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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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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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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예나 상담사님/ 연상연하/고프저신/70~75%/1차 지침 후기

눈에애벌레

안녕하세요. 1차 지침을 보낸 뒤, 여러분과 같이 공백기를 하고 있는 내담자입니다.

오랜만에 후기를 쓰려니까 낯서네요. 저는 10년 전에 오주원 상담사님께 재회 상담을 받았던 기존 내담자입니다.
10년 전에는 자존심 강하고, 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남자를 깎아내리고, 화내고, 질투, 의존, 잦은 이별 통보 등 고프였지만 정말 안 좋은 성향은 다 가지고 있었어요.
이때 남자친구에게 대차게 차이고 찾아가서 매달리고, 울고, 밤마다 전화 하다가 오주원 상담사님께 상담 받았었고, 저의 연애 방식에 대한 문제점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고쳤어요.
이 당시 만나던 남자친구도 좋은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1차 지침 보내고 재회 포기하고 다른 사람과 연애 했고, 이 남자친구는 그 후 3년 동안 연락이 왔었어요. 제가 남자친구가 있어서 답장을 안 보내도 잊을 만 하면 '잘 지내?'라 연락이 왔었죠.

이 후 잘못된 연애 방식을 고치고 고신은 못 되어도 나름 장기 연애도 하고 더 이상 이별을 습관적으로 내뱉지도 않는 안정적인 연애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10년 뒤, 결국 또 찾아오네요.

이번 남자친구는 연하이고, 연애 경험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사람이에요. 외모가 제 이상형이고 또 저만 바라보고, 저한테 잘 보이고 싶어하는 모습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그 순수함이 좋아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서로 취미, 가치관 무엇도 맞는 게 없었던 만큼 9개월 정도 사귀면서 많이 싸웠고 2번 정도 헤붙했습니다.
많이 싸웠지만 이 싸움을 거치면서 저는 점점 더 상대에 대해 알게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과정이라 생각했죠.
하지만 상대는 점점 지치고 상처가 아물기 전에 계속 상처를 받아왔던 거 였습니다.
결국 남자친구는 12월 카톡으로 이별 통보를 하였고, 몇 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만큼 저도 적극적으로 붙잡지는 못했어요.
마지막 통화로 서로 고마웠던 점, 미안했던 점들을 이야기 하였고 그렇게 저는 아트라상에 상담 신청을 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드디어 1월 초 상담 일정이 다가왔고, 와... 정말 많이 떨리더라구요.
이별 통보에 대한 상처가 컸고 2주동안 상담 기다리면서 하루는 상대방이 너무 밉고 원망스러웠다가, 하루는 너무 미안하고 보고싶었다가.. 정말 감정이 휘몰아쳤어요. 단호한 상대방 성향에 제가 매달려봤자 상황은 더 악화 될 거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텼습니다.

상담이 시작되었고, 예나 상담사님께서는 헤어진 원인이 저보단 내프가 낮고 연애 경험이 없는 남자친구의 문제가 더 있다고 하셨어요. 그 말 듣는 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우린 분명 같이 싸웠는데 나는 버틸 수 있는 데, 왜 남자친구는 항상 이별을 말할까, 정말 내가 잘못한 걸까, 내가 고쳐야하는걸까, 내가 이상한걸까라는 의구심이 절 너무 괴롭혔거든요.
제가 이해할 수 없던 남자친구의 행동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듣고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상담사님께서는 재회를 추천할 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 해 도와주시겠다고 하셨고, 마음이 참 든든해졌어요.
멘탈이 약하고 내프도 낮고, 예민한 남자친구는 스스로 반성하고 깨닫고 돌아와야하는 케이스였고, 저는 프레임을 지키면서 상대방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지침을 받았습니다.
차라리 저와 싸우면서 만나는게 헤어지는 것보다 더 지옥같다는 것을 보여줘야했거든요.

저는 상담이 끝나고 바로 지침을 전송했어요. 처음 지침 받았을 땐 내 손으로 끝을 내야하는 것 같아서 좀 무서웠지만, 상담사님 의견에는 저도 전적으로 동의하고 납득이 되었거든요.
평소 이쁜 말만 하고 감수성 풍부한 사람이라서 지침 문자 받고 저는 덕담이 올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읽씹이더라구요. 4시간 정도 후에 카톡 멀티 프로필로 돌리고, 그 날 새벽에는 SNS 도 끊더라구요.
그 다음날 새벽에 멀티프로필 배경 사진을 변경했고요. 직접적인 반응은 없었지만 뭔가 타격이 있는 것 같아서 이틀 정도는 기분이 좋았어요.
그 뒤에는 다시 상대방은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공백기가 시작되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상대방이 이제 저를 정리하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감이 계속 올라오는 중입니다.

지침 보낸 뒤로는 저는 표면적으로는 잘 지내고 있어요. 소개팅도 나가고 친구들도 만나고 공부도 하면서 나름 바쁘게 지내보고 있죠. 이번 이별에 제가 너무 힘들어하는 것을 봐서인지, 친구들이 저 시집보내겠다고 소개팅을 열심히 구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직 제 내프가 단단하지 못해서일까요? 아니면 남자친구의 프레임이 아직도 저에겐 너무 높아서일까요.. 사실 소개팅 나가도 상대에게 큰 흥미가 안 생기고, 오히려 전 남자친구가 더 떠오릅니다.

그래도 상담사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공백기동안 많은 남자를 만나보고 이 사람이 내게 절대적인 가치가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 를 깨닫기 위해 소개팅은 꾸준히 나가려해요.
지금 이 순간도 남자친구가 너무 보고 싶고, 내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을테니까 용기 내서 다가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가득하지만요..

저처럼 공백기를 보내는 분들, 이별하고 힘들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상담을 기다리시는 분들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공백기를 그래도 힘내면서 스스로를 더 아끼면서 보내보려 합니다. 다음 후기에는 재회가 되었든, 재회 포기가 되었든 제가 더 단단해지고 상처를 극복했으면 좋겠네요!

예나 상담사님, 감사합니다. 틈틈히 상담 내용 녹음 파일 열심히 들으면서 앞으로의 저의 연애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어요!

모두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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