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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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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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고프저신 / 갑작스러운 강제 공백기 / 상대방이 잡힐 듯 잡히지 않을 때

보봄

재회 상담 후기들을 보며, 위로를 받고 나도 잘 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지며 공백기를 보내고 있는 고프저신 내담자 입니다.
스스로 생각 정리를 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제 후기가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중간 후기를 남겨봅니다.
많은 후기 글에서 볼 수 있듯 경험을 공유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2년의 연애를 하며 1년 반정도 동거를 하다 이별한 케이스 입니다.
아무래도 동거를 하다보니 부딪히는 일이 많아 거의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싸웠던 것 같아요.
싸우다 자존심이 발동해 제가 먼저 모진말로 헤어지자는 얘기를 했었어요.

하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상대방의 모습에 놀래 다시 회복하기 위해 3주 가량 노력을 하다 이제는 더 이상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다는 말에 나도 미련없고 앞으로 볼 일 없을거라며 헤어지게 되었구요.

이별을 하고나서는 연애할 땐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연애 잘하는 방법, 재회하는 방법에 대해 미친듯이 찾아봤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자주 싸웠던 커플은 무조건 다시 만난다, 동거했던 커플은 쉽게 헤어지지 못한다 라는 희망적이기만 한 내용들에 지쳐 찾고 찾다가 아트라상을 알게 되었어요.

많은 칼럼들과 후기들을 읽으며, 내 연애가 어땠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많이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고, 정말 제 상황에 딱 맞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상담을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상담 신청 이후 실제 상담일이 되기도 전에 상대방에게 연락이 왔었습니다.
너무 후회가 된다. 정말 잘해보고싶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 하면서요.

그럼에도 아직은 재회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상담 일만 간절하게 기다렸던 것 같아요.
제 프레임과 신뢰도를 스스로 판단하기 미숙하기도 했고, 예상치 못한 반응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잘 모르기도 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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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사연을 분석한 결과 저는 (초)고프저신으로 프레임만으로 연락이 온 케이스라고 설명해주셨어요.
헤어지는 과정에서 붙잡는 제 행동으로 저는 스스로 저프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많이 놀라긴 했지만, 프레임이 높은 편이라고 해주셨어요. 제 마음대로 안되면 짜증내고 닥달하고 했던 모습을 생각해보면 고프는 맞는것 같아요..

암튼 상담 과정에서 제 상황이 거의 재회 직전의 상황이라 지침문자보단 만나서 이야기하는게 좋겠다며, 만남 지침을 주셨습니다.

솔직히 그 때 들었던 생각은 아 이제 됐다 만나서 잘만 한다면 재회할 수 있겠다! 였어요.
이미 붙잡는 연락이 왔고, 제가 약속을 잡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들떠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주말에 만나면 할 이야기를 정리하며 정말 재회가 가까워졌다는 생각 때문에 괜히 추억을 곱씹어 보고 했던 것 같아요.
사진도 꺼내보고 같이 들었던 노래도 들으면서요.. 여기서 좀 더 여유를 가졌어야 했는데 안일했습니다.

그러고는 만나기로 하기 전 날 상대방에게서 갑자기 사정이 생겨 다음으로 약속을 미뤄야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정말 상황적인 문제로 본가에 내려가야 하는 일이 생겼었고, 다녀와서 연락하겠다는 말에 저도 알겠다고 하며 그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미 돌아와서 연락이 와야하는 사람에게서 연락이 없으니 불안한 마음이 갑자기 커졌었습니다.
정말 내프가 심하게 흔들렸던 것 같아요. 조금만 더 이성적으로 차분히 생각했더라면 정말 별 일 아닌건데 이럴거면 왜 붙잡은거야, 나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건가 라는 부정적인 마음까지 들었었어요.

급히 애프터메일로 SOS를 보내며 답변을 기다리는 와중에 정말 멘탈이 터져버려 먼저 연락하는 최악을 상황을 만들었어요.
다시 연락한 내용을 보면 그렇게까지 최악은 아닌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연락을 이미 한 상황에서 상담사님의 정성 가득한 답변을 보다 보니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내가 왜 그랬지...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자 최대한 멘탈을 다잡으며 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다 보니, 멀리 보기 위해 가져야할 마인드에 대해 생각정리가 된 것 같아요.




이미 붙잡는 연락이 왔다고 해서 마냥 좋은 상황만은 아닐 수 있구나 오히려 내가 상대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상황을 예상했던게 독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사실 마음속 깊이는 아직도 지금 당장 재회를 하는게 맞는걸까 나한테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마음이 있었지만, 이미 되겠다는 판단으로 그간 스스로에게 집중했던 시간을 내려두고 어떻게 해야 다시 만나지라는 생각만 했었어요.
붙잡는 연락이 왔어도 그리고 사정이 생겨 연락이 안될 때도 그 사람은 그 사람인데, 스스로 다이어트 하는 사람이 되어 상대방을 피자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정말 재회를 하는 그 순간 까지도 내가 진짜 원하는 것, 스스로에게 바라는 내 모습에 집중하고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을 멈추면 안된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기도 해요. 재회 이후 연애를 할 때도 마찬가지겠지만요.

내가 재회를 원하는 만큼, 상대방이 재회를 원하게 만드는게 중요한건데 연락이 안오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도저히 모르겠거나 재회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들 때마다 뭔가 해야할 것 같은 마음이 들지만 이런 마음을 내려놔야 비로소 재회가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구요.



당장의 보상이 오지 않는다면 내가 내 힘으로 만들 수 있는 보상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헤어지고 정말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보니 갑작스러운 약속이 생겨도 야근이나 회식으로 집에 늦게 들어갈 일이 생겨도 상대방이 걱정하니 얼른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 없이 편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이별 후유증으로 자연스레 입맛이 떨어져 연애 초의 몸무게로 돌아가 예쁜 옷도 척척 골라입고, 오랫동안 연락 안하고 지냈던 친구들이 생각나 번개도 이런 번개가 없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기도 하고 제 일상을 제가 원하는 또 다른 것들로 채워나가다 보니 자연스레 재회가 그렇게 서둘러지지 않더라구요.

물론 갑자기 상대방이 피자가 되는 바람에 멘탈이 터지고 실수하기도 했지만 길게 봐야지 시간은 많고 재회에 골든타임은 없는거니까~ 하며 다시 노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쓰다보니 장황하게 길어진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저와 마찬가지로 재회를 기다리시는 분들께 응원이자 위로가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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