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 / 중프고신 / 재회확률 60% - 공백기 수행중
tlfrurvkrhl
2024. 06. 11
안녕하세요.
현충일 휴일임에도 내담자들의 재회를 위해 고군분투 하시는 모든 상담사님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저는 현충일 이른 아침에 하서영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았던 내담자입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들로 정평이 나있듯 하서영 상담사님은 굉장히 유쾌하시고 텐션이 굉장히 좋으신 분이었습니다
아직 공백기를 거치고 있는 내담자지만 상담후기부터 재회까지 과정을 나눠서 후기를 각각 작성해보려 합니다
제 케이스는 중프고신이고, 확률은 60%입니다
연애 기간이 2개월로 짧은 단기연애였고 저는 리바운드였습니다
제 연인은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저를 만나게 된 케이스입니다
전 연애에서 상처를 크게 받았던 연인은 아마 저처럼 저프성향의 남자를 만나려고 했었을겁니다
우연히도 연애 팔불출인 저를 만났고, 저는 헌신을 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타입으로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이쁜 말과 여자친구가 스쳐가듯 했던 말들을 기억하며 나름 센스 있는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처음에야 설레니깐 고맙다 표현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자친구는 악귀가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사소한 말 한마디에 삐지게 되면 표정이 어두워지며 저를 무시로 일관하고,
저와 처음 연락을 할 때는 자존감 채우기용이었다느니,
정말 무시무시한 말들을 내 뱉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쌍욕은 안했습니다)
제 잘못이 있다면 첫 시작부터 당근과 채찍을 잘못 주었다는 점입니다
상대가 좋은 사람이고 나쁜 사람이고를 떠나 기본적인 인간관계에서는 첫 단추가 중요한 법인데 말이죠
저는 여자친구가 저렇게 자존심을 부리고 말도 안되는 억지들을 부릴 때 후드려 팰 수 있는 채찍을 준비 했어야 하는 겁니다
상담을 받으며 의식적으로 당근과 채찍 이론을 채화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연애가 다 그렇듯 초반에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어쩜 여자친구도 이렇게 애교 많고 귀엽고 이뻐 보이던지 (제 눈에만요)
하지만 악귀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 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마찰이 생기면 초반은 늘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널 무시하거나 화나게 하려 했던 말은 아니었지만, 내 말과 행동으로 인해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해"
먼저 사과를 하고 싸운 일을 풀어가자는 그런 스텐스를 보였었는데요.
제가 그런 스텐스를 보일 때마다
"얘기하면 뭐가 달라져?" "자고 일어나면 풀리니까 진지하게 받아 들이지마." (자고 일어나도 안 풀림)
이런 반응들이었습니다
후기를 적다 보니 갑자기 화가 나네요.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채찍을 무자비하게 휘둘러 줄까 생각도 해봤지만
저는 고프레임 인간으로 각성할 사람으로써 진정을 좀 해야겠습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상황이 악화되어 내적프레임을 관리하기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처음에 여유 있던 멋진 모습은 어디로 사라지고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여자친구 눈치를 보고 있는 제가 있었습니다
상황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건 사실 연애 중에서도 알고 있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중간중간 말로써 힌트를 줬거든요
늘 악귀 같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어느 날부터 착하게 변하던 순간 저는 직감했습니다
마음이 식었구나.
그래서 타고난 저프였던 저는 여자친구에게 편지와 꽃을 주었습니다
내가 요즘 바빠 신경을 쓰지 못해 미안하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만나서 선물을 전달하던 날 조차도 대화가 많이 없었습니다
헤어지기 직전의 상대의 그 어색한 태도. 여러분들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록 전 일부러 스킨십도 더하고 보내기 싫다느니
내년부터 같이 살자느니 금지된 호구발언들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그 날 못 참고 전화로 마음이 떴냐고 물어봤고, 여자친구는 너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같아 등
애매한 말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미련 버리고 관계를 리셋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 관계를 되돌리기엔 늦었고 헤어지고 다시 만날 방법을 찾아보던, 아니면 다른 사람들 찾던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적 프레임이 바닥인지라 저도 더이상 심적 고통에 대한 부담감을 이길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만나서 제가 먼저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헤어지는 김에 죄책감 좀 더 느껴봐라 하며 일부러 팩트에 기반하여 걔가 저에게 저질렀던 모든 행동들을 하나 하나 짚어가며
죄책감을 심어줬습니다
그리고 나서 뒤도 안 돌아보고 먼저 떠났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보고싶더라구요.
내가 통보하지 않았으면 관계가 더 유지되지 않았을까 하고 구차한 생각도 해봤는데,
그런 생각 자체가 제 스스로에게 미안하더라구요
상대한테 취급조차 제대로 못 받고 연애 내내 벽이랑 연애하는 것 같던 제가 받은 고통을 전혀 보듬어주지 못한거죠.
상담사님께 받은 지침은 온화한 지침이었습니다만,
상대는 지침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를 카톡 차단 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카톡으로 보냈는데,
이틀 뒤 1이 사라져 있더군요. 그리고 무반응인 상황입니다
그 지침도 중요하지만 저는 SNS 관리 열심히 하며 제 인생의 더 좋은 대체자를 찾는 노력을 해봐야겠습니다
지침을 수행하는 도중에 더 좋은 대체자가 나타나면 갈아탈 생각입니다
재회도 재회지만, 먼 미래를 바라봤을 때 상대보다 제가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정신적인 성숙도가 더 우위에 서 있다면,
반드시 그 상대는 후회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말이 많았습니다!
하서영 상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보내주신 지침 잘 수행하면서 재회하지 못하더라도 후기 과정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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