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몇 년이 지나 만남 요청받은 후기 (한서진 상담사님) +예나쌤 감사 인사
러빙빈센트
2024. 06. 26
안녕하세요. 현재 다른 사람 대상으로 공백기 지침 수행 중인 내담자입니다. 5년 전 상담받았던 대상과 만나게 되어서(재회 아님) 혹 다른 내담자님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후기를 남깁니다. 이론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저는 5년 전 아트라상을 알게 해준 그 남자에게 지침 수행한 직후 대체자가 생겨서 재회를 포기했었습니다. 프레임 높이는 1차 지침만으로 마무리했었고 이후 대체자를 장기간 직접 등장시키며 아예 가능성을 차단해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제가 의지가 있었다면 충분히 더 빠른 결과가 가능했으리라 봅니다.
남자 내프 쓰레기&미친 자존심 / 8~9개월 내내 애매한 관계로 스킨십만 계속함 / 여자의 선 고백, 매달림 여러 차례(저프로 시작) / 프레임 역전되어 지침 수행 당시는 저프 아님 / 70%
상대방은 모델 일도 했을 만큼 객관적 가치(외모)가 높은 사람입니다. 지독한 얼빠인 저는 소개팅으로 만난 상대에게 한눈에 반해 저프레임으로 관계를 시작했습니다. 관계 확정 이전에 스킨십을 하고 ‘비밀로 만나자, 연애할 상황이 아니다’ 등의 대사를 계속해서 들으며 사귀지 않지만 데이트는 하는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남자는 제가 신뢰감 낮은 짓을 하면 바로 이별을 통보했고 저는 상대 눈치를 보며 매달리곤 했습니다.
약 8개월을 그렇게 지냈고 점차 내프 관리가 잘 되어 상대에게 고프고신이 할 법한 행동을 했습니다. 그러다 순간적으로 남자의 자존심 발동에 멘탈이 나가 나쁜 프레임 높이기를 하고, 남자는 ‘요즘 그냥 너랑 사귈까 생각해왔었는데 그때마다 네가 멀어졌다’라는 말로 완전한 헤어짐을 고합니다. 그때 이론을 알지도 못했는데 단번에 이별을 받아들이고 남자의 이중모션엔 칼같이 선을 그었어요. 이런 모습이 카운터 펀치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내프 관리의 중요성)
이후 3개월 공백기 있었고(sns관리 전혀 안 함) 우연히 아무 생각 없이 한 저의 작은 행동이 가능성 제시가 되어 상대의 선 연락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만남 첫날 남자의 스킨십 시도를 거부하지 못했고 약 한 달을 이전과 같은 관계로 지내다 아트라상에 상담 신청을 하게 됩니다. 서진쌤의 지침으로 제 프레임은 아주 높아졌고 남자의 구구절절한 장문의 사과를 마지막으로 이 사람과의 관계는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5년 후인 지금, 저는 전 남자친구(현재 상담 진행 중인 상대)와의 재회가 정말 가능할지 이론을 시험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전남친 성격상 공백기 중에는 절대 연락이 안 올 것 같아서 미래에 내가 가능성 제시를 했을 때 과연 남자의 심리가 어떨 것인가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어요. 예나쌤은 남자가 선 연락 올 확률을 낮게 보시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기대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쨌든 그냥 제가 2차 지침 쓴다고 가정하고, 프신 높은 여자의 선 연락을 남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체감하고자 했습니다.
저는 서진쌤의 1차 지침과 자연스러운 공백으로 인해 5년 전의 남자에게 제가 고프고신이 되었을 거라 확신하고 가볍게 말을 걸어 가능성 제시를 해보았습니다. 남자는 15분 만에 답장을 하며 덥썩 물었고 제가 귀찮아서 연락을 끊으려고 하면 어떻게든 이어 나가려고 하는 모습, 먼저 만남 약속을 잡는 모습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줬습니다. 자존심 발동 전혀 없었습니다. 저의 허접한 가능성 제시에도 이렇게 반응할 정도면 상담사님의 2차 지침은 얼마나 남자를 흔들어 놓을지 기대가 됩니다.
부모님과의 약속도 취소하고 저를 보러 온 남자. 여전히 잘생기긴 했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예전만 못하더라구요. 전남친의 프레임이 남아있어서 더 그럴 거구요. 저를 그윽하게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 역해서 오래 같이 못 있었어요. 저한테 절절매는 모습에 그 사람의 프레임이 더 낮아졌어요.
이 남자가 그래도 5년 전보다 더 괜찮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약간은 있었는데 그게 전혀 아니다 보니 벌레 영역의 스트레스만 자극됐습니다. 내담자와 다시 만나러 나온 상대방은 아마 ‘이 사람이 정말 지침처럼 달라지진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나올 거예요. 그래서 공백기를 외적, 내적 준비 기간으로 잘 보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남자는 다음 약속도 기약하고 싶어 했는데 같이 있는 것조차 고역이라 에둘러 거절했어요. 바빠서 연락 안 될 거라고. 마음도 안 가고, 연락한다고 전남친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리바급도 안 되는 것 같아서요. 미안한 얘기지만 제 사진이라도 잘 찍었으면 sns관리용으로라도 옆에 두었을 텐데...
전남친과의 재회도 빠른 시일 내에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제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회 자체를 포기한다기보다는 재회에 대한 ‘조급함’을 내려놓는 게 더 제게 맞는 것 같아요. 어차피 재회해서 평생 함께하게 되는 거라면 그 평생에 비해 헤어져 있는 시간은 짧디 짧잖아요.
여담인데 실화 영화같은 걸 보는 게 도움이 됐어요..^^ 저렇게 고통스럽게 죽어간 사람들, 평생 가족들과 헤어져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고작 남자랑 이별 한 번 한 게 뭐라고 내가 이러고 있나..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저는 이제 정말 더 나은 연애를 할 자신이 있고 상대와 재회가 되지 않는다면 명백히 그 사람 손해라고. 저는 레벨 업을 했으니 제가 만나는 남자도 레벨 업 되겠죠.
이번 일로 재회에 대한 조급함과 집착이 많이 내려 놓아졌어요. 이론을 눈으로 확인해서 믿음이 강해진 것도 있고, 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나는 게 썩 유쾌하지는 않을 것 같더라구요. 점차 일상에서 상대방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어요. 오늘은 4시간 동안 그 사람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네, 하며 놀라기도 했어요.
이번 경험으로 깨달은 것은
- 외적 가치가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서 대체자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프레임 초기화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 지침의 효과, 아트라상 이론에는 예외가 없다
예나쌤, 많이 고민하다 애프터 메일 드렸는데 역시나 정성스러운 답변 감사해요. 내프 잘 잡고 공백기 보내볼게요. 2차 지침은 보면 볼수록 너무나 완벽해 보입니다. 감성적인 남자를 제대로 자극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말씀드렸던 소개팅은 다행히 결혼한 여자 지인이랑 가족들에게 받은 거고 변호사, 대기업 등 정말 객관적 가치가 높은 분들로 받았어요. 알려주신 대로 대체자 찾기 더 노력해 볼게요. 제게 압도적 가치가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내프 안정에도 많이 도움이 됐어요. 메일 글자 수가 제한되어 있다 보니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감사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어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제 잘못이 커서 많이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제가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찾아 온 사람이라면 인연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죠. 그리고 조금만 더 자존심 발동을 해보자면^^;; 솔직히 남자도 보상이 정말 없거든요. 제가 많이 반성하고 있어서 사연에는 거의 제 잘못만 써 놨는데... 남자도 여자한테 신뢰감을 잘 줄 수 있는 타입이 아닙니다. 만나는 동안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 단 한 번도 해준 적 없고, 본인 일 힘들어지면 스킨십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부끄럽다는 핑계로 애정 표현도 안 해요. 누가 제 눈치 봐 달랬나요? 저는 남자의 진심 표현이 필요했던 건데. 보상이 없으니 저도 당연히 표현이 줄어들기 마련인데(저 초반엔 당근 정말 잘 줬어요) 그러면 그러는 대로 또 제 신뢰감만 낮게 보고^^;; 이런 남자한테 어떤 여자가 깊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까요? 저를 사랑한다는 것을 그냥 알고 있는 것과 표현으로 직접 듣는 것은 명백히 다르니까요. 물론 내프 높은 여자라면 잘 다루었겠지만 그런 레벨 높은 여자가 이 멘탈 약한 남자를 쉽게 만나줄까요...?
제 취향 저격 외모 말고는 객관적 가치가 저보다 낮아서 고민되는 부분도 있어요. 제 지인들, 가족들 모두가 재회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런 조건들 다 상관없다고 생각할 만큼 사랑했던 사람이라 후회 남지 않도록 더 예쁘게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우선하네요. 남자에게 제가 꼭 미화되어 제 가치를 깨닫고 본인 선택을 후회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예나쌤, 시간 잘 보내고 다시 뵐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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