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민상담사님/저프고신/남자/20대후반

안녕하세요 남자분들 후기가 잘 없어서 써봅니다. 저는 20대 후반의 남자고, 상대도 저도 결혼 생각이 있는 관계였습니다. 다만 저는 그저 상담을 하고 난 직후라서 아직 지침문자도 보내지 않았고, 공백기(?)도 갖지 않은 상태입니다.
희망을 품고 들어오셨을 분들 죄송해요. 어떻게 흘러가는지 닉네임 바꾸지 않고 계속 쓰겠습니다.
하민 상담사님, 저는 상담사님께 선생님이라고 불렀던 내담자입니다. 말씀해주신 내용들 다시 복기해보고, 정리가 좀 된것 같아 후기를 남깁니다.

우선 중간중간 제가 말씀해주신 내용을 듣고 쓰느라 하민 상담사님 말에 반응이 없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죄송해요 무시하는 것처럼 들렸을 것 같네요.

저는 저프고신 판정을 받았고, 제 원래 판단하고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것보다 제가 거의 초고프(?)였다는 사실은 아예 예상도 못했는데 놀랍네요. 상담의 가장 큰 매력은 재회도 있겠지만 저 자신과 상대방을 아는 것 인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한번 재회가 되었다가 제 발로 차버린 케이스입니다. 일년 남짓 만나고 헤어졌다가 제가 다시 연락해서 만났다가 다시 헤어졌습니다(이때 상대의 이중모션이 많이 나왔습니다).두 번째 헤어짐을 맞이하면서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이렇게 이어갔다면 결국엔 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헤어진 이유를 상대가 저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제가 망친 부분이 정말 많더라고요. 저는 강박증이 심해서 좋을 때는 상대가 섬세하다고 느끼지만, 동시에 상대방 입장에서는 자기는 그렇게 하지 못할까봐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스타일 입니다.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 기억해주지만, 행동들에 반응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죠. 덕분에 내프는 바닥을 찍고, 내프를 상대한테서 찾으려고 하다보니 집착하고, 연락 좀 잘해달라고 하고...하면서 망친 케이스입니다.(쉽게 표현하면 상대방의 행동에 제 기분이 결정되는 경우죠)

제가 상대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한다는 것을 상대방도 아니까 상대는 계속 저에 대해서 신뢰감 테스트를 하게되고, 저는 계속 신뢰감 테스트에 말리면서 그나마 낮던 신뢰감도 높았던 프레임도 다 떨어뜨리고...사실 상대가 신뢰감 테스트를 할 때마다 강하게 나가야하나? 생각도 많이 했지만 굳이 사랑하는 사람한테 자존감 세우는 느낌이 들어서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한테랑 연인한테랑 갭차이가 꽤 큰 스타일이죠. 그런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신뢰감 테스트를 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본인 > 친구 > 여친 순으로 기준이 높은편인데, 여친입장에서는 '쟤(내담자 본인)는 내가 잘못하면 언젠가 남들한테 대하는 것처럼 차가워질거야!' 하고 생각했다는 거죠. 물론 하민상담사님께서 상대방은 신뢰감 테스트 머신이라고 해주셔서 뭔가 모를 이해를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침에 대해서는 고프저신이라면 강하지 않은 문자가 나올 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 다만 제가 절대 하지 않을 말들이 많이 들어가있었는데, 그만큼 제 자신이 지금정상으로부터 많이 망가져 있다는 뜻이겠죠. 제가 하민 상담사님과 지침에 대해서 얘기했던 내용을 다시 들어보니 아주아주 망설여 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이렇게써도 되는건가 싶기도하고...다만 저는 전문가는 언제나 신뢰하는 편이라서 '지침대로 하겠습니다'라고 말을 했죠. 그래도 지침을 시행하기 전에 지침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보내지 말라고 하던데, 이제는 이해가 갑니다. 사실 상담사님께서는 더 쎄게 나갈까요? 했었는데 그렇게 했어야 하나 싶기도해요. 왜 그런 내용들이 들어가는지...조금은 이해가 되가는 과정입니다.

헤어지기 전에, 싸우기 전에 아트라상에 들어와서 여러 칼럼들과 상담을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이런 이론으로 정리해둔 곳이 있다니요...이제 곧 지침을 보낼 시기인데 이해한만큼 좋은결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