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지침 직후 전화 받음 / 하민쌤 / 고프저신 / 재회확률 65% / 단기연애
엉션
2024. 06. 10
안녕하세요!
저프고신 혹은 저프저신인 줄 알았지만 고프저신... 이었던 한달 반 단기연애 내담자예요.
전 칼럼과 후기를 읽으면서 당연히!!! 제가 저프 상황으로 상대가 제게 마음이 식고, 이별을 고하게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저프고신 내담자 선생님들의 후기 보면서 너무 제 상황 같고 공감이 됐었거든요 근데 고프저신이라니... 헤어지고 나서 잘 처신하지 못해서 중프 정도로 내려갔다고 하셨지만 연애시절 상대와 저는 서로에게 고프레임이고, 헤어진 지금도 프레임이 낮지 않다고 분명하게 말씀해주셨어요. 처음엔 잘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차차 상담을 통해 상대의 이중모션과 사귈 때 행동 분석을 통해 제 프레임이 낮지 않다는 걸 확실히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하민쌤과의 상담을 통해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이별의 사유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상대에게 아닌 척 감정적으로 군 것들, 신뢰감을 채워주지 못했던 행동들이 하나하나 생각나면서 제가 참 미성숙하다는 걸 느꼈어요. 제 낮은 자존감이 방어기제를 만들고 고자세로 자존심을 강하게 드러냈다는 사실에 부끄럽기도 했어요. (하민쌤이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신 칼럼의 일부인데 너무 제 얘기여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절 얼마나 좋아했는지도 다시금 알게 됐어요. 헤어지고 나서 상대와 했던 썸~ 연애 초 카톡을 보면서 너무 다정한 상대의 모습에 얘가 다시 나를 이렇게 좋아해줄 일은 없겠다 싶었어요. 그때 당시 저는 상대가 제 객관적 가치와 프레임, 신뢰감들이 종합적으로 떨어져서 저에게 더 이상 노력할 가치를 못 느끼고 헤어짐을 고했다고 판단해서 더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늘 크고 소중한 감정을 분명하게 표현해준 건 상대였던 것 같아요.
하민쌤과 상담하며 제가 상대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들을 했는지 알아갈 수 있었어요.
저의 어떤 행동들로 상대가 지쳐갔고, 어떤 오해가 있었고, 어떻게 감정의 골이 깊어져 제게 이별을 고했는지를 알게 되니 미안했어요. 헤어진 이후 매번 말로는 이해한다고 했지만, 하나도 이해 못 하고 황당해 했기만 했거든요 상담을 통해 저희가 헤어지게 됐던 흐름이 이해가 가기 시작하는 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서운함을 표현하는 제게 미안함이 느껴지고 그 사실이 자신 스스로도 너무 힘들다는 것이 도저히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갔었는데 내적프레임이 낮은 상대에게 고프레임인 제가 서운함을 표시하는 것이 상대에게 어떤 부담감으로, 미안함으로 다가오는지 미처 알지 못했던 것 같아요. 상대의 이별 사유가 그저 본인을 위한 이기적인 말로만 들렸었는데 상황을 객관적으로 아트라상 개념들을 적용하여 보니 자신 스스로가 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라는 감정이 내프 낮고 섬세한 상대방을 얼마나 불편하게 했을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칼럼과 후기들 많이 읽으면서 공부 꽤나 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만이었습니다..ㅎㅎ
저의 연애에 있어서의 문제점들도 알 수 있었어요. 인정과 존중과 칭찬이 필요했을 상대에게 제가 충분히 채워주지 못했었던 것 같아요. 이게 단순히 기살려주기가 아니라, 신뢰감과도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처음과 달라진 상대의 모습이 이해가 가더라구요.
제가 초반에는 조금 착한 척..을 해서 상대가 듣기 좋을, 조금은 오그라드는 칭찬도 곧잘 했는데 사귀고 나서는 너무 친구처럼 가까워진 탓에 그러지 못했네요. 상대가 제게 연인 간 긴장감(?)을 요청했던 것도 이런 맥락이었겠죠.
이렇게 오목조목 전부 설명해주신 하민쌤께서 주신 지침은 고프저신이기 때문에 순하게 가되, 상대 또한 분명히 잘못한 부분이 있기에 스스로 합리화 하지 않도록 잘못을 분명히 언급하는 지침문자를 주셨어요. 저는 사실 상담 전에 너무 강력한 지침문자를 받을까봐 걱정했었는데 이정도면 너무너무 가능이었습니다. 이중모션이긴 하지만, 먼저 다가오곤 하는 상대에게 이래도 될까 싶은 마음도 잠시, 헤어지면 아무 것도 아닌 사이라고 그것보다 더 안 좋아질 순 없다는 내용의 칼럼을 읽었던 게 생각이 나서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정도 싫은 소리는 상대도 들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도 제가 고프...라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하셨어요^^)
이후 그 어떤 연락도 받지 말라는 솔루션을 주셨습니다. 상대와 제가 주기적으로 만나야 하는 일이 있어서 그 부분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혹시나 상대가 찾아와서 대화를 요청하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추가적으로 여쭤보고 음성상담을 마쳤습니다!
저는 이별 직후였다면 지침문자를 보내야하는 2주 내의 시간 동안 정말 고민하고 힘들어했을 것 같아요. 그치만 전 이미 혼자 울고불고... 식음을 전폐하는... 난리란 난리는 이미 다 친 상태였고, 아트라상을 알게 된 후부터 알 수 없는 여유가^^ 생겨서 상담 종료 후에 바로 상대에게 디엠으로 지침문자 전송하고 인스타그램 앱을 삭제했습니다. 진짜 신기하게 바로 전화 오더라구요. 상대가 먼저 한 연락을 읽지 않았던 상태에서 보낸 거라 그런지 더 확실한 반응이었던 것 같아요. 답장 안 하고 참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진짜... 솔직히 진짜 속된 말이지만 개신났습니다. 아 얘 확실히 나 좋아하는 구나 싶은 확신에 한 번 기뻤고 제가 옳은 방법을 써서 제대로 걸렸구나 싶어 아트라상 찾길 잘했다 싶어서 다시 한 번 기뻤어요.
공백기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일단 지금 전 결과와 상관없이 너무 깔끔하고 속 시원해요. 이런 식으로 관계가 마무리 되어도 괜찮을 것 같구요.
물론 가장 원하는 건 한 달 이내로 상대가 제게 먼저 연락해서 재회하는 거지만 대체자는 찾아볼 예정이에요. 이미 소개 받기로 한 사람도 있어요 메롱 그동안 상대가 한껏 신경 좀 쓰여보길 바라면서 이만 줄일게요. 재회 후기로 다시 찾아 뵐 수 있었음 좋겠어요!
그때까지 힘드시겠지만, 식사 꼭 하시고 조금이라도 마음 붙일 곳을 찾아서 마음 편히 지내셨음 좋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p.s. 하민쌤!! 친절하고 객관적인 상담 너무 감사해요. 저 혼자였더라면 저런 문자 내용 절대 생각 못 했을 거에요... 했더라도 저얼대 못 보냈을 게 분명해요. 하민쌤이 주신 지침문자라서 보낼 수 있었어요^^ 상담 말미에 상대가 저를 많이 좋아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또, 상대가 제게 많이 의지하지 않았냐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지금은 많이 회복했지만 헤어진 직후에는 제가 못난 사람이라 헤어진 것 같고 상대가 더 이상 이전의 제 장점을 장점으로 봐주지 않는 구나 싶어서 힘들었는데 하민쌤 말씀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저 괜찮은 사람이니까 다시 충분히 재회할 수 있고, 아니더라도 상담 통해 배운 거 토대로 더 좋은 연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감사합니다 지침 잘 지켜서 좋은 결과로 에프터메일에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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