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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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영상담사님/리바운드/재회확률 60%

dkd2024 / 04 / 26
하서영 상담사님의 상담글을 받아보고 놀라웠습니다.
마치 트루먼쇼 처럼 모든 상황을 알고 판단하시는 것 같은 통찰력이 보여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칼럼들을 보고 어렴풋이 이렇지 않을까 했던 생각들은 클리어해졌고,
마치 해답지를 풀어 쓰듯 논리정연한 상담사님의 글은 공략집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왜 싸웠는지, 나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그리고 나 자신의 연애관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재회 목적이 아니더라도,
아트라상을 찾아서 사랑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이런 상황이기에,
더욱 더 와 닿고 열심히 생각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상담을 할지 안 할지 선택하라고는 하시는데,
저는 그냥 재회 확률 30프로 미만이어도 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이 들어요.
재회를 떠나서 본인의 문제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니까요.
본인을 객관화 하고 다른 상대들에 대해 이해한다는건 다음 연애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글을 다 읽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지침문자를 읽는데 제 마음을 완벽하게 대변하고 있더라구요.
문장 한자 한자 곱씹으며 내려가는데, 전문가는 다르구나 생각했습니다.
사실 아트라상에서 슬로건으로 내거는 것처럼, 칼럼의 내용만 읽어도, 대부분의 상황은 이해 될 겁니다.
그리고 저도 상담글을 읽는 내내 하서영 상담사님이 생각한 것 처럼, 그래 이게 맞지, 이랬을 거야,
제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상황들을 좀 더 명확하게 표현을 해주셨고, 맥락은 같았습니다.




다만 그 맥락 속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대처 속에서 지침문자에 어느 정도 수위나
목적으로 작성을 할 건지는, 이 분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치나 수많은 데이터베이스에서 나오며
저는 그게 이분들의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문자를 보는데, 대단하다고 생각 들더라구요.
이렇게 간결하고 아름답게 내가 말하는 바를 표현할 수 있구나.
군더더기 없이 심리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걸 보니,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정말로 그 사람이 상대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사람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겠구나.
이 분들은 단순히 재회를 도와주시고 있지만,
저희의 정신건강을 케어하고,
미래 연애를 함에 있어 좀 더 스마트하고 로맨틱한
사랑을 할 수 있게 해주신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서론이 길었는데, 하서영 상담사님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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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여자친구에게 통보 받자마자 리바운드가 생긴 상황이고, 재회확률은 60프로를 진단 받았습니다.
저는 항상 고프레임 저신뢰 상태에서 연애를 해왔던 것 같고, 상대도 보통 고프였던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는 이전 연애의 과거경력으로 인해 저프 고신뢰의 연애를 추구하는 사람이었고,
저는 이전 연애에서 하던 것처럼 이별과 사랑을 무기로 상대에게 객관적 가치를 올려주길 바랬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처음에는 이걸 받아들이려 노력하다, 점점 힘들어하고 신뢰가 깍여 가면서 연애를 그만두고 싶어했었죠.
이전의 사람들에게는 별로 힘든 걸 못 느꼈는데, 저도 이런 타입을 바랬나 봅니다. 지금 보니 이전 연애에서
받아보지 못했던 고신뢰 사랑에 대한 욕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이런 것들에 대해 머리 속에 명확한 기준이 없기도 했고, 그런 것들이 없다 보니,
미성숙하고 상대를 품어 줄 수 있는 생각도 잘 못했던 것 같네요.




쭉 쓰다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 부분은 혼자 일기 형태로 남겨서 복기 하겠습니다.
보시는 분들도 안보실 것 알아요.




아무튼 지침을 받고 고민 많이 했습니다.
원래 제가 하려고 했던 (객관적 가치 올리고 연락 안하고 3개월 후에 찾아가기)를 할까
지침을 따를까를 고민한게 아니라,




상담글을 다 읽고 나니,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해도 되나 싶더라구요. 너무나도 서로가 아팠던 사랑인데
잊고 싶은 사랑일텐데,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이 정말로 좋은 사람인데 (본인이 저에게 말함), 내가 흔들어서
그 관계를 불안하게 한다면? 이게 정말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도 되는 일인가에 대한 의문들




지침을 봤을 때 제가 봐도 이건 상대를 흔들 수 있겠고,
제 노력 여하에 (전 잘할 것 같아요) 따라 재회는 될 것 같아 보였습니다.
마치 이전에는 재회를 확신할 수 있는 수가 없어 였다고 하면,
지금은 재회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수를 들고 있지만,
내가 여기서 수를 둬야 하는게 맞는가 싶은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수를 두었습니다. 모르잖아요? 그녀도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결국 선택은 각자가 하는 거고, 사랑은 둘이 하는 거기 때문에, 저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몇 일 후에 지침 문자를 보낼 겁니다.
아마 그녀 성향 상 덕담문자를 보내겠죠.
지침문자도 제가 볼 때는 순한 맛 정도 같습니다.
하지만, 계속 마음에 생각나는 트로이 목마가 될 것 같네요.
주변 상황에 따라, 제가 보여주는 외부 상황에 따라 언젠가는 한번은 터지겠죠.
뭐 아니면 리바운드 남이 쳐들어와서 트로이 목마를 부실 수도 있구요.




다음에는 지침 공백기 이후 애프터 메일 후기가 되던지, 재회 후기가 되던지 둘 중 하나가 될 것 같네요.
다들 힘내세요. 사랑으로 아파할 수 있는 건 어찌 보면 행복한 겁니다. 꼰대 같겠지만, 요즘은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져서 애도기간이 거의 없는 사람도 많잖아요. 물론 저도 그 중 하나였구요.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예요. 그 사람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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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