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김도윤 상담사님 고프저신 1차 지침 후기
지니보고싶어
2023. 11. 10
10월 말에 1차 지침을 보내고 어제 상대방의 간접적인 떠보기 반응이 있어서 마음이 싱숭생숭 하네요. 자꾸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하고자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1차 지침을 보낸 이후 상대방이 페북 언팔, 인스타그램 언팔을 하더라구요. 원랜 페북과 인스타는 그대로 놔둘 생각이었는데 1차 지침때 상대방에게 제대로 절망을 안겨줘야겠다 싶어 이 둘도 차단해버렸습니다. 일정 시간 후 차단 해제를 했는데 상대방이 오히려 바로 제 인스타그램을 차단했어요. 제 인스타그램을 계속 찾아봤다는 증거겠죠.
그리고 바로 어제 상대방이 제 동생에게 연락을 했어요. 동생의 안부를 묻는척 하면서 제 얘기로 넘어가더라구요. 제가 보낸 지침을 보고 "이상한 메세지를 보냈길래 그냥 무시했다"라고 하면서도 몇 번이고 떠보더라구요. 또 헤어지고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면서 처음 몇주는 너무 힘들었다, 큰 구멍이 생긴 것 같았다라고 하기도 했구요. 저와 제 동생의 사이 (상황적 신뢰감 문제중 하나였었죠)도 끈질기게 물어보고요. 그러면서도 저희 부모님 때문에 미래가 힘들것 같다, 지금 헤어지길 잘한 것 같다 라며 주절주절 장문을 보내더라구요. 상대방이 자존심 때문에 저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지만 속으론 힘들고 제가 그리우니 제 동생에게까지 연락한 좋은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큰 기대하지 않고 제 할 일 하며 지내야하는데 이게 바로 어제 일어난 일이다보니 그게 쉽진 않네요
전 오히려 상담 받기 전이 좀 더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상담이 안좋았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오히려 정말 좋았고 덕분에 상대방의 마음을 알게 되어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상담 받기 전엔 100프로 상대방이 잘못했고 우린 잘 헤어졌다고 생각했거든요. 상대방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고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남자들을 만날 생각에 너무 설렜어요. 근데 상담에서 제가 오히려 상대방을 너무 괴롭혔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이후로 죄책감에 더 상대방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냥 요즘 일도 너무 바쁘고, 그러다 문득 일이 끝난 후 상대방과 저녁 해 먹고 상대방 무릎 베고 티비 보고 그런 잔잔하고 마음 편했던 일상이 그리운 것 같아요. 우린 헤어졌고 이젠 이 사람과는 그런 미래를 그릴 수 없다는 걸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직 100프로 받아들이진 못했네요. 그래도 정말 매력적이고 헌신적일 것 같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리바/대체자 후보를 만난 것 같으니 이 사람과 관계 정리가 되기 전까진 여태껏 하던대로 여러 물고기들과 데이트 즐기려고요. 이번 썸은 제 프레임을 조금 낮추면서 상대방을 대하고 있는데 오히려 절 더 좋아하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제가 여태껏 너무 신뢰감 없이 행동하면서 왜 남자들은 날 안좋아하지??? 이러고 있었네요 이번에도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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