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트라상의 내담자이고, 상담 이후 평소 칼럼을 읽으며 이번에 상담을 받지 않고 남자친구와 연애 유지 중 이별 위기를 겪은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남자친구가 친구들과 여행을 간 상황에서 저에게 무신경한 태로도 제가 홧김에 감정적으로 대한 것에 남자친구는 크게 화를 냈습니다. (디테일한 상황이 여럿 있는데 최고로 간단하게 썼습니다.) 남자친구는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고 제가 다시 연락을 하며 달래줘도 대화가 통하지 않았어요.

감정적으로 굴었던 저는 이제라도 정신 차리자는 마음에 우선 현재 상황을 이성적으로 분석했습니다.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던 남자친구가 나에게 화를 냈다. 그리고 화를 낸 이유는 내가 남자친구에게 상처주는 특정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 화내는 이유를 말 할때 나한테 ‘상처받았다‘라는 말을 하는 남자친구에게 나는 지금 고프레임이고 남자친구는 본인을 방어하기 위해 화를 내는구나. 시간이 지나면 남자친구의 화난 감정이 사라지고 나의 고프레임이 남아 자연스레 연락이 알아서 오겠구나. )

그 사이 남자친구의 sns에 있는 나의 흔적들이 전부 사라졌는데 원래 제 남자친구는 귀찮아서인지 저랑 사귀게 되었을 때도 전에, 전전에 만나던 여자들과 흔적을 신경 안 쓰고 내버려 뒀기 때문에 현재 얼마나 남자친구가 나에게 상처받았고 화난 상태인지 대충 알겠더라고요. 

이론을 모른 채로 남자친구가 화내고, 연락이 끊기고, 나와의 흔적을 모두 지운 걸 보면 ’나에게 정이 모두 떨어졌구나. 내가 매달려야 해‘라고 생각했겠지만, 이론을 아는 상태에서 저런 행동들은 너무 뻔한 수였어요.

그래서 저는 남자친구에게 ’나 때문에 상처받았겠다. 미안해. 대화할 준비가 되면 그때 다시 얘기하자‘ 대충 이런 내용으로 카톡 한 개를 보내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겐 시간을 갖자는 답장이 왔고요. 읽씹 했습니다.



남자친구 내프가 워낙 낮아 연락이 금방 올 것이라 예상했고, 딱 하루가 지나고 아침 새벽에 전화가 와서는 저에게 사과를 하며 보고 싶다며 연락이 왔고 무난하게 화해했습니다. 

그 이후에 남자친구가 ’사실 그때 너랑 헤어지려 했어. ‘라고 했는데 저 말도 너무 생각이 읽혀서 자존심 부리지 않고 그냥 그랬구나~ 하며 넘겼죠.

나중에 더 큰 위기가 오거나 상담을 받을때를 대비해 일기처럼 주절주절 해봤습니다.

Ps. 남자친구 내프가 낮으니 제가 조금만 프레임을 높여도 바로바로 반응이 와서 아트라상 이론을 공부하는 맛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