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윤하민 상담사님/저프저신/40%/1차 지침 후 공백기
유엠
2023. 10. 22
안녕하세요. 후기를 둘러보다 저도 후기를 남기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올립니다.
-연애 상황 분석
일단 저는 20대 초반 다대다 미팅을 통해 1살 연하인 전여친의 선 연락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첫 연애였기에 본의 아니게 마음을 잘 안보였고 덕분에 초기에는 프레임이 높은 상태였습니다.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해준 덕에 제 고백으로 연애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저의 이런 행동이 연애를 망칠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계속 맞춰주려 하고 눈치를 보다 보니 연애도 잘 못하는데 프레임도 떨어졌습니다. 거기에 제가 자존심도 좀 있는 편이었기에 상대가 저에게 관심을 안주는 것 같으면 저도 똑같이 따라했고 결국 신뢰도도 낮아져서 저프저신이 되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이별을 예감하고 편지까지 썼지만 오히려 프레임을 낮추며 역효과였다고 생각합니다.
편지를 썼으나 다음날 이별 통보를 받았고 아트라상 이론을 좀 공부해둔 상태기에 원래 따뜻한 말,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 했으나 프레임을 높이는 방법을 생각해서 좀 세게 나갔습니다. 윤하민 상담사님께서 7~80점 정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좋은 방법까진 아니었습니다.
이별 후 10일 정도는 상담 신청 까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고작 2달 연애 한 것으로 이렇게 힘들어 하는 게 정상인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상대가 스토리도 올리며 재밌게 사는 걸 보고 힘들었어도, 매일 하루 종일 생각나고 꿈에 나와도 참았습니다. 근데 상대가 자기 남사친이랑 남친인 것 마냥 장난치며 올린 글을 보니 멘탈이 나가 바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윤하민 상담사님께서 저를 객관적 가치가 높은 케이스로 판단하셨습니다. 근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상담 중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전 특별한 날엔 기본 화장에 헤어 정도는 했었지만 평소엔 어디 가서 잘생겼다는 말은 못 들어봤어서 그랬습니다. 아마 상대가 좋게 느꼈던 어떤 포인트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분석 결과 연애 상황은 고프 > 저프저신으로 망한 케이스였고 제 자존심은 조금 높은 편으로 나왔습니다. 이건 좀 의외였는데 연애 중 상대의 자는 척, 약속 늦음 등에도 화 한번 안내고 맞춰줬었습니다. 그래서 지인으로부터 넌 자존심도 없냐는 말을 들어서 자존심이 안 센 줄 알았습니다. 근데 다시 돌아보니 상대가 잘못하면 나도 똑같이 되갚아 주려는 하는게 자존심이 좀 셌던 거 같았습니다.
-지침
저는 마지막에 약간 세게 말해둔 게 있어서 프레임을 제대로 높이는 문자는 보내지 못하고 약간 약하게 올리면서 보냈습니다. 근데 타이밍이 아쉬웠던게 하필 제가 문자 보낸 때에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셨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지침 이후 상대는 사람도 잘 만나고 스토리 올리며 잘 지냈습니다.
그래도 문자를 보내고 일주일이 지나서 지인을 기다리다가 우연히 전여친을 보았습니다. 눈은 마주쳤지만 좀 멀었고 이별한 사이기에 그냥 모른 척 했는데 잠시 후에 저에게 자기 스토리를 숨겼고 저랑 사귀었던 때의 개인 블로그 글을 지우는 등 반응이 있었습니다. 하도 반응이 없었었기에 이 반응을 보고 바로 에프터 메일 보냈습니다.
-공백기(잘보냄)
일단 이별하자마자 미친듯이 여러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자취방에 혼자있으니 더 외로운 거 같아서 막 나갔는데 여러 활동에 참여하다 보니 좋은 기회도 얻게 되었고 자존감이 높아졌습니다.
SNS 프사 배사도 관리했더니 주변에서 자주 언급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카페 사진을 올렸더니 여친 생겼냐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대체자를 좀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소개팅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전여친에 미련이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잘 안 갔고 무의식적으로 프레임을 엄청 높였습니다. 상대 성격 탓도 있을 거 같은데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연락하기 미안해서 계속 연락을 끊었는데도 3번이나 선톡이 와서 좀 많이 미안했습니다.
-공백기 중 마주침
공백기 후 보낼 2차 지침을 받고 공백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공백기 중 대학교 시험기간에 대학교 독서실을 다니게 되었는데 여기서 엄청나게 마주치게 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자주 만난다고 에프터에 써둘걸 후회하며 최대한 아무일 없는 척 타격 없는 척 친구와 대화하고 근처 자리에 앉게 되어도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상대방이 저를 절대 안 쳐다보고 불편해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친구들과 떠들다가 제가 옆에 지나가기만 해도 말을 멈추고 친구와 인사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계속 봤습니다. 나중에는 독서실 자리가 계속 겹치자 상대방이 옆 쪽 독서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사실 오늘이 2차 지침을 보내야 할 날인데 엄두가 안 나서 못 보내고 있습니다. 상대의 SNS에 잘 나온 사진들이 올라오고 저는 못 보지만 스토리도 자주 올리는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글을 읽고 여러 활동을 하며 자존감이 높아질 때 보낼 지 그냥 눈 감고 보낼 지 고민 중입니다. 그러던 중 후기를 쓰게 되었고요. 그래도 아무리 늦어도 10일 안에 보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상담 후기
저는 첨엔 재회 시도만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문서상담 신청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고 다음 연애에도 도움이 되는 질문을 하고 싶어서 중간에 음성으로 바꾸기도 했어서 좀 죄송했습니다.
상담 한 것 녹음본을 다시 들어보니 자취방에서 위축되게 말해서 그런지 고민해서 그런지 제가 엄청 느리게 답답하게 말하던데 상담사님께서 많이 곤혹스러우셨을 거 같습니다..
특히 저를 위해 조금 조심스럽게 말해주시던데 마음씨가 착하신 분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전 진짜 팩폭 해도 괜찮았는데 감사했습니다.
특히 혼자 내용을 다 숙지하고 보니 결국 문제는 저였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윤하민 상담사님께서 직접적으로 말씀하진 않으셨지만 상대가 원했던 것은 어른스러운 연상인데 저는 남자다운 모습을 못 보여주고 친구같은 느낌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했었습니다.그게 안 통하니까 덩달아 눈치도 봤고 상대방은 제가 낮춰 놓은 프레임과 신뢰도에 따라 그냥 정해진 길을 온 것이고요.
이걸 왜 진작 캐치 하지 못했을까 싶었습니다. 후회도 되었고 처음에 적극적으로 다가온 상대를 원망하며 끝낸 것이 미안했습니다.
무튼 그래서 돈이 좀 나갔지만 이번 상담을 통해 많은 걸 얻은 거 같아 값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애를 하며 굉장히 고민하고 상대를 맞춰주고 어떻게 하면 연애가 진전이 있을 지 검색하고 상담하고 시도해봤었습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 통했고 이별했기에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감이 안 잡혔습니다. 근데 이번 상담을 통해 답은 결국 심리에 있었던 것인데 저는 어디를 갈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같은 다른 부분에 신경을 썼던 거 같습니다. 물론 그 노력조차 잘못된 방향이었고요.
그래도 이번에 알게 된 덕분에 앞으로의 연애에서는 적어도 이런 최악의 방향만은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꼭 상담을 통해 한 명의 사람이 아니라 앞으로의 연애를 얻으셨으면 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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