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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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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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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강희쌤 문서 상담 지침 후기(ft. 예나쌤의 강력지침 반응 이후)

록리

안녕하세요. 여러 상담사님을 거치며 오랜 시간 겪어온 이별의 과정을 어떻게 담아야 할까 고민하면서도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재회를 포기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알기에 정리하는 마음으로 적어 내려봅니다.



저는 1년이 넘는 상대의 이중모션을 겪었습니다. 모든 상담사님들이 재회를 추천하지 않은 별로인 상대이기도 했고요. 사실상 30대 결혼 적령기라는 이슈도 있었고, 지하에 머물고 있는 상대의 내적 프레임과 낮은 사회적 지능도 한 몫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중모션은 이것들에 의해 기인했겠죠.



집착광공 같은 저의 성격과 될 듯 말 듯한 상황들로 혼자 가능성 제시를 받으며 최종 결과를 떠나 상대의 최대치를 끌어내보고 싶은 오기도 있었습니다. 돈과 시간을 써 가며 연애 금쪽이를 끌어내보고자 했던 3인의 상담사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년 6개월 정도의 만남, 비슷한 가정에 대한 결핍과 상처가 있어서 서로에게 연민의 존재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래가 너무나 명확하게 불투명한데 놓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고요. 물론 만나는 과정에서는 헤붙헤붙 하며 상대가 항상 먼저 제스처를 취하고, 노력해주기도 했지만 어느 부분에서 상대의 소극적이고, 간혹 욱하는 자존감 낮은 모습들이 이별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이별 후 부터는 사실상 팀플이 어렵다며 발만 살짝 담구고 회피하고 도망치는 사람, 멱살잡고 가는 조장의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별 후 줄곧 상대방의 선연락이 있었고, 잡아달라는 신호인가 싶어 초기에는 만남과 연락에 적당하게 받아주다가도 이내 상대의 선 긋는 말들에 저 또한 극단적 잘라내기를 시전했습니다. SNS 끊기부터 애매한 관계에 대한 지적도 했지만 그럴 때 상대는 잠시 멀어졌다가 또 연락이 오고, 제가 멀리 가지 않도록 애매하게 맴돌았습니다. 상대는 SNS로도 애매한 행동들을 많이 했었는데, 제가 찍어준 사진이나 여행지 사진들을 올린다거나 이별과 관련된 부정적인 미래에 대한 노래들을 올리며 거진 1년을 이별한 나에 취해 살았던 것 같습니다. (리바운드 같은 모습들도 종종 보였지만 발전하는 일은 없었고, 그러면서도 제 SNS 염탐은 줄곧 오는 것 보니 프레임은 계속 있었던 것 같습니다.)



1차 상담 때는 용기가 없어 지침을 시행하지 못하였고, 8개월의 이중모션 기간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팩트 폭행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예나쌤을 한 달 간의 대기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확실한 각성이 필요했고, 디테일한 분석으로 확실한 납득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예나쌤의 강력지침의 후기는 일전에도 작성하였고, 그 내용처럼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DM으로 장문의 메시지, 발신제한 표시 연락, 염탐 등)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상대를 보며 연말을 마무리 했었습니다. 그렇게 공백기를 가지고 가능성 제시가 있었지만 굳이 하지 않았습니다. 상담사님들의 말씀처럼 상대는 확실하게 반성하고 돌아와야 한다고 했으니 제가 손을 뻗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5~6개월이 지났을까요. 할 말이 있다며 만남의 연락이 왔습니다. 지침대로 가볍게 받아주고 만나게 되었고요. 만남에서 상대는 지침에 대해 물어보았고, 자기 반성적인 말들을 늘어놓았습니다. 예나쌤은 상대는 또 애매하게 접근해올거라 했는데 역시나 만남의 내용은 저것들이 전부였습니다. 이후 상대는 별 뜻 없다며 지속적인 만남의 빌미를 만들었고, 주 1회 만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만 이중모션은 여전히 있는 상태였습니다.



장기전에 돌입하며 그렇게 저는 강희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만남 때 고프레임식 대처와 그간의 참을성들에 대해 칭찬을 받게 되었고, 상대의 부정적인 성향과 내프 바닥인 사람치고 연락이 온 것은 대단한 용기를 보인 것이라고 말씀 주셨습니다. 상황이 나쁘지 않고, 상대 또한 생각이 복잡한 상태일거다 라며 자신을 믿으셔도 된다는 말에 또 한 번 내프를 다 잡았습니다.



본래 상담 후 10일 뒤 지침 발송이었는데, 상대가 관계에 대한 빌드업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 자체적으로 기회를 더 주면서 지침 발송일이 조금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매주 초에 항상 상대가 선연락을 하며 만남에 대한 것들을 물어오곤 했으니까요. 저는 연락은 단답으로만 응하고, 답변도 아주 늦게 하거나 혹은 읽씹으로 나름의 절제(?)들을 했었습니다. 어쩌면 지침까지 발송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매 주 만남 때마다 상대의 간 보는 듯한 이중모션 말들 때문에 다시금 지난 1년이 반복되는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상대에게 욕을 내뱉고 싶을 정도로 화도 났습니다..



때마침 상대가 이번주 만남은 잠시 맥주나 한 잔 하자고 하길래 내심 또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 이게 정말 지침 전 마지막 기회다 라는 심정으로 만났는데, 오랜만에 데이트 하는 분위기였고, 근황 이야기도 하고, 요즘 직업적으로 힘든 부분들도 있어 약간의 하소연들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상대는 또 별 말 없이 상황을 종료하는 것 같아 우선 마무리하고 주말에 지침을 보내야지 싶었는데 또 떠보기식 질문을 하는 바람에 저의 버튼이 눌렸습니다.



이게 정말 마지막이겠구나 싶은 마음에 툭 까놓고 얘기하겠다며 지난 1년처럼 왜 또 이런식으로구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동안 이런 관계, 이런 모습 싫다고 얘기하지 않았냐 이전과 달라진게 뭐냐 라고 혼(?)을 낸 것 같습니다. 상대는 그저 저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들로 도와준 것 뿐이다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내가 그동안 바래왔던 너의 태도는 쥐뿔 없고 상황이 어떻든 그럼에도 노력해보겠다는 용기와 태도를 바랬던 거다 라고 지난 예나쌤 상담 직전에 만났던 상황이 도돌이표 되고 있더라고요. 저의 어떠한 기대가 또 욱한 마음을 눌러버린 것 같았습니다.



상대는 너가 헷갈린거다 라며 책임을 떠넘기더라고요. 하하. 자신은 원래 이런 사람이니 너가 받아주지 말던가 라는 식으로 말하길래 너무 황당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지난 6개월전에 끊어냈는데도 항상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기어이 먼저 연락해서 하는 행동이 이전과 똑같다는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할 말을 잃더군요. 그러면서 자신의 정서상태며 저를 보면 어머니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는 둥의 말을 하더라고요. 또 자신이 보기에 제가 다른 사람도 만났었고 무뎌진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다시금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저를 보고 저 말을 하길래 앗, 내 마음을 들켜버렸나 싶더라고요.



하, 정말 할 만큼 했구나 이라는 생각에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강희쌤의 지침을 드디어 보내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거진 동일하되 상황적으로 매주 만나고 있었기에 그부분에 대한 말만 보탰습니다. 이번에는 메신저와 전화와 더불어 SNS까지도 다 차단한 상태입니다. 지난번처럼 어떠한 연결고리 자체를 다 끊어놓은 상태고요.



오랜 시간 한 사람을 가지고 상담을 받아오면서 나름 조금씩 발전하고 있었는데, 본능적인 성향은 어찌할 바 모르겠습니다. 하하. 저 타이밍에 저렇게 마무리하고 지침을 보내는 것이 맞았나 오락가락 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다시금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잡히지 않는 것 보니 제가 그 정도의 사람이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들고, 결국 행동 지침에서 나는 어쩔 수 없는 저프레임 짓을 하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요. 칼럼 열심히 읽고, 이중모션 상황에서는 침착하고 프레임을 올리거나 신뢰감을 올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제 케이스는 프레임을 올려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 인지하면서도 감정의 본능을 거스르는 것은 참 쉽지 않았습니다..



상대 또한 혼란스럽다고는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제가 드는 감정은 강력지침의 미해결도 해결 했겠다 상대는 그저 자신의 마음 편하고 싶어,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것이 목표가 아닌가, 자신의 낮아진 자존감을 저를 만나 잠시 채우고 다시 떠난건가 라는 별의별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상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줄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이렇게 행동했을 때 상대가 어떤 마음이겠지라는 것을 생각할 수 없는 정도의 뇌구조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1년 반이 넘도록 똑 같은 행동 패턴을 보인다는 것은 정말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을 극한으로 밀어 넣는게 취미인 것 같습니다.(연애 때도 반 미치게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그런 제가 된다는 것은 생각해보지도 않나 봅니다. 나원참.



지침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은 알 수 없었으나 SNS을 보니 상대는 또 이별과 관련된 노래를 올려 놓는다던가 저희의 상황과 너무 딱 맞는 영화의 한 장면을 올린 것만 봤고, 이후는 또 평소대로 살아가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본인도 심리적인 타격은 있었겠지만요. 괜히 저만 자존감 떨어진 것 같고 다시금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또 한 번 느끼지만 낮은 내프가 얼마나 관계를 망치는지, 그리고 이 미성숙한 남자를 데리고 이렇게 끌고 나온 제 자신에 대해서도 한심스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이렇게 그간의 일들을 적어보며 털어내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또 상황이 바뀔지 남은 에프터를 써 볼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더욱이 미지의 영역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혹은 상황은 변하지 않더라도 오답노트의 개념으로 강희쌤께 연락드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아트라상 덕에 제가 조금 더 연애나 인간관계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지, 본능적인 성향은 어쩔 수 없지만 체득해가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 본능적인 성향도 점차 나아지겠죠. 후기와 칼럼을 미친듯이는 아니지만 최대한 꾸준히 읽었던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됩니다. 조금 더 이성적인 제가 되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유의미한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하며, 외롭게 이겨낼 뻔 했었는데 함께 하면 된다는 믿음을 주신 상담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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