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예나 상담사님 / 단기연애 / 65~70% / 초고프저신
십일월
2023. 09. 27
안녕하세요. 상담을 받고 공백기를 보내고 있는 내담자입니다.
다른분들 후기를 읽으며 마음을 많이 다잡고 있고, 후기를 쓰면 연락이 온다는 아트라상만의 미신(?)에 동참해보고자 써요!
예나쌤 저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초고프에다가 저신, 단기연애인데 제가 잘못을 많이 했던 케이스 상담이었어요.
사실 상담글을 적으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고 싶어서, 남자친구의 단점이나 잘못은 다 빼고 제가 생각하는 제 잘못 위주로 적었었는데
예나쌤은 그 글 속에서 남자친구의 성향까지도 정확하게 파악해내셨어요!
그리고 제 성향도 바로 파악하신 예나쌤. 사실 저는 고프저신은 예상했었는데 그냥 고프도 아니고 초고프다, 프레임으로 연애를 이어온 케이스다라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저는 100일이 안 되는 단기간 연애를 했는데
그 짧은 기간동안에도 수시로 헤어질 상황이 생겼을만큼, 제가 신뢰도 관리가 정말 약한 타입이에요.
그래도 남자친구는 저를 너무 좋아했었고, 결국 버티고 버티다가 지쳐서 헤어지자고 한 상황이구요.
헤어지고 나서 사귈 때 찍었던 동영상과 카톡을 다시 보는데, 제가 정말 많이 틱틱거리고, 조금만 맘에 안 들어도 꼭 지적하고 넘어가고,
여러가지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그럼에도 매번 사랑한다, 너가 제일 좋다고 말해주는 남자친구였는데, 사귈 때는 이런 흐름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어요.
내 태도는 생각하지 않고 상대가 변했다고 서운해만 하고, 나한테 잘하고 있는 건 칭찬해주지 않는 바보 같은 연애를 했었는데도,
나한테 헤어지자고 한 상대를 괘씸해하기만 했었죠.
사실 상담 받기 전까지는 상대가 나한테 절절하게 매달리지 않으면 절대 안 만나! 라고 생각하는 자존심만 쎈 사람이었구요.
예나쌤이랑 상담을 하면서 그간 제 연애의 패턴이 바로잡히고, 저의 문제들이 한눈에 보이면서 남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어릴때야 프레임이 높으니 막 행동해도 연애가 쉬웠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장기연애가 어려웠던 것도 대부분 제 문제였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이거 몰랐으면 나는 재회후에도, 앞으로 연애에도 끊임없이 실수하고 좋은 사람 다 놓쳤겠다 생각하니 아찔해요.
사실 친구들은 무조건 제 편이지 절대로 객관적인 문제를 이야기해주지 않잖아요. 주변에 다 오냐오냐하는 사람 뿐이어서, 제 버릇이 나쁜 부분이 있었구나,
꼭 연애가 아니더라도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뭘 고쳐야 하는지 완벽하게 알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이 상담비의 10배라 해도 아깝지 않았을 거예요.
낮은 신뢰도 때문인지 저는 아트라상 평균보다 공백기가 더 길게 잡힌 거 같아요.
이별 직후에는 이 긴 공백기 어떻게 버티나 막막하기도 하고, 지침도 좀 약한 거 같기도 하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객관적으로 보이니, 제 행동에서 남자친구가 받았던 상처와 안 좋았던 기억이 약해지고, 프레임이 올라가려면 최소한 이 정도는 서로 안 보는 기간을 가져야겠구나 이해가 가요.
그리고 제 프레임 때문에 그 사람이 저보다 괴로울 거라는 상담사님이 주신 확신이, 이제는 제 확신이 되어서인지 내프도 많이 안정됐고요.
사실 2-3년 전에 다른 남자친구로 상담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땐 내프도 엉망이고 상대도 좋은 사람이 아니었어서 제 마음이 다 망가진 상태라 지침도 다 어기고 기간도 전혀 안 지키고, 지침문자 보내두고 나서 또 매달렸다가, 또 화냈다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다 했었거든요.
물론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 그 사람과 재회 안해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을 만큼 최악의 남자였지만, 그래도 그때의 아쉬운 기억으로 이번엔 이 악물고 지침을 지키고 있어요. 프로필 사진도 열심히 관리중이고, 연락도 전혀 하지 않고, 사실 인스타도 자꾸 들어가서 염탐하게 되길래 그냥 친구를 끊어버렸어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건 상대가 염탐하도록 그대로 둘걸 아쉽지만, 괜히 인스타보다가 연락하는 것보단 나은 거 같아요.)
이번에 실수한 건 딱 하나.
상담시기와 지침시기 적어둔 걸 헷갈려서 첫 지침문자를 예정된 날짜보다 이틀 정도 빨리 보내긴 했는데, 아쉽지만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그래도 여러분들은 꼭 날짜체크 제대로 하고 지키세요..! 그때가 베스트일테니까요!
지침 이후 남자친구 반응은 읽씹이었고 그때 1차 멘붕이 왔지만 애프터메일로 온 쌤의 상냥하고 상세한 답변에 내프를 바로 잡을 수 있었어요.
자존심이 약했던 사람인데 읽씹을 한다는 건 좋은 반응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았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 인스타에 힘들다는 티를 꽤 내는 모습, 평소엔 올리지도 않던 게시물을 엄청나게 올렸다가 내리는 불안정한 모습들을 보이기도 했고요.
(저도 그걸 보면서 같이 불안정해졌지만 꾹 참고 지침 그대로 데이트인가 아닌가 아리송한, 행복해보이는 사진들을 꾸준히 업로드했어요)
여러분! 애프터메일 아끼는 게 좋지만 너무 힘들어서 돌발행동이 나오겠다 싶으면 무조건 쓰세요! 쓰고 지침에 따라 움직이는 게 제일 쉬운 재회 방법이에요.
아무튼 저는 긴 공백기를 3분의 2정도 보냈고 아직 기간이 좀 남았는데, 소개팅이나 다른 남자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제가 현재 다니는 회사가 너무 작은 지역에 위치해있어서 서로 거의 다 아는 수준) 초반에 더 힘들었던 거 같아요.
그렇다고 하루종일 그 사람 생각만 하기엔 내 인생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준비도 시작하고 운동도 시작하면서, 몸을 바쁘게 만들었어요. (필라테스 1:1 끊었어요..! 안 갈 수가 없도록, 데이트 비용 나한테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이 시점부터 내프가 확 안정되고 제가 미화했던 상대의 단점들이 객관적으로 보이면서
"미안한 건 미안한거고 내 태도 잘 고쳐가지고 더 매력적인 남자 만나고 싶은데,,?" 그런 생각들이 들더라구요.
한가할 때는 상대 가치가 너무 높아보이고, 이런 사람 못 만날 거 같고 딱 죽겠더니, 이제는 그 지침문자 그대로 행동할 수 있을만큼 여유로워졌어요.
예전에는 상대가 연락이 오면 화날 거 같고 그랬는데, 이젠 그냥 반가울 거 같고 웃으면서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상대의 프레임이 떨어지니 자존심 상한다는 느낌도 별로 없어서 2차 지침도 수월하게 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고요.
1차 지침 때는 이런거 보내면 매달리는 거 같고 굽히고 들어가는 거 같아서 엄청 자존심 상했거든요.
만나도 그만 안 만나도 그만인데 내가 매달린다고 느끼던 말던 무슨 상관이야~ 이 정도까지 왔어요.
"난 이렇게 성장했는데 너가 날 알아봐주면 나도 이제 너한테 좋은 여자가 되어볼게! 아니면 난 더 좋은 사람 만날거야."
딱 이 감정으로 살다보니 남은 공백기 체크도 전혀 안하고 있어요.
아트라상 아니었으면 전 분명 한번쯤 매달렸다가 저프저신이 되어 을의 연애를 하고 있던지, 아니면 자존심 부리면서 잘못된 연애를 했을 거예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인생을 배워갔다는 점에서 저는 너무 추천드려요!
예나쌤! 공백기가 끝나갈 때쯤 2차 지침을 위해서 마지막 애프터메일을 쓰겠네요.
사실 쌤이랑 통화할 때 너무 좋았고, 녹음으로 다시 들어도 쌤 말투 하나하나에 신뢰가 가서 또 뵙고 싶지만
이제는 그만 아트라상을 졸업해야겠죠?
저 2차 지침까지 잘 수행해서 꼭 재회소식, 혹은 원하던 결과를 또 후기로 전해드릴게요!
아트라상 정말 최고입니다. 힘들 때 달려올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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