, 신뢰감 관리 전혀 안된다는 소리를 들었던 저인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저는 다른 사람으로 총 세번의 상담을 받았습니다.
1) 6년 장기연애, 초고프 저신, 내담자 내프 낮고 신뢰감 관리 전혀 안됨, 확률 90%, 세 번의 지침, 상대방 무반응, 아트라상 약간 불신, 상대방도 내프 낮음
2) 초단기연애, 환불권유, 고프저신, 장기연애 후 연애 바보 탈출하고자 진행, 금사빠,
지침 후 만남까지 갔었으나 재회하지 않음
3) 저프고신, 결혼생각 없는 남자친구, 사회성 떨어지는 무심한 남자, 확률 60%,
5년전쯤 장기연애 이별 후 아트라상을 찾았고,
초고프저신, 내프 낮고 신뢰감 관리 전혀 안 된다는 평가
확률도 90%로 엄청 높았고, 2개월 안에 무조건 승부 난다. 남자가 저를 엄청 사랑해서, 당연히 재회가 될 줄 알았는데, 첫 번째 지침 장문의 카톡 이 후 나머지 두 번의 지침 모두 완벽한 무반응, sns 변화도 없었고, 머리로는 이론이 이해가 가지만 반응 없는 상대방 보면서 처음엔 아트라상 의심했어요. 결국 용기 없고 내프 낮은 상대방이 숨어버린 것이지만요.
하지만 아트라상을 알게 해준 상대방은 제 인생의 은인입니다. 찬양 글처럼 보이는데 이번 상대방이랑 휴가 가려고 했던 돈으로 진짜루 내돈내산,,
첫 상담은 문서로 진행했고, 서예나 상담사님께서 해주셨어요.
“내적프레임이 낮고 자기중심적이며, 자존심이 매우 세서 성숙함이 부족한 타입”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말씀하신거고, 충분히 사랑 많이 받았고, 내프만 좋아지면 연애를 잘할 수 있다고 해주셨죠.
저 문장을 보고 남들 눈에 내가 그렇게 보이는구나. 창피했고 저런 평가를 받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자존감이 낮고, 자존심은 쎄고, 기준치는 높은 사람이라 상대방이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노력은 인정도 안 해 주고 맨날 닦달 하고, 화내고, 투정 부리고, 남친 탓이나 하던 사람이었죠.
계속 방황하다가 코로나 터지고, 개인적으로 정말 힘든 일이 있었고, 이직 준비도 했고, 대체자 찾기는 잘 못했어요.
중간에 이상한 애 만나서 상담도 받았었고(금사빠),
서예나 상담사님, 음성상담
그래도 내프를 올리기 위해 운동, 독서, 심리학 강의 듣기, 본업 열심히 하기 등등
주변에서 운동을 뭐 그렇게 많이 하냐고... 코로나때 실내에 못 있으니까 야외 운동 했습니다 ㅎㅎ
상대방을 잊기 위해, 혹은 남자 만나야지가(남자 필요 없어! 이게 아니라 연애는 부수적인 거라는 생각) 아닌 진짜 제가 행복하기 위해서 좋아하는 것들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작은 행복과 성취감을 얻었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자신감을 얻었어요.
(저는 러닝 했는데 스스로의 기록을 깨는 재미도 있고, 열심히 준비하고, 대회 나가서 완주하면 그렇게 뿌듯하더라고요. 운동신경 좋은 편 아니고, 혼자 하면 재미없으니까 크루 참여 했어요. 크루에서 남자 꼬시자 이런 마인드 아니었고, 물론 만나면 더 좋고, 잘 하진 않아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이니까 마인드 좋고, 관리 열심히 하고, 가치 높은 남,녀 친구들 만났고, 추억도 많이 쌓았습니다. 연애 안 해도 즐거웠네요. 썸도 타고, 짝사랑도 하긴 했는데, 마음에 안들 거나, 잘 안됐어요. 단점이 있다면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데 연애 꼭 해야 하나? 생각과 눈이 더 높아졌다는 점)
하지만 결혼 적령기는 찼고, 더 늦어지면 괜찮은 남자 찾기 더 힘들 텐데 라며 슬슬 조금씩 불안해 지기는 했어요. 물론 주변에 아직 미혼인 친구들도 많고, 등 떠밀려서 아무 남자랑 결혼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소개팅을 계속 하기는 했지만 마음에 안 들었고,
그러다가 최근 상담 받은 상대방을 만났어요.
첫 만남부터 대화도 잘 통하고 너무 즐거웠고, 외모도 제 눈엔 잘 생겼고, 가치관도 비슷하고,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구애 해서 사귀게 되었어요.
나이가 있으니 결혼관을 물어봤고,
없었으나 생겼다는 말을 듣고 일단 지켜보기로 했어요.
저는 연애를 하면 항상 신뢰감이 문제인 사람이었고, 칼럼을 통해 결혼하기 위해선 신뢰감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죠. 저는 타고난 고프기질이 있는 사람이라(상담사님 피셜) 일단은 신뢰감 관리에 힘썼습니다.
저 진짜 노력 많이 했습니다...
저의 상대방은 타고난 무심함으로 서운하게 만들었는데,
예전에는 화나면 당장 우다다다 쏘아붙였는데 지금은 한두 번 더 생각하고, 얘기할 타이밍이 아닌 거 같으면 나중에 얘기하고, 불만을 이야기 할 때도 최대한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얘기했어요.
그리고 진짜 많이 참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참다 보면 내가 화난 게 별것도 아닌 일들이 더 많더라고요. 서운한 게 생겨도 상대방이 이전에 잘한 게 있으면 그냥 퉁치고 넘어가기도 했어요.
스스로 바쁘게 살기도 했습니다. 연애 하면서도 꾸준히 운동하고, 취미활동 하고, 친구들 만나고, 가족들과도 좋은 시간 보내고, 개인 시간도 보내고!
운동이 정말 최고입니다.
진짜 집중해서 하다 보면 시간 후딱 지나가 있고 성취감 장난 아니고~ 저 운동신경 없어요. 오히려 못해요. 남이랑 비교 안하고 그냥 합니다.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긴 늘더라고요. 그러면 또 즐거워요.
하지만 타고난 기질이 무심하고,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남자를 만나는건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나마 남자가 저한테 잘 하고, 고마워하고, 자존심도 부리지 않는 타입이라 저도 신뢰감을 유지 할 수 있었네요. (내가 그렇게 잘 하는데 자존심 부리면 미친놈..)
여자가 결혼을 먼저 얘기하면 절대 안되는 거 알고 있었지만, 저도 일종의 결단을 내리기 위해 대화를 꺼냈고(상대방 너무 좋고, 상대방과 결혼하고 싶지만, 시간 낭비 할 수 없었어요) 상대방의 결혼 생각이 없어졌다는 답변을 듣고, 제가 먼저 이별 얘기를 꺼냈고 상대방도 동의해서 헤어지게 되었어요.
헤어지자마자 상담 신청했습니다.
제가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거 같아서 전문가의 도움 받으려고요.
헤어지고 나서 약간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물론 힘들었죠. 사랑하고 결혼까지 하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은 내가 어찌 할 수 없다의 느낌과 나는 할 만큼 했다의 느낌?
이전 연애에서는 항상 후회로 가득했어요. 자존심 부리고, 미안한 상황에서 사과도 잘 안하고, 표현도 잘 안하고, 하지만 이번 연애는 달랐습니다. 이게 고신의 연애 인건가 싶더라고요. 그리고 너무 마음이 편해! 힘들지만 편해(?) 이게 무슨 감정일까요? ㅎㅎ
왜 사랑하지만 헤어지자고 얘기하고, 먼저 헤어지자고 해놓고 상담 신청하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단 저는 시간낭비 할 수 없었고, 주도권을 잃은 상황(저프) 이었고, 재회 및 결혼이 안되더라도 저의 가치를 잃은 채 연애를 끝내고 싶지 않았어요.
한서진 상담사님께서는 지난 5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중간중간 대처들이 너무 너무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고, 이 남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면 무조건 결혼 가능하다. 너무 잘 하고 계신다고 칭찬 해 주셨고, 저의 노력들을 인정해 주시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비록 저프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저프 케이스랑은 약간은 다르다고 하셨어요. (맞죠...?)
헤어짐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제가 상대방에게 좀 많이 심한 말을 했고, 저는 저프저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심한 말을 듣고 나오는 남자의 반응을 보고, 평소 여자의 언행이나 행동이 어땠을지 추측하시는 상담사님의 통찰력을 보고 저는 아직 멀었구나 싶었어요.
쟤가 오죽하면 저렇게 말하겠어의 느낌?
평소에 잘 해 놓은 보람이 있네요!
강력지침이고, 확률은 60%, 재회는 곧 결혼
사실 사람의 가치관을 바꿔야 하는 거라 쉽지 않고, 환불권유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높아서 놀랐어요.
지침 문자는 우아하면서도 상대가 타격 받고, 합리화 할 수 없게 작성 해 주셨어요. 재회가 안 되더라도 저의 가치회복 및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게 되어서 좋습니다.
대체자를 찾는 과정은 쉽지 않겠지만 제 할 일 하면서 즐겁게 살아야죠.ㅎㅎ
오빠는 앞으로 살면서 저처럼 매력 있고, 본인 이해해주는 좋은 여자 못만나요 그러니 마음 바꾸고 돌아와~
이제 누굴 만나도 잘 하실 거라고 말씀해주신 한서진 상담사님 제 자존감 올려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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