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30대중반 결혼문제이별 재회후기
니베아
2024. 04. 15
안녕하세요. 좀더 안정을 찾으면 남길까도 했지만 상담사님들께 감사한 마음도 전하고 현재의 제 생각도 기록해둘겸 글 남깁니다.
작년 정말 슬픈 마음으로 아트라상을 찾았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기존 내담자이지만 이전엔 재회하지못해, 아트라상에 발길을 끊었었어요. 그러나 또다른 남자와의 위기가 오니 젤 먼저 떠오르는건 역시 아트라상이더라구요.
저희는 둘다 30대중반의 나이에, 간접적으로는 결혼 얘길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진 않는 모습에 언제까지 기다릴수없어 제가먼저 결혼얘길 꺼냈더니, 갑자기 이상한 핑계를 대며 한발 빼려고 하는 그에게 화를 잔뜩내고 서로 연락을 안하고 있는 상황에서 긴급상담으로 서예나쌤을 만났습니다. 그의 행동에 대한 분석 등 깊은 통찰력으로 상담해주셨고, 저프고신 그리고 결혼이 걸려있는 30대 중반인 터라 쉽지 않다고, 또 사실 추천하지 않는다고도 하셨습니다. 왜 내 연애는 늘 이렇게 어려운가 참담하기도 했지만 예나쌤이 제시해주신 강력지침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남이 짜준 내용인데도 어쩜 제가 꼭 했어야 할 말만 쏙쏙 골라 적어주셨는지... 지침을 보내고 나니 그날은 정말 홀가분하게 잠이들수 있었습니다.
이후 긴 공백기와 프사관리 그리고 3차 지침까지 진행했지만 상대방은 본인프사로 간접적 반응만 보일뿐 직접적인 연락은 없었어요. 그렇게 헤어진지는 6개월이 되어가고 있었고 더이상 애프터도 없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한번 연락이라도 해볼까 하던 찰나에 신기하게도 상대방을 우연히 마주치게 되어 차한잔하며 얘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대화에서 저와 사귈때 있었던 일들을 계속 언급하는걸 보니 이제껏 추억을 곱씹어 왔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예나쌤은 상황상 강력지침없이 헤어졌다면 프레임 초기화가 되었을수도 있다고 하셨었는데, 지침덕에 헤어진동안 프레임이 높게 유지됐었던것 같아요.
여튼 이후 상대방은 다음 만남을 제시하였고, 저는 상대를 만나기직전 2차상담을 한서진쌤과 진행했습니다. 상담사님은 제가 만나서 해야하는 행동지침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지만...다른 저프분들도 그러실까요...? 저는 행동 지침을 하나도 이행하지 못했어요. 너무 쫄보라서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가 않더라구요.(문자지침이 훨씬×100배는 더 쉬움)그러다보니 자꾸 지침생각만 하느라 상대방 이야기는 잘 들리지도 않았고, 어느새 표정까지도 경직되어 상대방도 저에게 왤케 맥아리가 없냐는둥 무슨일있냐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당시 감기에 걸렸어서 감기핑계로 넘어가긴 했습니다..만남을 앞둔 저같은 쫄보분들은 괜히 저처럼 버벅거릴바에야 그냥 최대한 여유있는 마음만 장착하시고 만나세요...
그래도 이후로 상대는 지속적으로 만남을 제시하여 몇차례 만남을 더했고, 저는 프레임을 잃지 않으려고 많은 신경을 썼어요.
그러나 계속 만남제시는 하면서도 고백안하는 그에게 카운터를 쳐야할것같아 애프터메일로 sos를 드렸는데, 서진쌤은 오히려 남자가 충분히 표현하고 있기에 여유를 가지고 좀더 기다려보라고 하셨고,. 조금더 보다가 그래도 고백안하면 사용할 지침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갑자기...상대방에게 안좋은 일이 생겨서 고백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됐고, 그래도 비교적 빠르게 해결은 되었는데 이후로 상대방의 텐션이 떨어지는것 같더니 결국 또 아무 말없이 연락을 안하더라구요.. 저는 상대에게 정말 큰 실망을 했고, 이때 완전히 마음을 접었습니다. 상대방에게 쌍욕을 해줄까도 생각했지만 하루이틀 지나니 그런 에너지조차 쓰기 싫어서 그냥 아무것도 안했어요. 그래도 오히려 이때 가장 홀가분했고, 이제야 비로소 진심으로 이사람을 떠나 다른 사람을 만날 자신도 생겼어요.
그런데 한2주정도 지나 그에게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답장으로 상담사님이 애프터에서 주신 지침을 조금씩 편집하여 보냈고, 이때는 저도 기대되는 소개팅을 앞둔 상황이라 아쉬울것 없단 마음으로 임했더니 상대방은 또 여러 핑계를 대긴하지만 어쨌든 다시 만나고싶다는 늬앙스와 함께 다음 만남약속을 제시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만나 마침내 그에게 다시 만나고싶다. 결혼하자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고민해보겠다고 하며, 살짝 튕기고 2주후에 만나서 다시 만나보기로 하였습니다. 정확히 11개월 걸렸네요.하하. 그동안 미흡하긴 했지만 그래도 하나 자신할 수 있는건 저는 지침을 어기지는 않았다는겁니다!
저는 연애스타일이 잘 싸우지도 않고, 어디서 자신의 여친을 욕하는 글들을 보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상대에게 불편한 감정이 들게 하지 말아야지' 하며 이제껏 신뢰감에만 초점을 맞추며 행동 해왔고 이게 연애를 잘하는거라고만 생각했어요. 특히나 이번 상대방은 본인이 워낙 좋은곳/맛집들을 많이 알고 있는데 제 취향이 확고하진 않다보니 상대가 뭐 하자고 하면 웬만하면 다 괜찮아서 항상 오케이 했었는데, 이런 모습들이 오히려 나를 잃어간게 아닐까싶더라구요. 그리고 주변에 자주 싸우면서도 계속 만나는 커플들을 보며, '아 내가 남자들에게 너무 무자극의 사람이었구나..싸움이 관계에 악영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적당한 싸움은 서로를 더 신경쓰게 하고, 더 자극제가 되는구나' 라는걸 이제서야 깨달아서 이제 저도 좀 싸우려구요..(?) 아니 싸운다기 보다는 조금더 저를 표현해 보려구요. 무엇보다 저의 색깔을 찾는노력도 필요할것 같구요.
오히려 지금 후기를 쓰며 좀더 확실히 깨우친것 같아요. 왜 후기를 쓰면 더 오래간다고 하시는지 알겠습니다.ㅎㅎ
아직 좀더 가야할길이 더 남았지만 앞으로 화이팅해보겠습니다. 두 상담사님 그리고 아트라상 모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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